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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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 이해하면 모두가 하나  
부채로 바람을 일으키며 도업 스님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조용조용하게 들려주는 스님의 법문은 어렵지 않다. 딱딱하거나 아리송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 <화엄경>을 인용하며 스님이 풀어내는 화엄의 세계는 잘 정리된 수학공식처럼 간단명료하면서도 쉬운 일상의 언어가 되어 ..
[2007-09-06 오후 3:07:00]
 
“잠자는 시간 쪼개서라도 공부해야”  
솔숲 사이로 난 길을 걸었다. 오솔길은 계곡을 끼고 있어 눈과 귀를 시원하게 해주었다. 한참 걷다보니 ‘다비장 가는 길’이라는 팻말이 보이고, 줄지어 있는 부도탑을 만났다. 향과 스님을 만나러 가는 길은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득 차 있다. 그윽한 향기로 ..
[2007-08-29 오후 1:12:00]
 
염불은 빠르고 안전한 수행  
하늘이 무거웠다. 후덥지근했다. 장마 이후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설악산도 올여름은 원 없이 비를 맞았다. 진부령을 넘어 울창한 육산의 속살을 헤집듯 건봉사(乾鳳寺) 가는 길은 구불거리고 오르락내리락 했다. 절 아래는 말끔했다. 좌측으로 부도밭이 보이는 ..
[2007-08-17 오후 5:08:00]
 
“하나에 미쳐 달통하라”  
차가 참 진하다. 색도 향도 맛도. 명정 스님의 방에서 마시는 차 맛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맛이 난다. 혀끝에 알싸하니 감도는 차 맛과 향도 좋지만 차를 다 넘긴 후 입에 고이는 침이 달콤하기 그지없다. 침이 절로 꿀꺽 넘어간다. 명정 스님의 방. ..
[2007-08-17 오후 1:25:00]
 
수행엔 높낮이 없으니 분별심부터 버려라  
서울 도심의 한 가운데 있는 선학원을 찾았다. 선학원은 조계종의 산실이요, 일제 때 반일독립사상의 기초가 되는 스님들이 모여 활동하였던 곳이다. 정화운동을 벌일 때도 중심이 되었다고 하니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다. 한국 선을 풍미했던 큰스님들이 여기서 모여 ..
[2007-08-07 오전 11:53:00]
 
공덕창고 비었는데 행복 바라는 건 잘못  
천재운소(千災雲消) 만복운흥(萬福雲興) 모든 재앙 구름이 사라지듯 하고 만복은 구름 일 듯 하여라. 장맛비가 멈춘 7월의 어느 하루, 소백의 준령들이 손바닥에 펼쳐든 그림처럼 명징하게 다가 왔다. 천년고찰 용문사 경내는 그 그림 가운데서도 압도적으로 ..
[2007-08-01 오후 1:40:00]
 
쌀보살 꽃보살 우리 주변 모든 것이 '보살님'  
비가 내린 다음 날이라 그런지 온 산천이 맑은 빛이다. 거침없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소리는 내 귀에 와 걸리고, 산란한 빛 사이로 흐르는 바람결은 온 몸에 휘감긴다. 이렇게 물과 바람과 나무와 조우하면서 단양 도락산 산길을 걸었다. 산 중턱쯤 올라가자 ..
[2007-07-24 오전 11:32:00]
 
보고 듣고 느끼고..얼마나 놀랍습니까?  
생(生)과 사(死)의 경계를 넘나들다 길을 찾았다. 2003년 12월, 척추에 고름이 생기는 병으로 조계종 교육원장 소임을 놓은 무비 스님. 하루에 수십 번 기절하고 깨어나길 반복하며 생(生)과의 사투를 벌이는 스님에게 신도들이 찾아왔다. 걱정과 안타까움 ..
[2007-06-14 오후 3:44:00]
 
“하루라도 ‘부처짓’해야 불자”  
용추계곡으로 유명한 경남 함양군 안의면. 해발 1천1백93미터의 황석산 자락 황대마을에 터를 잡은 황대선원은 문턱이 낮은, 아니 문턱이 아예 없는 절이다. 일주문이 따로 없고 법당과 선방, 요사채 등의 9개 건물이 동네 집들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절 냄새를 ..
[2007-05-24 오전 9:53:00]
 
[선지식] 고산 스님(하동 쌍계사 조실)  
하늘에서 하늘거리며 내리는 눈도 축하의 기운을 담뿍 머금었다. 1월 21일 하동 쌍계사 대웅전 앞은 흥겨운 잔치 분위기로 들썩였다. 쌍계사 대웅전 준공식, 전강식 건당식, 조실 고산 스님 생신잔치까지 열렸기 때문이다. 대웅전에서 열린 쌍계사 대웅전 준 ..
[2007-02-06 오전 10:47:00]
 
마음 닦고 또 닦아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자  
낯설었다. 처음 가는 곳이라서만은 아니다. 김천에서 성주로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1시간쯤 지나 내린 곳엔 음식점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겨울 찬바람을 막아줄 것이라고는 투명한 플라스틱 유리로 된 시외버스 승차장 간이 칸막이뿐이다. 거기서부터 울퉁불퉁한 산길로 ..
[2007-01-22 오전 9:47:00]
 
행복하고 안 하고는 모두 나 하기 나름  
작심삼일(作心三日).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수많은 결심을 하고, ‘삼일’만에 그 결심을 깨고 만다. ‘성불하겠다’ ‘꾸준히 수행을 하겠다’는 거창한 원력도 아니다. ‘술을 줄이겠다’ ‘담배를 끊겠다’는 명분 있는 결심도 아니다. ‘하루 삼십분씩 책을 읽겠다’ ..
[2007-01-13 오전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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