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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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셔나무처럼
산불이 나야
비로소 번식하는 나무가 있다

씨방이 너무 단단해 뜨거운 불길에 그을려야만
씨를 터뜨린다는 뱅크셔나무

제 몸에 불을 붙여서라도
황무지에 알을 슬고 싶은 뱅크셔나무

장전된 총알들, 그러나
한번도 불길에 휩싸여본 적 없는 씨방

모든 것이 타고 난 뒤에야
검은 숯 위로 연한 싹을 내밀고 싶은

-나희덕, 시집 <야생사과>에서
200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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