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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팥죽 드시고 올 한해 건강하세요~!”
조계사, 인사동서 시민에 팥죽 보시
조계사는 동짓날인 22일 서울 인사동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팥죽과 달력을 나눴다.

“동지팥죽 드시고 올 한해 건강하세요~!”

서울 인사동 한복판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구수한 단팥죽 냄새가 인사동 골목을 채웠다. ‘오늘이 무슨 날이지?’라며 모여든 사람들은 스님과 조계사 신도들이 보시하는 팥죽과 달력을 받고서야 오늘이 ‘동지’라는 것을 아는 눈치다. 사람들은 한풀 꺾인 날씨에 온정이 담긴 팥죽을 주고 받으며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로 ''작은 설’ 따듯한 동지를 맞이했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동지(冬至). 전통적으로 우리 조상들은 동지를 ‘작은 설’(兒歲)이라고 해 팥죽을 이웃과 쒀 먹으며 액운을 털고 새해를 맞이했다.

사찰에서도 동지는 여름결제(結夏), 여름해제(解夏), 설날과 함께 총림 4절이라 해 중시 여겨왔다. 동짓날이면 동지법회를 열고 팥죽 공양을 했다. 동지 전날 밤은 ‘동야(冬夜)’라고 해 연말연시를 맞아 젊은 스님들이 은사스님이나 스승님을 찾아뵙고, 그동안의 가르침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 풍습도 있어왔다.

또 불자들에게 팥죽은 어둠을 밝히는 지혜와 광명을 상징하는 것으로도 의미가 컸다.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인다(遠禍召福)’는 민간 신앙을 넘어 동짓날에는 이웃과 팥죽을 나누며 지난해를 참회하고 희망찬 새해를 서원해왔다.

서울 조계사(주지 세민)는 동짓날인 12월 22일 인사동 일대에서 조계사 신도와 인근 시민과 직장인,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4500여 인분의 팥죽을 나눴다.

19일 중앙신도회와 산하단체가 개최한 동지행사에서 전통문화의식인 벽사의식 팥뿌리기를 하고 있다.

또 조계사는 이날 12월 초부터 팥과 찹쌀을 판매한 수익금과 신도회 사회기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이불 400채(1600여 만원)를 지원, 서울지방경찰청ㆍ종로경찰서 전ㆍ의경들에게 컵라면 간식 1600여 인분(160만원)을 보시했다.

21일 오전 9~10시에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떡과 차를 돌리며 ‘정(情) 나누기’행사를 실시했다.

22일 인사동 골목에서 팥죽과 달력을 받은 이지은(42ㆍ직장인)씨는 "오늘이 동지인지 몰랐다. 연말연시에 각종 모임에 성탄 휴가까지 있다보니 동지는 늘 그냥 모르고 지나가는 것 같다"며 "전통 고유의 풍습을 이렇게라도 알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고영환(74ㆍ제기동)씨는 "예전에는 동지에 마을사람들과 함께 팥죽을 만들어 나누고 풍물놀이도 했었는데 요즘 사람들은 동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팥죽을 먹으니 옛날 생각이 난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에 앞서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과 산하기관들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19일 인사동 북인사마당(붓광장)에서 동지 맞이 행사를 개최해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밝은 기운 가득한 작은설 동지’를 주제로 지신밟기, 소원지 태우기, 팥뿌리기, 팥죽 나누기 행사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행사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전통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조계종 중앙신도회 손안식 상임부회장, 농협 함웅호 종로지점장, 전국 교정인불자연합회 임장수 회장, 반갑다연우야 황채운 봉사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09-12-22 오전 1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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