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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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定의 삶을 사는 사람] ‘선정삼매수행’ 지도하는 정명 스님
“선정 닦아야 있는 그대로 보여”




선정삼매수행하고 있는 김천 성전사 주지 정명 스님.

“흔들리는 물속에서 항아리의 밑바닥을 볼 수 없듯 마음집중은 위빠사나를 위한 기본조건입니다. 선정을 닦아야 몸과 마음의 진정한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명 스님은 김천 성전사 주지소임을 수행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명상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성전사를 비롯해 여주불교대학 등 다양한 법석에서 초기불교와 마음집중 등에 대해 강의하는 ‘정정(正定)’의 전문가다.

스님은 현재 많은 사람들이 정신집중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성전사에서 매월 4박 5일간 ‘선정삼매수행’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부대중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선정삼매수행에 대해 스님은 “여러 불자들과 함께 수행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일 뿐”이라며 참가비를 자율보시로 운영하고 있다.

정명 스님은 또 불자들이 선정ㆍ위빠사나 수행 등에 대해 궁금한 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정명 스님의 성전사(planet.daum.net/pcp/Gate.do?daumid=hsk040404)’를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위빠사나ㆍ선정삼매ㆍ아나파나사띠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수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좋은글ㆍ명산명찰ㆍ독경 및 염불 듣기 등 불자들에게 유익한 문화의 장도 마련했다.

정명 스님이 2008년 6월 초기불교수행법에 관한 체험 등을 일기형식으로 정리한 <구름을 헤치고 나온 달처럼-남방불교선방일기>를 출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마타 수행법(선정삼매 등)을 책으로 정리해 놓음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수행을 따라하고, 바른 마음집중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번뇌와 망상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그것에서 벗어나길 원하지만 다람쥐 쳇바퀴 도는 반복적인 일상에 괴로워하죠.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입니다. 마음집중은 스트레스를 억누르거나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벗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음에 고요와 행복감을 깃들게 해 ‘바로 지금 이순간’ 깨어있는 것이죠.”

정명 스님은 복잡한 일상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에게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라도 특히 선정수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선정수행은 불안ㆍ우울증ㆍ조울증ㆍ스트레스를 낮추고 행복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으며, 고혈압ㆍ당뇨 등 성인병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가톨릭의대와 영남의대 등에서는 대체의학의 일환으로 6개월간 정신집중수행을 교육하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정명 스님이 불자들에게 선정삼매수행을 가르치고 있다.

정명 스님이 재가불자들도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선정수행법으로 추천하는 것은 아나파나사띠. 들숨과 날숨의 마음을 챙기는 명상수행법이다. 윗입술 위와 콧구멍 아래, 콧구멍 입구와 콧구멍에서 호흡이 부딪치는 접촉점을 찾고, 그 지점에서 호흡이 들고 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정명 스님은 “우리의 마음 한번에 2개 이상의 대상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미 번뇌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것”이라며 “아나파나사띠를 수행하면 결과적으로 마음이 통제되고, 높아진 집중의 힘으로 마음의 고요와 행복감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1월 청소년명상캠프를 진행한 결과 학생들의 집중력 향상에도 좋은 효과를 보였다”며 “아이들의 집중력 향상은 성적 향상으로 이어져 부모와 학생의 또다른 행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상 정정(正定)을 이루기 위해 수행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정명 스님의 모습에서 경전이 한구절 떠오른다.

“출가해 수행자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랴. 오로지 생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며, 번뇌의 속박을 끊으려는 것이다. 부처님의 지혜를 이으려는 것이며, 고통 받고 있는 중생들을 건지기 위해서다.<선가귀감>”
김진성 기자 | yearn@buddhapia.com
2009-04-27 오전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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