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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마루/정병모(경주대 문화재학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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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에는 왕이 다니기 위해 깔아놓은 어도가 있다. 그것은 얇고 넓적한 박석으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종묘 안에 관리사무소를 새로 만든다고 크레인으로 이들을 짓밟아 50여장이나 깨뜨려 놓았다.
이 일이 신문에 보도되자 문화재청에서는 이들 박석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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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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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일본왕/이우상(소설가·대진대 문창과 겸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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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승용차 FM 라디오에서 낯익은 가락이 들린다. 외국 노래여서 가사는 알 수 없지만 콧노래로 따라 부른다. 그것을 번안한 노래말이 지금도 자욱한 최루탄 냄새와 함께 기억의 창고에 저장되어 있다. “우리들은 정의파다. 훌라~훌라~. 무릎을 꿇고서 사느니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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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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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선읽기 코드는?/이희재(광주대 철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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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는 달리 세계화·지구촌화의 추세로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우리의 지근거리에서 많이 살고 있다. 미국선거가 부시의 재선으로 마무리 된 후, 미국인 친구들과 점심을 하면서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상당한 반감의 대상이기도 한 부시대통령이 재선된 이유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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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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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과 法의 간격/김징자(칼럼니스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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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을 소중히 하는 고귀한 성품을 지닌 여성과 천박하고 타락한 여성이 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여성을 이렇게 두 종류로 나누었다. 어처구니없는 편견이 아닐 수 없다. 여성들조차 여기에 익숙해져 이를 의심해 본적이 드물다. 아내에게는 순결을 강요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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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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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교육 모델/황진수(한성대 행정대학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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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교육제도는 우리와 상당히 다르다. 국민학교(Volksschule)가 4년 과정이고 이 과정이 끝나면 인문학교인 김나지움(Gymnasium)과 직업학교인 레알슐레(Realschule), 하우프트슐레(Hauptsschule)로 나뉜다. 인문학교에서는 학문연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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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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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감동시켜 포교하자-윤범모(경원대 교수·미술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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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시대라 한다. 우리에게 있어 문화라 하면 세상에 자랑할 것이 있다. 바로 불교문화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에 있어 불교문화처럼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또 그에 걸 맞는 화려한 성과를 낸 부분이 있을까. 그 깊이와 넓이, 이를 당할 자가 어디에 있겠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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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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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터 살리자/월암(동국대 선학과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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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확산, 과거사 청산 공방, 수도이전 논란, 병역비리 파문, 남북 핵문제 등등 대한민국은 지금 수라장이다.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나라가 온통 벌집 건드려 놓은 것 같아 머지않아 큰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이러한 국가·사회적 위기가 모두 대통령과 정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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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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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에 버무려진 ‘인과’
우리식탁에 오르는 먹을거리 문제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요즘, 시골에 살면서 두부 한모에 따라 나오는 넉넉한 김치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다행임을 느끼고 있다.
경주와 포항 사이의 조그만 산골 마을이기에, 어느곳을 가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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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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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받아들이는 큰강처럼-윤제학(동화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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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사회는 커다란 싸움판 같다. 싸움의 종류와 방식도 다양해서 ‘무규칙이종격투기’를 보는 기분이다.
이라크 파병, 과거사, 국보법 개폐, 행정수도 이전, 고교등급제 파문, 사립학교법 개정, 서울 강·남북간의 격차 등 얼추 생각나는 것만 꼽아도 복잡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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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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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신의 아들’/이우상(소설가·대진대 문창과 겸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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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답게 싸우다 장렬하게 죽는다. 알겠나?” “예!” “전원 유서를 써서 전투복 상의 주머니에 넣는다. 실시!” “실시!”
갓 임관해서 전입온 소대장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었다. 데프콘2 발령, 전투개시 직전 상황이다. 제대 특명을 받아놓은 고참병들도 예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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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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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이름을 판다?-최성렬(조선대 철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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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실시 이후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각 지자체마다 향토색을 진하게 드러내려는 움직임인 듯하다. 지역의 문화유산이나 자연환경, 특산물 등을 최대한 특성화 시켜보겠다는 전략이 그것이다. 이제는 먹거리나 볼거리 중심의 축제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된 사례도 더러 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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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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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四苦/황진수(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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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을 ‘노년에 의한 지진’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 2004년 현재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전 인구의 8.7%로, 약 420만 명 정도가 된다. 우리나라는 매일 65세 이상의 노인이 580명씩 탄생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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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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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새 코드 ‘봉사’-구승회(독일 레겐스부르크 교환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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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도 기부와 봉사가 일반화되고 있다. 학교는 봉사활동을 의무화하고 성적에 반영하기도 한다. 재난이 발생하면 군인과 종교단체는 어김없이 나타난다. 인력 동원이 용이한 집단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재화의 기부와 용역의 봉사는 사회가 복잡해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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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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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과 ‘과거사’의 순서/송일호(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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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는 경제적 불황과 사회갈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 탄핵정국과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으로 국론이 분열되어 갈등을 키워오더니 이제 과거사 청산 문제까지 겹쳐 온 나라가 시끄럽다. 그 와중에 여당의장의 부친에 대한 친일행적이 밝혀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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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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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만드는 자의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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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자식인 딸과 사위로 인해서 퇴직금과 읍내의 집까지를 날려버리고 한심한 노년을 보내는 한 선배를 위로해주기 위해 찾아갔다. 그는 대밭마을의 일가 아저씨네 헌 집에서 노모를 모시고 초등학교 4학년짜리 외손자와 함께 살고 있었다.
언덕 위의 허름한 블럭 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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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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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셈 빠른 중국을 보며/이희재(광주대 철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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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산동과 충칭 등에서 열린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보면서 중국응원단들이 한국을 응원하지 않고 이슬람권의 중동의 여러 나라를 편드는 모습을 보았다. 이런 광경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씁쓸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은 세상의 중심의 중국이라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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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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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의 꿈, 짜릿해?/송일호(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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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lottery)의 어원은 이탈리아어 ‘lotto’(행운)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그 기원은 로마의 초대황제인 아우구스투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황제가 연회에 참석한 귀족들에게 참가비를 걷은 뒤 그 영수증을 복권으로 삼아 추첨해 상품을 내리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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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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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기계’를 보며…-이우상(소설가·대진대 문창과 겸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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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보다 힘들었지만 난 살인을 하지 않았다.” 11개월 동안 20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그를 향해 평범한 사람들이 던지는 분노의 항변이다. 어려운 환경이 살인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가 결코 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불행하다고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또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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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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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과 제행무상-김광식(부천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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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다. 세상사 모든 일이 영원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이 가르침을 우리는 매일 겪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심하였으며, 올 가을부터는 더욱 격론이 예상되는 현안이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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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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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전북대 윤리과 교수 /공복의 구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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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술을 좋아한 왕이 생일을 맞이하여 신하들에게 각자 집에서 가장 좋은 술 한 동이를 선물로 가져오라고 말했다. 드디어 왕의 생일잔치가 열리는 날, 모든 신하들은 술 한 동이씩 가져와 큰 항아리에 가득 채운 다음 한잔씩 나누면서 축배를 들었다. 왕의 건배 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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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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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災를 피해가는 길-황진수(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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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미가 할키고 간 수해지역의 공공시설물 복구율이 86.7%정도라고 한다. 금년 여름 우리나라에는 30일정도의 장마가 이어지고 예상강수량은 연평균 장마철 강수량 151~376mm보다 다소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세력이 급속히 동아시아 지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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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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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으로 포장된 환경파괴 사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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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에 지리산댐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불거지면서 지리산댐 일원에 대한 현장답사를 갔다 온 적이 있다. 그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인 지리산 국립공원인근이고, 실상사 등 문화유산이 있는 지역에 지리산댐을 건설한다는 것은 해서는 안될 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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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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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으로 포장된 환경파괴 사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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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에 지리산댐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불거지면서 지리산댐 일원에 대한 현장답사를 갔다 온 적이 있다. 그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인 지리산 국립공원인근이고, 실상사 등 문화유산이 있는 지역에 지리산댐을 건설한다는 것은 해서는 안될 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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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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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 파리서 얻은 것/이강렬(극작가·숭의여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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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상급 오페라단이 한번쯤 한국에서 공연을 가졌을 정도로 우리 공연시장은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관객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오페라단의 해외방문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왜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화지원정책의 폐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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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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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숙명여대 정책대학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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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빈곤의 내막
빈곤은 그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그런데 빈곤의 거울 속에 언젠가부터 여성들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남성배우자가 없거나 있어도 무능력한 여성가구주들, 홀로 사는 여성노인의 얼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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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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