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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왕궁리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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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무왕 천도의 꿈 서린곳
여름 날 비 오는 들녘에서 듣는 부음(訃音)은 쓸쓸하다. 빗물 머금은 채 글썽이는 풀벌레들의 초혼(招魂)은 더없이 비감(悲感)하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소발자국을 찍으며, 녹슨 철조망을 헤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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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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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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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미륵신앙 구심점
미륵은 침묵의 부처님이다. 아주 멀리 깊은 침묵 속에 있어 역사의 구비마다 중생들이 간절히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리하여 미륵은 또한 원망의 부처님이다. 그러나 무수한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은 미륵하생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므로 미륵은 다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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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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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성주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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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땅에 불법 꽃 피운
구산선문 聖住寺파 본찰
옛 절터라고 하여 모두 쓸쓸하고 허전한 것만은 아니다. 산경문전(山景紋塼). 보령 성주사지처럼 절도 없고, 인적도 없으나 외지지 않고 마냥 편안한 곳도 있다. 어디선가 금방이라도 닭 울음소리가 들릴 듯 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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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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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정림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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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왕국’ 꿈꾸던 백제의 중심사찰
아카시 향기에 취해 한바탕 봄꿈에 빠져드는 백마강. 5월 그 하루도 무덥던 날. 낙화암 절벽에 하롱하롱 춤추는 아카시 꽃잎은 푸른 강물에 몸을 던지던 백제 여인들의 몸짓을 닮았다. 충절과 절개란 얼마나 눈부신 것인가. 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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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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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안국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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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 묻으며‘좋은세상’ 염원
전쟁은 지옥중생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래서 전쟁은 지옥의 풍경을 연출한다. 오랫동안 지옥 세상에 본적을 두고 살아 아수라(阿修羅)의 습성이 몸에 밴 사람들이 수시로 이 세상에 출몰하며 파괴와 살상을 일삼는 것이다. 그들에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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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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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숭선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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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으로 변한 고려왕실 원찰
중원 땅 숭선사지(崇善寺址)는 폐사지 여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외짝의 당간지주. 돌멩이보다 더 많은 기와 파편들. 산비탈의 늙은 감나무. 눈보라를 앞세운 신덕 저수지의 갈대들. 이 모든 것들이 비지정 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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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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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금속활자 直指의 고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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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사지
성보(聖寶)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전국에 산재한 국보급 불교문화유적을 살피다보면 대부분 성보의 주인공으로 고승들의 화려한 명성을 쉽게 접하게 되지만, 정작 그 성보를 만든 이름 없는 도공이나 석공의 수고에 대해서는 스쳐 지나가게 마련이다. 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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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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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미륵대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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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망국恨·고려 건국기운 서린
미륵의 성지
새해의 꼭두에 서서 미륵의 처소를 묻는다. 희망과 환희의 순례자, 미륵은 어디에 있는가. 어질고 가난한 백성들이 오천년 핍박을 받으며 살던 나라. 또 다시 새로운 정토 건설을 약속하며, 서민 출신의 대통령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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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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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목계나루 청룡사 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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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진보 간직한 ‘버려진 묵정밭’
찬서리 몰아치니 남한강 물굽이도 물소리가 깊어진다. 옛사람 서성이던 탄금대 언덕엔 가얏고 소리도 끊긴지 오래인데, 목계나루 억새풀들은 저 혼자 어깨춤이다. 기러기들 ‘ㅅ’ 자로 ‘ㄱ’자로 북천(北天)을 향해 노 저어 가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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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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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의 고향 항몽의지 꽃핀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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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선원사 터
10월의 강화는 해무(海霧)의 계절이다. 마식령 산맥의 살붙이인 김포반도가 침강하여 섬 아닌 섬이 된 강화는 서울의 문턱에 자리한 까닭에 늘 폭풍우 치는 역사의 바람받이가 되었다. 강화대교를 건너 곧장 갑곶돈대를 향해 방향을 정하면 해안도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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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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