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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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장구대다라니로 업장 녹인다.
BBS 신묘장구대다라니 1만독 철야정진 현장


“지심귀명례~제망찰해 삼계도사…”
11월 8일 어둠이 가시지 않은 오전 7시 40분. 달리는 버스 안에서 예불 소리가 들린다. 흔들리는 차안에서도 다섯 대에 나눠 탄 200여 불자의 마음은 부동이다. 2005년 4월 팔만대장경 조각원찰 강화 선원사에서 시작된 ‘BBS 신묘장구대다라니 1만독 철야정진’이 제54차 순례로 홍천 연화사를 찾은 것이다. 손을 잡고 함께 온 중년의 부부부터 노모를 모시고 온 보살까지, 오랜 기간 함께 정진해 온 도반들, 새로 온 법우 할 것 없이 부처님 법을 나눈다. 지심귀명례를 하며 합장한 주름 많은 그 손에 관세음보살의 손이 겹쳐보인다.

동양 최대 아미타대불


버스 안에서 BBS포교사업국 팀장들은 바쁘다. 연신 위패종이를 나눠주고 다시 받는다. 철야정진에는 다라니 정근뿐 만 아니라, 천도재도 진행되기 때문. 특히 이번 철야정진은 생전예수재도 함께 봉행될 예정이어서 더욱 분주했다. 차안 분주함 속에도 차는 강원도 단풍 속을 달린다.

“남편 귀가가 늦어 된장 쫄 듯이 마음이 쫄아들 때 이 문구를 떠올리면 마음이 평안해져 집안도 화목해집니다.”
피곤이 몰려올 즈음, 대중에게 한 줄기 웃음을 선사한 이는 안병록 BBS 포교사업국장이었다. 안 국장은 항상 마음을 다스려 귀의하라는 문구가 써진 다포를 보시하며 마음 씀씀에 대해 설명한다. 안 국장은 “일말의 사심이 있으면 공덕이 창밖 가을 산처럼 지옥문 앞에 쌓인다”며 무주상보시를 강조한다.
여차저차 정오가 다되어 갈 무렵, 차는 연화사 앞마당으로 들어섰다. 연화사 주지 화담 스님이 직접 마중 나와 보살들을 맞이한다. 여독을 풀며 점심공양을 마치자마자 입재식이 시작됐다. 성관 스님의 천도법문에 이어 참가자 모두 잠시 입정의 시간을 가졌다.

“부처님이시여 일체처 일체시 일체중생의 번민과 고뇌를 씻어 주시옵고, 사랑과 평화를 갖게 하옵소서.”
발원을 낭독한 참가대중은 도안 설호 혜강 무공 승우 해사 스님의 집전에 맞춰 진행된 예수재와 선망부모일체조상 천도재, 태장영가천도재, 수능합격천도재를 봉행했다. 정오부터 계속된 재는 저녁이 돼서야 끝을 맺는다. 긴 시간 동안 집전스님들은 계속 회상곡을 부르고, 법고춤과 바라춤을 추며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천도재에는 탤런트 김혜옥, 이정길 씨와 새박사 윤무부 교수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탤런트 이정길(좌)씨와 김혜옥씨가 인사하고있다


이정길 씨는 “6ㆍ25때 태어나 아버지를 전란 속에 잃었다. 아버님 생각에 孝본찰 용주사를 자주 찾곤 한다”며 “부처님 법과 효는 다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천도재를 통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BBS라디오 진행 등 대표적인 연예인불자 김혜옥 씨는 “최근 들어 바쁜 드라마 일정으로 신행생활을 잘 못하고 있다”며 “첫째도 초심, 둘째도 초심으로 불자들은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경집 이운식 뒤로 아미타대불이 미소짓고 있다.


긴 천도재의 대장정은 예수재함ㆍ사경집 이운식과 다비로 마무리됐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 재가 돼 하늘로 오르는 원들을 거대한 아미타대불은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녁공양을 마친 불자들은 다시 큰법당으로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늦춰지거나 가라앉은 정진분위기에는 어김없이 안병록 국장이 나선다. “니만 좋나~내도 좋다” 구성진 목소리에 맞춰 참가불자들은 함께 노래한다.

안병록BBS 포교사업국장(오른쪽)과 강민구 포교사가 사경집 이운식 등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한 노보살이 스님이 빠르게 나반존자 염불을 하자 나만 좋다로 잘못 알아듣고 내도 좋다고 대꾸했다”며 “그런데 그 보살은 그 구절이 너무 좋아 흥이나 계속 염불하다, 건강하게 살다 좌탈입망했다”고 일화를 소개한다.
재미난 일화에 노래도 부르며, 한껏 웃은 불자들은 108독 주력정진에 들어간다.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깊은 산속이라 해가 떨어진지 오래, 어두운 밤 속에는 독송소리만이 가득하다. 점차 빨라지는 신묘장구다라니에 일어나 절하는 노보살부터, 눈물을 흘리는 젊은 보살까지, 다라니 정근으로 그동안 마음에 쌓인 모든 업장은 녹아내리고 있었다.

새벽에도 참가한 대중들이 정근 삼매에 빠져있다.


“나는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봐도 먼지 몰라, 다만 계속 읽어서 내 마음이 편해지면 가족이 화목하고 모든 일도 잘풀려.”
정진 직전 어느 보살은 주력정진에 대해 한마디로 말한다. 참석자들의 소망은 한결같았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며 자신과 가족, 더 나아가 온중생의 안녕을 위하는 발원이었다.
계속되는 독송에 시계바늘은 9일 새벽 3시를 가리킨다. 피곤함을 잊고 웃으며 회향 체조하는 모습에서 환의심이 느껴진다. 여명이 비추는 이튿날 6시. 뜨는 해를 뒤로 하고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는 노보살의 뒷모습에서 삶의 활력을 볼 수 있었다.

연화사 주지 화담 스님은 선연 맺기를 기원했다.


홍천 연엽산 연화사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연엽산 자락에 자리한 연화사는 신흥 사찰로 동양최대 36m 아미타대불이 모셔진 극락도량이다.
99개 봉우리가 연꽃잎을 닮은 연엽산에서 연화사는 그 중앙인 연봉우리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신라 도선 국사가 비보사찰지로 선남선녀로부터 계시를 받았다는 이 곳은 기운이 너무 강해 연합절골이라는 이름으로만 보존되어 왔다고 전해진다. 주지 화담 스님(사진)이 1993년 불사를 시작해, 대지 일만 평에 큰법당을 불사했으며, 3층 법당에는 부처님 7불과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9분이 모셔져 있다.
연화사 아미타대불은 아파트 12층 높이로 몸 속 복장으로 7층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7층 미타삼존불 법당까지 계단을 따라 부모은중경도와 극락도, 지옥도가 펼쳐져 있다.
주지 화담 스님은 “불사를 하는 인연이 따로 있고, 성불하는 인연이 따로 있다”며 불자들과 선연이 맺어지기를 발원했다.
노덕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08-11-21 오후 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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