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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연등이 제일 이쁘네요.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주세요.”
“이쁜게 뭐가 중요합니까. 정성스럽게만 만들면 되죠.”
부처님오신날을 맞이 연등 만들기가 한창인 서울시청본관 13층을 찾아갔다. 반가운 봄비가 거세게 내리던 4월 20일 저녁 7시부터 퇴근을 서두르고 달려온 서울시 불심회(회장 최항도) 회원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매주 진행되는 참선 정진의 수행력과 조직력을 자랑하는 불심회답게 변덕같이 내리던 봄비에도 불구하고 40여 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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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철사에 풀 먹은 한지를 바르고 드라이기를 이용해 서둘러 말린다. 또 팀을 짜서 연꽃잎을 바르기도 하고 어떤 회원은 자기 연등 만들기는 뒷전이고 가르쳐 주기 바쁘다. 한 잎 한 잎 정성들여 붙였지만 연등 만들기의 경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엉성한 연등, 연잎이 퍼진 연등, 빡빡하게 연잎을 붙인 연등, 배색까지 조율하는 화려한 솜씨를 보인 연등... 다양한 연등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그 모양은 천차만별이지만 연등 하나 하나에는 불심회 회원들의 정성이 담겨 불 밝힐 날 만을 기대하는 듯했다.
이날 연등 만들기 자리에는 정기적으로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연등 만들기 체험을 하기 위해 처음 참석한 사람들도 많았다. 연등 만들기에 집중한 어떤 회원은 처음으로 만들어 보니 어떠냐는 질문도 못듣고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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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까지 예정된 만들기 시간은 이미 지나 저녁 10시가 넘어서까지 진행됐다. 김동익 불심회 부회장은 “늦으면 뭐 어때요. 우리 원래 이래요.” 라며 그동안 회원들과 늦게까지 함께 해왔음을 자연스럽게 증명했다.
바쁜 일정에도 도반과 함께 깨달음을 향한 정진을 하는 불심회. 26일 제등행렬 무리 속에서 직접 만든 연등을 들고 있는 그들의 연등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