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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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 터널
고개를 실은 트럭이 줄지어 바다로 간다
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는 무당벌레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서 점박이 벌레는
등을 들어 올리고 가늘게 몸을 흔든다
밤무대에서 본 듯한 낯익은 몸짓 끝에
고개 하나가 통째로 미끄러져 내린다
달팽이가 지난 자리에
마른 코같이 희미한 자국을 남기듯
인류는 지난 자리에 산뜻한 직선을 남긴다
보라, 검푸른 바다가 달빛처럼
부서지고 있는 단정한 해안선을
낙타색 모래의 바다 위에 떠 있는 피라미드의
직설적인 아름다움을 보라
-허만하 신작시집 <바다의 성분>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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