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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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세상보기]
 
오래된 마루/정병모(경주대 문화재학부 교수)
종묘에는 왕이 다니기 위해 깔아놓은 어도가 있다. 그것은 얇고 넓적한 박석으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종묘 안에 관리사무소를 새로 만든다고 크레인으로 이들을 짓밟아 50여장이나 깨뜨려 놓았다. 이 일이 신문에 보도되자 문화재청에서는 이들 박석이 ..
[2004-11-24]
 
무릎 꿇은 일본왕/이우상(소설가·대진대 문창과 겸임교수)
출근길, 승용차 FM 라디오에서 낯익은 가락이 들린다. 외국 노래여서 가사는 알 수 없지만 콧노래로 따라 부른다. 그것을 번안한 노래말이 지금도 자욱한 최루탄 냄새와 함께 기억의 창고에 저장되어 있다. “우리들은 정의파다. 훌라~훌라~. 무릎을 꿇고서 사느니보다 ..
[2004-11-17]
 
미국의 대선읽기 코드는?/이희재(광주대 철학과 교수)
예전과는 달리 세계화·지구촌화의 추세로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우리의 지근거리에서 많이 살고 있다. 미국선거가 부시의 재선으로 마무리 된 후, 미국인 친구들과 점심을 하면서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상당한 반감의 대상이기도 한 부시대통령이 재선된 이유가 ..
[2004-11-10]
 
性과 法의 간격/김징자(칼럼니스트 )
‘순결을 소중히 하는 고귀한 성품을 지닌 여성과 천박하고 타락한 여성이 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여성을 이렇게 두 종류로 나누었다. 어처구니없는 편견이 아닐 수 없다. 여성들조차 여기에 익숙해져 이를 의심해 본적이 드물다. 아내에게는 순결을 강요하 ..
[2004-10-27]
 
21세기 교육 모델/황진수(한성대 행정대학원장 )
독일의 교육제도는 우리와 상당히 다르다. 국민학교(Volksschule)가 4년 과정이고 이 과정이 끝나면 인문학교인 김나지움(Gymnasium)과 직업학교인 레알슐레(Realschule), 하우프트슐레(Hauptsschule)로 나뉜다. 인문학교에서는 학문연구 ..
[2004-10-20]
 
예술로 감동시켜 포교하자-윤범모(경원대 교수·미술평론가)
문화의 시대라 한다. 우리에게 있어 문화라 하면 세상에 자랑할 것이 있다. 바로 불교문화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에 있어 불교문화처럼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또 그에 걸 맞는 화려한 성과를 낸 부분이 있을까. 그 깊이와 넓이, 이를 당할 자가 어디에 있겠는가. ..
[2004-10-13]
 
‘교육’부터 살리자/월암(동국대 선학과 강사)
경제위기 확산, 과거사 청산 공방, 수도이전 논란, 병역비리 파문, 남북 핵문제 등등 대한민국은 지금 수라장이다.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나라가 온통 벌집 건드려 놓은 것 같아 머지않아 큰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이러한 국가·사회적 위기가 모두 대통령과 정치 ..
[2004-10-06]
 
김치에 버무려진 ‘인과’ 우리식탁에 오르는 먹을거리 문제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요즘, 시골에 살면서 두부 한모에 따라 나오는 넉넉한 김치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다행임을 느끼고 있다. 경주와 포항 사이의 조그만 산골 마을이기에, 어느곳을 가더 ..
[2004-10-05]
 
샛강 받아들이는 큰강처럼-윤제학(동화 작가)
지금 한국 사회는 커다란 싸움판 같다. 싸움의 종류와 방식도 다양해서 ‘무규칙이종격투기’를 보는 기분이다. 이라크 파병, 과거사, 국보법 개폐, 행정수도 이전, 고교등급제 파문, 사립학교법 개정, 서울 강·남북간의 격차 등 얼추 생각나는 것만 꼽아도 복잡한 ..
[2004-09-29]
 
조작된 ‘신의 아들’/이우상(소설가·대진대 문창과 겸임교수)
“사나이답게 싸우다 장렬하게 죽는다. 알겠나?” “예!” “전원 유서를 써서 전투복 상의 주머니에 넣는다. 실시!” “실시!” 갓 임관해서 전입온 소대장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었다. 데프콘2 발령, 전투개시 직전 상황이다. 제대 특명을 받아놓은 고참병들도 예외 ..
[2004-09-22]
 
역 이름을 판다?-최성렬(조선대 철학과 교수)
지자체 실시 이후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각 지자체마다 향토색을 진하게 드러내려는 움직임인 듯하다. 지역의 문화유산이나 자연환경, 특산물 등을 최대한 특성화 시켜보겠다는 전략이 그것이다. 이제는 먹거리나 볼거리 중심의 축제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된 사례도 더러 있 ..
[2004-09-15]
 
노인들의 四苦/황진수(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
최근 우리나라에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을 ‘노년에 의한 지진’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 2004년 현재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전 인구의 8.7%로, 약 420만 명 정도가 된다. 우리나라는 매일 65세 이상의 노인이 580명씩 탄생하고 ..
[2004-09-08]
 
기업의 새 코드 ‘봉사’-구승회(독일 레겐스부르크 교환교수)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도 기부와 봉사가 일반화되고 있다. 학교는 봉사활동을 의무화하고 성적에 반영하기도 한다. 재난이 발생하면 군인과 종교단체는 어김없이 나타난다. 인력 동원이 용이한 집단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재화의 기부와 용역의 봉사는 사회가 복잡해지 ..
[2004-09-01]
 
‘불황’과 ‘과거사’의 순서/송일호(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지금 우리 사회는 경제적 불황과 사회갈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 탄핵정국과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으로 국론이 분열되어 갈등을 키워오더니 이제 과거사 청산 문제까지 겹쳐 온 나라가 시끄럽다. 그 와중에 여당의장의 부친에 대한 친일행적이 밝혀지 ..
[2004-08-25]
 
희망은 만드는 자의 것
유일한 자식인 딸과 사위로 인해서 퇴직금과 읍내의 집까지를 날려버리고 한심한 노년을 보내는 한 선배를 위로해주기 위해 찾아갔다. 그는 대밭마을의 일가 아저씨네 헌 집에서 노모를 모시고 초등학교 4학년짜리 외손자와 함께 살고 있었다. 언덕 위의 허름한 블럭 벽 ..
[2004-08-18]
 
속셈 빠른 중국을 보며/이희재(광주대 철학과 교수)
최근 중국 산동과 충칭 등에서 열린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보면서 중국응원단들이 한국을 응원하지 않고 이슬람권의 중동의 여러 나라를 편드는 모습을 보았다. 이런 광경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씁쓸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은 세상의 중심의 중국이라는 ..
[2004-08-11]
 
인생역전의 꿈, 짜릿해?/송일호(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
복권(lottery)의 어원은 이탈리아어 ‘lotto’(행운)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그 기원은 로마의 초대황제인 아우구스투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황제가 연회에 참석한 귀족들에게 참가비를 걷은 뒤 그 영수증을 복권으로 삼아 추첨해 상품을 내리는 ..
[2004-08-04]
 
‘살인기계’를 보며…-이우상(소설가·대진대 문창과 겸임교수)
“당신보다 힘들었지만 난 살인을 하지 않았다.” 11개월 동안 20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그를 향해 평범한 사람들이 던지는 분노의 항변이다. 어려운 환경이 살인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가 결코 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불행하다고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또한 ..
[2004-07-28]
 
친일과 제행무상-김광식(부천대 교수)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다. 세상사 모든 일이 영원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이 가르침을 우리는 매일 겪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심하였으며, 올 가을부터는 더욱 격론이 예상되는 현안이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 ..
[2004-07-21]
 
김상득전북대 윤리과 교수 /공복의 구업
옛날에 술을 좋아한 왕이 생일을 맞이하여 신하들에게 각자 집에서 가장 좋은 술 한 동이를 선물로 가져오라고 말했다. 드디어 왕의 생일잔치가 열리는 날, 모든 신하들은 술 한 동이씩 가져와 큰 항아리에 가득 채운 다음 한잔씩 나누면서 축배를 들었다. 왕의 건배 제 ..
[2004-07-14]
 
水災를 피해가는 길-황진수(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작년 매미가 할키고 간 수해지역의 공공시설물 복구율이 86.7%정도라고 한다. 금년 여름 우리나라에는 30일정도의 장마가 이어지고 예상강수량은 연평균 장마철 강수량 151~376mm보다 다소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세력이 급속히 동아시아 지역 ..
[2004-07-07]
 
녹색으로 포장된 환경파괴 사업
10여년 전에 지리산댐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불거지면서 지리산댐 일원에 대한 현장답사를 갔다 온 적이 있다. 그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인 지리산 국립공원인근이고, 실상사 등 문화유산이 있는 지역에 지리산댐을 건설한다는 것은 해서는 안될 일 ..
[2004-07-01]
 
녹색으로 포장된 환경파괴 사업
10여년 전에 지리산댐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불거지면서 지리산댐 일원에 대한 현장답사를 갔다 온 적이 있다. 그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인 지리산 국립공원인근이고, 실상사 등 문화유산이 있는 지역에 지리산댐을 건설한다는 것은 해서는 안될 일 ..
[2004-07-01]
 
‘춘향’이 파리서 얻은 것/이강렬(극작가·숭의여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세계정상급 오페라단이 한번쯤 한국에서 공연을 가졌을 정도로 우리 공연시장은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관객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오페라단의 해외방문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왜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화지원정책의 폐쇄 ..
[2004-06-30]
 
김영란/숙명여대 정책대학원 교수
여성빈곤의 내막 빈곤은 그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그런데 빈곤의 거울 속에 언젠가부터 여성들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남성배우자가 없거나 있어도 무능력한 여성가구주들, 홀로 사는 여성노인의 얼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 ..
[200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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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