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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들어 잇따른 종교편향 사건으로 움츠러든 공직자불자회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이 공직자 불자회 활성화를 위해 나섰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실장 장적)은 11월 13일 보건복지가족부 불자회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공무원 불자회 활성화를 모색했다. 장적 스님은 “종단과 불자회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 화합을 이끌어가기 위해 정부부처 불자회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적 스님은 문화체육관광부불자회를 비롯한 정부 각 부처 불자회 관계자를 만나 침체기에 빠졌던 불자회들이 처한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템플스테이나 법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획실은 불자회 내부적인 문제를 비롯한 지방정부 불자회와 중앙정부 불자회를 연계해 전국 공무원 불자들의 네트워크를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같은 날 청와대불자회(회장 강윤구)도 11월 13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제 3차 정기법회를 봉행하고 신행 활성화를 다짐했다. 행사는 도문 스님(조계종 원로의원)을 법사로 청와대 불자 46명과 공무원불자연합회 회원, 김진해 공불련 사무총장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도문 스님은 법문에서 “3ㆍ1 독립운동 당시 불교와 천도교, 개신교, 장로회 및 감리회가 화합해 구국운동에 나섰다”며 “종교계 지도자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 지도자와 국민 모두가 문(聞), 사(思), 수(修)의 삼혜(三慧)로서 수행해 열반에 이를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강윤구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법회를 계기로 청불회가 더욱 발전하고, 소원했던 불교계와 정부 관계가 원만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70여 회원이 활동 중인 청불회는 매월 한차례씩 정기법회는 물론, 매분기마다 산사순례 등 신행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회장 하복동, 이하 공불련)는 11월 15일 의정부 송산노인복지관 내 독거노인 주거개선환경 봉사를 하는 등 ‘제5회 재경지역 사회봉사의 날’ 행사를 의미있게 보냈다. 감사원과 보건복지부가족부, 국가정보원, 국세청, 관세청, 경기제2청사, 서울 성북구청, 은평구청 등 8개 단위 불자회 20여 명 회원들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바라밀행을 실천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진하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공불련은 오는 12월 13~14일 사무국 22명 임원수련회를 개최해 내년 사업계획과 발전방향 등 공불련 활성화를 집중 토론할 계획이다.
원로 불자 정치인 모임인 정각동우회(회장 권익현)도 11월 19일 관문사 대불보전에서 ‘사찰순례 정기법회’를 봉행하며 신심을 다졌다. 관문사(주지 정산) 부전 석용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된 이번 법회는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총무부장 무원 스님, 정각동우회 회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정산 스님은 법문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해 온 여러분들의 불교 신행 활동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불교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종의 공무원 불자회 지원과 공직자 불자회의 최근 움직임은 공직자 사회의 종교평화와 전국에 산재한 직장직능불교단체의 네트워크 형성 등 신행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