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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0기가 주축이된 BOA.환경은 열악하지만 향후 공연의지도 밝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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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공군 제1방공포병여단과 방공포병학교가 있는 대구 호국 감천사(주지 여정 법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불자들과 부대 장병들로 가득했다. 기축년 새해를 맞아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 초청법회가 열린 것이다. 정우 스님은 불자 고경환 대령(공군 제1방공포병여단장)의 영접 하에 패트리어트와 나이키 미사일을 견학하고, 군장병들을 격려했다. 이태호 금강회장, 최종식 금강회 부회장, 김상수 대구경북 포교사단장, 우성연 대구경북 국제포교사회 지부장 등 부대 내외 사부대중 15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정우 스님은 가수 ‘비’ 일화와 다큐 ‘차마고도’를 인용, 법문해 큰 호응을 받았다. 먼 양산, 雨中에도 경북 산골 방공포대까지 정우 스님이 온 까닭은 무엇일까?
호국 감천사는 전국 방공포교육 및 충청 이남 방공포병 신행을 도맡는 임무를 지니고 2005년 건립됐다. 방공포병ㆍ장교라면 한번쯤 거쳐 갈 중요한 위치에도 대부분의 군법당이 그러하듯 시작은 열악했다. 이웃 26억 교회와 비교되는 보라매 공군법당에서 뜯어온 4000만원짜리 판넬 건물이 감천사의 출발이었다. 하지만 감천사에는 주지 여정 법사 등 역대 군법사와 금강회, 관음회 등 후원회가 일치단결한 뜨거운 신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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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 스님과 여정 법사를 비롯한 호국 감천사 신도들이 반야심경을 독송하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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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감천사에는 국제포교사 2명, 일반포교사 4명 등 현역군인 포교사가 6명나 있다. 현역장교로 이뤄진 포교사들이 군포교활동을 돕기 때문에 포교력 배가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차기 금강회장인 정재권 소령(여단 헌병대장) 간부 3명은 2월 중 포교사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군법당으로 매우 드문 경우로 ‘포교사양성소’로까지 불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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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정우 스님은 가수 비와 차마고도를 인용한 법문을 해 큰 호응을 받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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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신도들의 마음가짐에 정우 스님도 통도사 성지순례를 와 ''너무 보고 싶다''고 요청하는 감천사 신도들의 신심을 외면할 순 없었던 것이다.
신도들의 신심을 군 장병들에게까지 전염시킨 사람은 젊은 군법사 여정 강건욱 법사(26)였다. 여정 법사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장병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딱딱한 법회방식을 피했다. 장병들이 부처님 앞에서 웃고 즐기는 공간이 되기 위해 법당 밴드부 BOA(BandㆍBuddhist of AirDefense)를 만들고, 재미있는 법회를 위해 불교사상을 띈 영화와 다큐를 활용했다. 매월 개최한 찬불가와 유행가를 함께 부르는 합창법회도 큰 호응을 얻었다. 구랍 12월에는 지역주민과 장병 120명이 함께 어울린 ‘제1회 감천 한마음축제’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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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산방공포대를 찾은 여정 법사. 감천사의 담당지역은 최대 295km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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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여단 보급대 이주호 상병(22)은 “예전엔 장병들 사이에서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으나 재미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법당에 오는 병사들이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법사님이 형같고, 다함께 법당에 왔다가 생활관으로 돌아가면 분위기가 좋아 생활이 편합니다”고 말했다.
장병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외형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종교인 조사에서 신도수는 교회와 비슷하게 나왔다고 한 신도는 귀띔한다.
여정 법사는 “교회나 성당같이 엄청난 규모의 음향설비나 장비 없이도 분명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올해는 ‘다도예절교실’과 ‘요가교실’을 진행하려 합니다. 장병들이 불교에 친근감을 가져, 제대 후 사찰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죠”라고 말한다.
최근 다음(Daum) 카페로 신행상담실을 운영하고, 공군 인트라넷 종교게시판을 통해서도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감천사, 젊은 군법당에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