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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양사 야단법석 입제식. 앞줄 오른쪽부터 향봉스님 도법스님 고우스님 수산스님 시몽스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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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처 진수를 알려 하는가? 먼저 제 마음과 그 몸을 보라. 조주 늙은이의 일곱 근 적삼 바람을 머금고 또 달을 움켜 잡는다.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도 차나니. 그 공덕 천추에 끊어지지 않으리라.”
호남불교의 근본도량 고불총림 백양사(주지 시몽)가 11월 21일 오후 2시 ‘깨달음의 길을 찾는다’ 주제로 4박5일간 야단법석의 문을 열었다. 이번 법회는 지난 8월 지리산 실상사에서 열려 불교계 안팎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정법불교를 모색하는 지리산 야단법석’에 이은 두 번째 법회다.
백양사 교육관에서 거행된 입제식에는 고불총림 방장 수산 스님,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 백양사 주지 시몽 스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 스님, 익산 사자암 주지 향봉 스님, 함양 벽송사 벽송선원장 월암 스님 등 200여 사부대중이 전국 각지에서 동참했다.
수산 방장 스님은 입제 법어에서 “대도에는 가짓 길이 없으니 그 길을 가는 자는 외롭고 위태로우며, 법은 보고 듣는 것이 아니니, 말이나 문자를 멀리 벗어났다”면서 “만일 번뇌 망상의 가시밭길을 뚫고 지나가서 불조의 속박마저 끊어버리고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은 경지를 얻게 되면, 하늘의 신들 마저 꽃을 바칠 길이 없고 외도가 몰래 엿볼 틈마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산 스님은 “온 종일 움직여도 움직이는 것이 아니며, 온 종일 말을 해도 말을 한 것이 아니니, 이에 자유자재 하여야만 줄탁의 기략을 전개하여 죽이고 살리는 검을 쓸 것”이라고 법문했다. 스님은 “그러나 비록 이렇다 할지라도 다시 교화의 문 가운데 한 손을 들고 한 손을 내릴 줄 알아야만 비로소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며 “도대체 어떤 것이 본분사인가를 끊임없이 참구하라”고 당부했다.
수산 스님의 입제법어에 이어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의 ‘실천수행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주제로 한 법문이 이어졌다. 25일까지 이어지는 백양사 야단법석에서는 고우 스님을 비롯해 백양사 주지 시몽 스님(21일 오후 2~9시), 실상사 화엄학림 강사 각묵 스님과 (사)동사섭 이사장 용타 스님(22일 오전 8시~오후 9시),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 스님과 함양 벽송사 벽송선원장 월암 스님(23일 오전 8시~오후 9시), 익산 사자암 주지 향봉 스님(24일 오후 2~9시)이 강사로 나서 ‘깨달음의 길’에 대해 설법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