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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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어떤 농사 지으시렵니까?… “마음밭 갈아야지”  
조계산 천자암 조실 활안(活眼·81) 스님이 백일 정진중이란 소식을 들었다. 친견하고 싶었다. 멀찌 감치에서나마 큰 스님의 정진을 훔쳐보고 싶었다. 혹여 세속에 살면서 얼키고 설킨 인연줄의 끄트머리를 잡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앞섰다. 천자암 ..
[2006-04-01 오후 10:40:00]
 
"작은일 하나에도 우주 진리 담겨있어"  
기자가 팔공산 자락의 대원사를 찾았을 때, 자그마한 체구의 벽봉(碧峰·84) 스님은 지팡이를 짚고 동네를 한바퀴 돌아 다시 도량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빠르지는 않지만 한결같은 발걸음으로 오전 포행을 다녀 오신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정지되어 있는 듯 ..
[2006-03-28 오전 10:16:00]
 
"'함'에 대한 기쁨, 그것이 성불"  
에베레스트산을 한번 등정한 사람보다 동네 뒷산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오르는 사람이 더 위대하다는 말이 있다.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스스로를 단도리하는 것이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일만큼이나 쉽지않다는 말일게다. 부산 영주암 원통보전에 주석하고 계시는 정관 ..
[2006-03-22 오전 11:41:00]
 
"평생 쓴 바랑 하나와 전화번호 7개가 전부"  
수행자는 드러내지 않음을 미덕으로 한다.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스승을 찾아 나선다. 그 와중에 스님의 뜻과는 달리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노출되고 이로 인해 이른바 ‘유명 스님’이 되기도 한다. 대단한 결례다. 때문에 큰스님을 찾아뵙고 썩 유쾌하지 않은 객(客) ..
[2006-03-15 오전 11:21:00]
 
"우리는 道 속에 살면서도 道를 몰라"  
충북 제천시 감악산 백련사를 가는 길. 명암리 마을회관에서부터 시작된 맑은 물을 담고 있는 계곡은 가도가도 끝이 없다. 며칠전 내린 비로 이제 봄소식을 전하려는 듯 생기가 돋은 수풀을 보고 있으려니 저절로 힘이 난다. 한참 감상에 젖어 있는데 ..
[2006-03-02 오후 1:58:00]
 
"불자라면 인간적으로 살아야"  
복잡다단한 세상. 시대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이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추락하고 만다. 살기위해,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우리들. 이제 단순함은 조롱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힘겨운 날개를 잠시 접고 미륵대불로 유명한 보은 법주사를 찾 ..
[2006-02-24 오후 6:29:00]
 
"이 세상에 내것이 뭐가 있겠는가"  
한국불교의 승맥을 면면히 이어온 순천 송광사. 조계산의 넉넉한 품을 업은 송광사는 언제나 포근함을 전해주는 총림이다. 이맘때면 참배객의 발길이 잦아들어 경내는 한산하다. 하지만 총림의 이면에는 겨울안거에 든 대중들의 치열한 구도열기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
[2006-02-07]
 
"본성을 지키며 살아야 행복"  
사흘 전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그대로다. 서운산 북쪽 자락에 위치한 석남사는 해가 짧은 탓이다. 주말이면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석남사는 안성의 대표적 전통사찰로 높지도 깊지도 않은 서운산의 산세를 닮아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단아하다. ..
[2006-01-26 오전 10:49:00]
 
"부처님만 생각하면 노랫말 저절로 나와"  
즐거운 노래를 많이 만들고 불러서일까? 서울 홍은동 운문사에서 만난 운문(雲門) 스님은 2년전 뵐때보다 더 해맑아 보였다. 동자승처럼 해맑은 모습에서 반평생을 수행하며 산 수행자다운 풍모가 물씬 전해왔다. 천진불심(天眞佛心) 그 자체다. 1월 12일 운문 ..
[2006-01-25 오후 4:01:00]
 
“마음이 어디 있나 살피며 걷지”  
새벽 3시. 칠흑 같은 어둠을 가르는 목탁소리에 가야산 해인사가 깨어난다. 극락전에도 불이 밝혀졌다. 해인사 동당 수좌 금성도견(錦城道堅) 스님의 오늘이 시작되는 것이다. “극락전에는 나처럼 나이 많은 스님들이 살아요. 우리는 더 이상 대중생활을 ..
[2006-01-15 오전 10:27:00]
 
"잘 때나 일할 때나 화두와 함께"  
호남지방을 강타한 연이은 폭설에 영광 불갑사도 눈폭탄을 맞은 듯하다. 사방이 새하얗고 군데군데 검푸른 것은 전각과 나무뿐이다.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수산지종(壽山知宗)스님을 찾아 나선 발걸음이 눈길에 막혀 연기되었다가, 어렵게 불갑사 무각선원에서 뵙게 ..
[2006-01-04 오후 4:45:00]
 
법 묻는 이에겐 언제나 문 '활짝'  
조계종 전계대화상을 지낸 범룡 스님의 입적으로 분주한 동화사. 조실 진제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동화사 염화실에도 조문차 동화사를 찾은 스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보통 때 같으면 금당선원 수좌들의 오전 정진을 경책한 후, 발우공양을 할 시간이지만 ..
[2005-12-29 오전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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