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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천수경은 'OK', 한글 예불문은 '글쎄'
‘한글 천수경 및 예불문 공청회’ 27일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


조계종 포교원(원장 혜총)은 11월 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글법요집>개정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한글 천수경 및 예불문 공청회’를 개최했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혜총)은 11월 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글법요집>개정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한글 천수경 및 예불문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서 ‘새번역 한글 천수경 및 예불문 고찰’을 발표한 이성운(정우서적 대표)는 “현재까지 번역되고 연구된 대부분의 한글천수경이 일자일의(一字一意), 7언 1구 4음보 16자의 가사체형으로 번역되면서 지나친 수식어로 장황해져 독송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의미가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이번 번역본은 △역문의 간명화로 독송 시간 단축 △의미의 명료화 △가피를 바라면서 외는 불보살의 명호 앞에 붙는 ‘나무’의 미번역 △의미ㆍ낭송과 독립성 운곡의 적합성 제고 했다”고 밝혔다.

주제 발표에 이어 ‘한글 천수경 및 예불문 시연’을 듣고 난 토론자 및 참석인들은 “뜻 전달은 확실히 좋아졌지만 여전히 예불문은 어색하고 뜻 전달이 잘못된 부분이 많다” “듣기에 거칠고 가락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반응이었다.

한글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는 공청회 참가자들


토론자 본각 스님(중앙승가대학)은 “시연은 북 등을 이용해 포장하지 말고 목탁하나로 집전하는 현장의 분위기 그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새 한글 번역에도 명확한 이해가 어렵거나 적절하지 않은 단어, 다듬지 않은 용어들을 정리한다면 훌륭한 한글 천수경 독송이 가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린(동국역경원 역경위원)은 “천수경은 의궤용으로 합송형태이므로 운율과 곡조가 맞아 의미전달이 부드럽게 이어져야 하는데 시역본은 4음보를 채택해 기존의 3음보가 가진 서정성과 역동성이 사라진 점은 아쉽다”고 말하고 “완성도 높은 한글천수경이지만 독송시간의 단축을 위해 너무 축약해 의미전달을 어렵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재영(불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재 불교계의 상황은 대부분의 의례문이 한문과 진언으로 되어 있어 의례를 통한 소통이 막혀 있다”며 “한글 천수경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면 소리의 조화를 넘어 영혼의 하모니가 가능하기에 상용의례의 한글화가 중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지적이고 과학적인 불교는 현대인들에게 포교하기 가장 좋은 종교다. 새로운 한글 천수경 예불문이 불자들의 신심을 돈독히 하고, 환희심을 일으키는 것을 넘어 많은 일반 대중들에게 경전 독송이 주문이 아닌 깊은 뜻을 담긴 지혜의 말씀임을 알릴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08-11-28 오후 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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