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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3관음성지 모두 순례한 일본인 10명 탄생
"한국불교 진미 맛봤어요"



33관음성지사찰 순례를 완료한 첫 일본인 순례단 10명.

‘한국33관음성지순례’사업 출시 1년 만에 관음성지를 모두 순례한 첫 일본인 10명이 탄생했다.

봄, 여름에 이어 한국을 3번째 방문한 순례단은 도선사를 마지막으로 한국 33관음성지를 순례를 마치고 11월 11일 서울 도선사(주지 혜자)에서‘첫 순례완성자를 위한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국33관음성지순례’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종훈)과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이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국불교문화 전파, 외국관광객 순례활성화를 통해 양국의 문화교류를 통한 이해 증진 등에 기여하고 있는 관광상품이다.

(오른쪽)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이 일본 관광객들에게 33사찰 관세음보살 명호가 적힌 단주를 설명하고 있다.

기념식에는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 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주경 스님, 김포 용화사 주지 지관 스님, 한국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 김봉기 본부장과 순례단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혜자 스님은 “일본의 관음성지를 다 돌고 한국 관음성지를 순례한 참가자들의 신심을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는 도선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108사찰 순례에도 도전해보라”고 권유하고 33관음사찰의 관세음보살상의 명호가 적힌 33개의 염주알과 108사찰 순례관련 자료 등을 선물했다.

이어 주경 스님은 종훈 스님을 대신해 “33관음성지사찰순례 사업 시행 1년 동안 참가한 1만 5000여 명 가운데 최초 순례 완성자가 된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관세음보살의 원력과 가피가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념증서를 받고 있는 일본인들.

한국관광공사 김봉기 본부장은 “본 사업은 한일 문화교류의 새로운 형태로도 의미가 크다”며 “프로그램의 여러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욱 성과있고 보람있는 일정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회향식에 앞서 마지막 순례지에 도착한 순례단들은 대학 수능시험을 하루 앞두고 수험생 학부모들의 기도하는 모습, 수천 포기의 김장을 담그는 진풍경을 관심있게 바라보기도 했다.

부부가 함께 순례에 동참한 가께오지 미찌오 씨는 “33곳을 순례하면서 익힌 한국 반야심경이 이제 익숙하다. 살아생전 이런 훌륭한 대접은 처음이다. 3차례의 방한과 33곳을 순례하며 감동과 실망을 동시에 느끼기도 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미찌오 씨는 “한국 관음성지 33곳을 방한한 이유는 원래 ‘나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오늘 아침 관세음보살상 근처에 앉은 까치를 봤다. 까치의 깃털이 검은색과 흰색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가까이에서 보니 아름다운 짙은 남색이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순례의 진정한 의미는 한국을 좀 더 가까이 보고 이해한데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날 순례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관세음보살님께 감사한다”고 소감했다.

김장 준비로 분주한 도선사의 풍경이 일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미찌오 씨는 “일본은 고령화 사회다. 33관음사찰 순례자도 고령자들이다. 혜자 스님이 말씀한 108사찰 순례를 하려고 생각하니 내 다리로 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 수행이 편한 것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고령자를 위한 배려는 필요하다”고 재치있게 지적했다.

고야마 유키코(64)씨는 “일본불교는 한국에서 전래됐다. 일본 관음성지를 다 돌고 나니 한국 불교에 대한 관심이 생겨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은 곳으로는 백양사를 꼽았다. 그녀는 “첫 템플스테이 사찰인 장성 백양사는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속에서 한국 전통 선수행을 오랜역사 이끌어오신 스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훌륭한 체험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09-11-11 오후 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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