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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기에만 급급한 현대인들에게 잘 죽는 웰다잉(well-dying) 교육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잘 살고자 노력해도 잘 살아지지 않고, 잘 죽는 것도 힘든 것이 우리네 삶이지만 무엇이 잘 죽는 것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생사에 대한 근원적인 답 찾기에 불교여성개발원 웰다잉본부(본부장 이인자)가 나섰다.
10월 29일 은산 스님(행복한 절 주지)의 ‘마음을 여는 길’ 첫 교육이 실시됐다.
은산 스님은 “잘 죽는다는 것은 ‘해탈’이지만 현실적으로 삶과 죽음을 뛰어넘기란 어렵다. 막연하고 모호한 개념적 정의에서 벗어나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 고통스럽지 않게 죽는 것과 같이 현실적으로 접근하자”며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다는 것은 현재의 삶에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와 너’ ‘불변과 가변’ ‘색(色)과 공(空)’을 둘로 봐 분별, 경계, 양변적 사고로 살아온 삶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산 스님은 “웰다잉이라는 것은 웰빙이다. 잘 죽는 것은 죽음을 직시해서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돼야 가능하며 이 노력으로 죽음과 동시에 삶을 이해하게 된다. 죽음에 대한 깊은 고민은 결국 어떻게 잘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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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이해하는 것, 내 경험한계에서 사는 삶을 무명의 삶, 꿈이라는 스님은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웰빙과 해탈의 관계는 마음과 마음의 문제다. 삶과 죽음이라는 것도 하나의 표현에 대한 의식작용에 따른 분별에 지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마음으로 받아드리는 데서 진정한 웰빙과 웰다잉이 이뤄진다. 결국 내가 ‘안다’는 인식작용은 독이 된다.”
어떻게 사는 삶이 잘 사는 것인가? 스님은 ‘놓아버림’ ‘무아’에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나’도 없고 ‘너’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그래서 ‘너’를 위하는 것이 소중한 ‘나’를 위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는 아름다운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은산 스님은 마지막으로 “‘나’라는 것을 놓아버리면 산다. 우리는 모든 일들을 성취하고 얻으며 붙잡으려고만 했다. 지난 과거의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놓으면 더 자유롭고 편안하다. 겸허한 삶의 자세를 지니고 선(禪)을 통한 직시, 좋은 스승을 만나 지도받으며 살라”고 말했다.
웰다잉 교육은 △4대 종교가 말하는 죽음(수필가 맹난자) △웰다잉에 대한 불교적 고찰(쌍계사 주지 월호 스님) △죽음명상ㆍ자비명상(능인선원 김기호 지도법사) △배려와 사랑ㆍ용서와 이해(동국대 황수경 강사) △기계적 죽음과 자연적 죽음(불교방송 ‘거룩한 만남’진행자 지현 스님) △유족의 심리치료와 애도 안내(동국대 이범수 강사) △상속과 유언(홍영호 변호사) △삶과 죽음, 둘 아닌 도리(자비선 수행 지도법사 지운 스님)등이 2월 17일까지 매주 목요일 서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3층에서 저녁 6시 30분 실시한다. (02)722-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