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3.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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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
동학사 오르는 길 물푸레가 길을 연다

햇살에 부푼 팔뚝 실핏줄이 투명하다

저 가지 물에 꽂음녀 보랏빛으로 물들까

결빙의 이야기들이 잔설로 쟁여져 있는

가파른 산허리를 지친 몸으로 오른다

어디서 계곡 물소리 빈 그늘을 흔들고

아직은 온통 잿빛, 연초록 언제 물드나

물푸레, 물푸레나무 나지막이 부르면

산문에 오르는 길이 물빛으로 환해진다

-박지현 21세기시조동인지 <건반과 고삐>
20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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