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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지 여사의 석방을 위한 목소리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불교여성개발원(원장 이은영)은 7월 7일 오전 11시 서울 한남동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버마의 민주화와 아웅산수지 여사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불교여성개발원 이은영 회장, 이인자 고문을 비롯한 10여 명의 관계자와 미얀마 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NLD) 20여 명이 동참했다.
불교여성개발원과 NLD관계자는 기자회견문에서 “최근 미얀마 정부가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수지여사를 부당한 사유로 구속하고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하여 유감을 표하며 즉각 석방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버마 군사정부는 민주인사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고 민주화 절차를 이행을 촉구”하고 “UN과 국제사회는 이번 아웅산 수지 여사의 불법적인 구속 해제와 미얀마 군사정부의 민주화 이행 약속을 강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권한을 행사하라”고 밝혔다. 또 한국정부는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UN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미얀마대사관 정문에서 가질 계획이었으나 미얀마대사관 측과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이에 주최측은 대사관에서 50여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30여 분간 기자회견을 갖고 대사관 측에 성명서 전달의사를 표했으나 거절당했다.
불교여성개발원 측은 “군부정권의 특성상 직접 전달이 어려운 것 같다”며 “우편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지 여사는 1990년 총선에서 군사정권에 압승한 이후 19년 동안 구금과 해제를 되풀이 하고 있다. 지난 5월 연금기간 만료를 2주 앞두고 미국인이 자택에 잠입한 사건으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이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7월 3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하고 아웅산 수지 여사와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미얀마 군정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에 의해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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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
버마 민주화와 아웅산 수지 여사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 땅에서 실천하고 누구나 평등하고 자유로우며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 불자로서 버마 국민들의 행복과 민주, 평화를 바라고 있다. 우리와 같은 여성 불자이자 버마 민주화 지도자, 노벨평화상ㆍ광주인권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의 조국과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적인 실천행에 깊은 연대와 지지를 표현한다.
따라서 최근 정부가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수지 여사를 부당한 사유로 구속하고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하여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항의하며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 버마 군사정부는 집권당시 내걸었던 정부 이양 약속을 지키고 버마 국민의 최대 지지를 받고 있는 NLD(민족민주동맹)와 대화하여 버마 국민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버마 민중들의 민주주의 열망에 부응하기 바란다.
우리는 UN이 버마 군사정부에 의해 자행되는 불법적인 아웅산 수지 여사의 구금과 재판에 대해 즉각 조사할 것과 수많은 민주 인사들이 감옥에 갇히고 국민들의 자유가 억압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인들은 연대와 화합을 통해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권리가 보장되고 자유와 평등이 실현되는 아름다운 아시아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누구나 불성을 가진 위대한 존재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나라의 여성 불자들이 버마의 스님들과 불자들이 인권을 침해당하고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는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버마 국민들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기를 희망한다.
20여 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불법적인 가택연금을 당하고 있고, 민주주의를 원하는 수많은 시민, 운동가, 스님들이 죽임을 당하고 투옥되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을 가두고 압박하는 독재자들을 미워해 본 적이 없다’고 늘 자비와 바른 뜻을 이야기하는 신실한 여성 불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여성 불자로서 자부심과 존경을 가지고 또한 개선되지 않는 버마의 질곡을 안타까워하면서 아웅산 수지 여사의 활동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그가 자유로운 활동을 계속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1. 버마 군사정부는 신실한 불제자이자 양심적인 민주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에 대한 부당한 구금과 재판을 중단하고 즉각 석방하라.
2. 버마 군사정부는 민주인사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고 약속한 민주화 절차를 이행하라.
3. UN과 국제사회는 이번 아웅산 수지 여사의 불법적인 구속 해제와 버마 군사 정부의 민주화 이행 약속을 강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권한을 행사하라.
4. 한국정부는 UN의 위와 같은 노력에 적극 동참하여, 버마 군사정부에 버마 민주주의를 위해 버마 민주화 세력과 대화하고 국민과 국제사회에 약속한 사항을 지키도록 압박하라.
Tip 미얀마와 버마
미얀마는 1988년 사회주의체제가 무너지고 군부에 의한 군사 정권이 들어서면서 생겨난 국명이다. 미얀마인들은 군사독재정권이 개명한 이름을 쓰지 않고 조상들이 지은 ‘버마’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