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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잘 살기' 평생의 화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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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호남평야를 어머니가 양팔 벌려 감싸안은 듯한 모악산(母岳山). 만물의 탯자리쯤에 해당하는 김제 금산사(金山寺)에도 여름이 찾아왔다.
고희를 넘긴 태공 월주(太空 月珠) 스님이 주석하는 만월당(滿月堂)에 들어서자 산들바람을 벗삼아 책장을 넘기던 스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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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1 오전 11:3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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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드는 화두 ‘꿀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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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장마를 시샘이라도 하듯 불쑥 찾아온 무더위가 한창인 6월 19일. 100호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경북 구미시 도개면 신곡리 부락에 도착하자 산 중턱에 어렴풋이 문수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의 ‘백장 스님’이라고 불리는 혜향 스님이 선농일치를 실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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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7 오전 10:2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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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요청 들어오면 ‘원근 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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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딱 딱 딱…”
오른손으로 바닥에 놓인 목탁을 치기 시작한다. 곧이어 흘러나오는 독경 소리.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덕망이 높은 큰 비구 대중 천 이백 오십인이 함께 부처님을 모시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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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0 오전 9: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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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어야 배가 부른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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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스님을 한 번이라도 만난 불자들은 쉽게 스님을 잊지 못한다. 날카로운 눈매에서 풍기는 위엄은 상대방을 압도한다. 하지만 정작 대화를 나누다보면 따뜻하고 자상함을 금방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도 뼛속 깊은 곳을 찌르는 화두를 던진다.
에두르는 듯 하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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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0 오후 5:5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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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면 자고 깨면 일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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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 아흔 여덟. 세월도 기억력도 숱한 시간 속에 산화했다. 무심함이 움푹 패인 주름살에 웅크렸다. 하지만 100세를 2년 앞둔 수좌의 눈빛은 형형했다. 그 눈빛이 단번에 시간의 티끌들을 말끔히 걷어냈다. 두루뭉수리 없이 고갱이만 내어보였다.
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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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7 오전 10:5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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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웃고 더 즐겁게 살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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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만물이 잠들어 있는 그 시간에 의룡(義龍) 스님(각황사 조실)의 하루는 시작된다. 깜깜한 밤이지만 서울 불광동 각황사는 환하기만 하다.
“부처님 광명으로 환한 도량이 바로 각황사에요. 그믐에도, 비가와도 환합니다. 장마가 져도 개울에 흙탕물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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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3 오전 10:3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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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할 도리 다 하면 족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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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울산 연화사 호계불교대학 법당. 법상에 오른 단양 광덕사 회주 혜인 스님이 법문이 이어지면서 불자들의 감탄사와 웃음도 계속된다. 법회라기보다는 편안한 대화마당 같다.
유쾌하고 재미있으면서도 불자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법문으로 유명한 혜인 스님. 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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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2 오후 4:5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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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면 안 되는게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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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연두색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신록의 계절 5월에 기자가 찾은 곳은 서울 종로구 옥인동에 위치한 범혜사 포교원 홍법원이다. 오랜시간의 흔적처럼 색이 바랜 하얀색 3층 건물의 도심포교당이다. 이곳에는 태고종 원로회의 부의장 보봉 스님(80)이 주석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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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0 오전 10:3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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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것 모르면 포교도 못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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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광주 주재기자로 부임받아 호남불교 현장을 누비는데 유독 노스님 한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노스님은 항상 얼굴에 인자한 미소가 가득했고, 불교행사장에서 늘 뵐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행사장에 노스님이 계시지 않으면 허전했다. 노스님이 계시는 것만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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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3 오후 1:3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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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생각도 놓아야 인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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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시간이라네. 우리 인간이 아무리 부지런 하다고 해도 흐르는 시간의 부지런함을 당할 수는 없지.”
몇 년 전 혜정 스님을 뵈러 북한산을 올랐을 때 스님은 이렇게 말했었다.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고 많은 것들이 변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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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1 오전 11:3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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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생 염불수행…일상이 삼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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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백운·만경 세 봉우리가 우뚝 솟아 세(三)개의 뿔(角)과 같이 생겨 이름 붙여진 삼각산. 한강과 함께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산이다. 설산 스님이 삼각산 자락에 위치한 염불 만일회 정토사에서 수행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량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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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9 오전 10:3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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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닮은 米壽의 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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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 스님(石山·88)을 뵈러 간 것은 청명을 앞둔 이른 봄날 오후였다. 남쪽에는 때 이른 여름 날씨로 호들갑이었지만 삼각산 산중은 아직도 진달래가 겨우 꽃봉오리를 튀운 정도. 성북동 길을 따라 아스팔트 산길을 한참 오르니 아치형의 정법사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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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0 오후 9:4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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