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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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교도관 복무하며 남몰래 선행해 온 이남수씨의 삼천일 기도회향




“또 다른 시작입니다. 소감이라고 할 것도 없이 부처님의 말씀과 뜻에 따라 발원과 회향의 삶을 살 뿐입니다.”

‘이 세상 마지막 끝 동네’ 라고 불리는 구치소 안에 남몰래 선행을 펼쳐 온 이남수 (59)거사는 지나치리만큼 겸손한 모습이었다. 이남수 거사의 ‘이웃을 위한 3000일 기도 회향식’이 있던 9월 3일 안양 선우정사(주지 선타)에는 신도들과 기도 회향을 축하 하기위해 달려온 서울구치소 직장 동료들이 자리를 메웠다.

지난 6월 서울구치소에서 33년간 교도관으로 복무하고 퇴직한 이남수 씨. 그는 서울구치소불심회 회장을 역임하며 사형수 3명을 감형하는 등 종교를 초월해 평생 기도하며 살아왔다. 남다른 포교활동에 전념해온 그는 수용자들에게 어머니이자, 간호사이자 의사였다. 사형수를 위한 감형발원기도, 영치금 지원, 불서와 염주, 내복 지원 등 아낌없는 자비행을 펼쳐왔다. 남모르게 펼쳐진 선행은 끝이 없었다. 이러한 그의 선행은 모두에게 감동으로 전해져 서울 구치소 불심회 회원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정도였다.

“한번은 자신이 사형될 것을 모르고 있었던 수감자가 오므라이스를 주문했습니다. 오므라이스를 전달하러 갔을 때 그는 이미 사형집행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때의 슬픔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의 기도가 삶이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끝까지 자신의 선행에 대해 어떠한 것도 밝히지 않으려 했던 그가 입을 열었다.

“앞으로 저는 이차돈의 순교정신으로 불교 증흥을 위해 쉼 없이 계속 기도하며 살 겁니다. 선우정사의 버팀목으로 어린이 포교와 전법, 선명장학회 설립, 거사회 활성화 등 제가 할 일이 많습니다. 특히 부모님의 유지에 따라 유산을 장학회 설립에 쓸 것입니다. 그것은 부모님의 은혜를 갚고 제가 할 수 있는 효도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3000일 기도 회향날이 우란분절 백중날인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09-09-04 오후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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