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 일선에서 어린이ㆍ청소년 포교를 비롯해 지역별ㆍ연령별 불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 속에 우리나라 불자수가 4000만여 명이라는 통계조사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이 같은 내용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화부)가 지난 2002년에 이어 6년 만에 조사를 벌여 1월 20일 <2008 한국의 종교현황> 발간한 통계집에서 밝혀졌다.
문화부 조사결과 종교인은 8259만여 명(2005년 통계청 집계 전체인구 4704만여 명)이며, 이 중 불교가 3958만여 명, 개신교 1194만여 명, 유교 1018만여 명, 천주교 487만여 명, 원불교 148만여 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문광부 관계자는 “불자수가 총인구수에 근접하는 까닭은 각 종교단체가 제출한 것을 토대로 집계해 정확한 통계수치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불자수만 아니라 불교 종단도 늘었다.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민병천)이 최근 발간한 <한국불교총람>에 따르면 1998년 55개이던 종단수가 159개로 3배 증가했다.
진흥원은 “불교 교세가 확장이 아닌 신행 종파의 등장이라는 측면도 있다”면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가입된 몇몇 종단을 제외하고는 공고한 조직력이나 결속력을 지니지 못한 소규모 종단의 일시적 분화로 본다”고 설명했다.
불자면서 유교 및 기타종교를 믿는 친불자들도 대거 포함된 것 원인이지만, 신도 한명이 여러 사찰에 등록하고 군소종단이 난립한 현상 등이 두루 작용해 부풀리기가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불교계 실상을 여실히 파악하려면 신도 및 수계 정보 공유 등 신도관리체계 교류로 불교 신도 수를 체계화ㆍ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행히 조계종 포교원은 2009년 주력사업으로 신도등록 개선을 꼽았다. 신도등록과 신도조직화는 물론 그에 기반한 사업을 개발 추진하고, 종단차원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구체적인 신도관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정부의 종교편향정책 등 난무하는 불교탄압에 뿔난 불자들은 8ㆍ27 범불교도대회와 대구 범불교도대회를 강행했다. 두 차례의 범불교도대회를 치루면서 불교의 교세가 약해진 것을 증명했을 뿐이라며 던져지는 냉소 속에 불교계가 배운 것은 인재불사의 중요성이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나는 불자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통계에 나타난 숫자의 상(相)만 보고 불자가 늘었다는 판단만은 말자.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강한 믿음과 스스로 수행과 실천에 있어서 부끄럼이 없는 사람, “당신은 왜 불교를 믿습니까?”라는 질문에 당당히 답변할 수 있는 사람, 자비보살행을 행하는 사람, 즉 당당한 불자로서의 자세를 지닌 진짜 불자는 몇 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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