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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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비우면 '신심명' 그대로 체득"
불교인재원, 혜국 스님 '신심명' 9일 첫 강의



혜국 스님.

“<신심명(信心銘)> 146 구절은 우주의 진리가 담긴 깨달은 이의 언어, 생각의 한계를 벗어난 언어다.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이뤄진 <신심명>은 자기 마음의 벽을 허물고 비운 사람이면 누구든지 들을 수 있는 선어록이다.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깨달음의 문제요, 지혜의 문제다. 마음을 비우면 <신심명>은 그대로 체득된다.”

불교인재원(이사장 엄상호)이 주최하는 충주 석종사 선원장 혜국 스님(전국선원수좌회 대표)의 <신심명>첫 강의가 9월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신심명 강의에서 혜국 스님은 화두참구 때의 어려움, 손가락 연비 사건, 성철 스님과 공부한 이야기 등 구도 수행자의 체험을 중심으로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혜국 스님은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나니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다만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리라(至道無難唯嫌揀擇 但莫憎愛洞然明白)’ 는 핵심 첫 구절을 강조하며 첫 강의를 진행했다.


스님은 “도에 지극한 도가 있고 없다는 말에 속지 마라. ‘지도(至道)’는 완성된 도라는 것으로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에 지극한 도에 대해서 개념 정립이 안 되면 이익이 없다”고 강조했다.
혜국 스님은 “지극한 도에 대한 이해는 ‘나’만 없어지면 어렵지 않다. ‘잘못 알고 있는 나’를 ‘나’로 아는 간택심(선택하는 것)으로 어려운 것 뿐이다. 우리는 선택에서 단 한순간도 벗어나 본적이 없다”고 첫 단어를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태양과 공기는 삼라만상에 조금의 차별도 불평등도 없는 무변허공이다. 중도는 양변을 초월한 것이고, 공은 있다 없다고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누구의 탓도 아니고 유혐간택일 뿐”이라며 “모든 간택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간택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단막증애 통연명백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심명>은 선종의 제3대 조사(祖師)인 승찬(僧璨)스님이 불교의 핵심을 간명하게 밝힌 최상승 법문으로 팔만대장경이 함축되어 있는 정수 법문이다. 146구 584자의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루어진 <신심명>은 선종의 보전이자 선시의 백미로도 일컬어진다.

강의는 10회에 걸쳐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저녁 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단, 동안거 기간에는 수업을 하지 않는다. (02)735-2428
글=이상언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un82@buddhapia.com
2009-09-11 오후 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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