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교동아리라고 하면 맹목적 믿음만 강요하는 재미없는 집단일 꺼란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큰스님들의 법문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또 불교적 수행이 학업과 삶에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 직접 겪어보지 않고 도망가는 학우들의 마음을 돌릴 겁니다.”
이런 류용선 지부장의 자신감의 근원은 부경대학교 불교학생회에서 찾을 수 있다. 그가 소속된 이곳은 등록된 회원만 40여 명이 넘는, 대학 내에서 유명한 인기 동아리다. 6평 남짓의 작은 동아리방에서 회원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공부를 하고, 학교생활과 취업 등에 관해 대화하고 정보를 나눈다. 출입문에는 그 옛날 선배들이 그렸을 멋스러운 달마도가 그려져 있고, 창가의 양지바른 자리에 부처님을 모셨다. 2주에 한번씩 가지는 정기법회 때는 공간이 넓은 용당캠퍼스의 불교학생회실을 찾아가지만,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학생이라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하지만 현재 대불련에 소속된 대학은 부경대학교와 동아대학교, 동의대학교 등 단 3곳이고, 이들 역시 정확한 회원수를 집계하기 힘든 형편이다.
“학교마다 불교학생회가 있지만 활성화되지 않아서, 우선 각 학교의 불교학생회장 및 전회원 간의 인트라를 구축해 정보교류를 활성화해 상호 발전할 수 길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불교를 모르거나 어려워하는 학우들이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템플스테이 등의 다양한 신행프로그램을 개설해, 절에 가서 법문듣고, 수행하고, 불교문화를 만나러 오도록 만들어야겠죠.”
1년의 짧은 임기지만 류용선 지부장의 포부가 당차다. 2년만의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준 대불련 부산지부 총동문회(회장 홍상명) 선배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가르침이 있어 더욱 든든하다. 초량동 소림사에서 대불련 부산지부 정기법회에 참석해 큰스님의 가르침을 듣고, 가을이면 동문체육대회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에 류 지부장은 “사실 재학생들이 재기발랄한 행사를 준비해 선배님들을 초청해야하는데 거꾸로 되어 너무 죄송하다”며 “반드시 부산의 대불련을 일으켜 세우고 옛 명성을 되찾아 이런 감사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부산에서 대불련은 회생하기 힘들것이란 몇몇의 만류를 들을 때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그 일을 한다’는 생활신조를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겼다.
그는 “불교의 수행을 통한 자아성찰의 과정은 사고를 유연하게 해, 학업 뿐만 아니라 회사 업무와도 근본적인 맥락이 같아 대학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수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막 어린 대학생불자들이 ‘부산불교 제 2의 전성기’를 고군분투가 시작됐다. 이들이 걸어갈 길이 힘들지 않도록 이끌어 주는 것은 사찰과 스님, 모든 어른 불자들의 몫이다.
후원*문의 010-3927-0607 류용선 대불련 부산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