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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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
[월서스님]
주련이야기
[덕산스님] 
달마록 선해
[송찬우]
수습지관선요
함께가요 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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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깨달은 여인들의 수행법
[이완료] 
침향이야기
[박지숙] 
선과 심신건강
시가 있는 도량
 
어머니 품에서
알싸한 하현달빛 눈처럼 깔리는 밤 달깍딸깍 떨어지는 뼈마디 삭는 소리 저릿한 어머니 품속 살금살금 파고든다 말갛게 졸아든 육신 온 밤을 잠 못 들고 옹이 진 주름살만 손바닥에 툭, 툭 걸려 이리도 시린 바람이 이내 속 후벼 팔 줄은 ..
[2009-10-21]
 
11월에는 모두 낮게 앉는다
침엽수들이 어두운 구름처럼 서 있다 햇빛은 투명하게 물과도 같이 이파리 위에 내려앉고 바람은 가지 끝에서 윙윙 거린다 오늘 아침 일대의 공기는 무겁다 검은 뿌리를 딛고 위로 오르던 수액은 가지 끝에 멈추어 서고 등고선을 넘어 온 여름산들은 검붉게 ..
[2009-10-14]
 
각연사 가는 길
걸어온 길을 거두어 입구를 봉해 버린 선승의 짧은 생이 풀꽃으로 흔들리는데 내 정작 길 위를 돌며 길을 자꾸 놓친다 멀리서 바라봐야 제 모습 보인다지만 애초 하늘 버리고 무릎 맞대 앉은 산 깊고도 그윽한 속내가 졸졸졸 정겹다 길은 낡았어도 향기 ..
[2009-10-07]
 
산은 그대로인데
산은 그대로인데 내가 좋다 그런다 산은 가만히 있는데 내가 멋 있다고 말한다 꽃은 가만히 있는데 내가 꽃이 피었다고 말한다 나무는 가만히 있는데 내가 푸르다고 말한다 말 없이 묵묵한 산, 나무, 꽃처럼 된다는 것 찾아볼 일이다. ..
[2009-09-30]
 
뱅크셔나무처럼
산불이 나야 비로소 번식하는 나무가 있다 씨방이 너무 단단해 뜨거운 불길에 그을려야만 씨를 터뜨린다는 뱅크셔나무 제 몸에 불을 붙여서라도 황무지에 알을 슬고 싶은 뱅크셔나무 장전된 총알들, 그러나 한번도 불길에 휩싸여본 적 없는 씨방 ..
[2009-09-23]
 
가을무덤
비가 지나간 발자국을 찾느라고 길바닥 물벼락은 우왕좌왕이다 젖은 가로수 잎이 물방울을 거칠게 지상으로 연방 퉁기고 있다 음표 같다고 나뭇잎이 높고 낮은 악보를 그려낸다 입속으로 중얼거린다 과일이 가지에서 떨어지는 순간 또한 가지 끝에 중얼거리는 악 ..
[2009-09-16]
 
간절곶에서 고래를 기다리다
푸른 바다 북을 치는 당신의 힘찬 헤엄 그래서 해가 뜨고 저 바다는 푸른데 안 보여, 보이지 않아 자꾸자꾸 애가 탄다 당신을 기다린다 목이 빠진 저 간절곶 고래 없는 저 바다는 바다도 아니라고 끝끝내 우리 만날까 부르고 또 찾아가 ..
[2009-09-09]
 
동학사
동학사 오르는 길 물푸레가 길을 연다 햇살에 부푼 팔뚝 실핏줄이 투명하다 저 가지 물에 꽂음녀 보랏빛으로 물들까 결빙의 이야기들이 잔설로 쟁여져 있는 가파른 산허리를 지친 몸으로 오른다 어디서 계곡 물소리 빈 그늘을 흔들고 아직은 ..
[2009-09-02]
 
감전
그냥 지나쳤어야 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환해지고 온몸이 전율하며 가슴이 검게 타는 충격 154,000V 특고압 지금 고혹의 붉은 장미군단이 지나간다 처음보는 팔등신 미녀들이…… -윤여설 신작시집 <푸른 엄지족> ..
[2009-08-05]
 
미시령 터널
고개를 실은 트럭이 줄지어 바다로 간다 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는 무당벌레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서 점박이 벌레는 등을 들어 올리고 가늘게 몸을 흔든다 밤무대에서 본 듯한 낯익은 몸짓 끝에 고개 하나가 통째로 미끄러져 내린다 달팽이가 지난 자리에 마른 ..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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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