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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어린이들과 어린이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부처님의 자비로운 미소를 꽃 피우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최미선 사무국장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로 ‘온 누리의 모든 어린이들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1986년 당시 (사)동련의 모태인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 때부터 변함없이 부산 어린이포교를 지켜온 원년멤버다. 유치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던 중 어린이법회 교사 일을 시작한 후, 이제 마흔을 넘어 두 아이의 엄마인 지금이 젊은 20대 때보다 훨씬 활력이 넘친다. 신흥사에서 주최하는 ‘라훌라 포교대상’ 어린이부문을 수상하고, 올해 초에는 여성개발원이 뽑은 ‘여성불자 108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 국장은 “어린이포교는 알면 알수록 어렵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안전사고가 나면 소용없다. 또 너무 재미만을 추구하면 불심을 놓치는 수가 있기 때문에 불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해야 하기에 신중하고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녀의 손을 가쳐간 어린이는 7,000여명이 훨씬 넘는다. 말 그대로 부산 어린이포교의 최전방에서 뛰는 셈이다. 그래서 어린이포교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어린이법회는 청소년, 대불련, 성인불자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현재 부산 불교계는 안타깝게도 위만 있고 아래는 없는 기형적인 양상을 보인다. 어린이포교는 몇몇 단체나 소수의 힘이 아닌 범종단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최근 몇 년간 어린이법회에 반짝하고 있는 관심이, 갑작스럽고 일시적인 관심이 아닌 거시적 안목에서의 큰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사실 최미선 사무국장도 어린이법회 출신이다. 할머니의 8년에 걸친 지극한 기도로 태어난 최 국장은, 어린 시절 할머니를 따라간 영도 관음정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절을 놀이터 삼아 뛰어놀며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하고 좋아하게 된 것이다. 이후 대각사에서 고등학생회로 활동하면서 인연이 닿아 어린이 포교지도교사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 후 금천선원에서 어린이법회 지도교사로 함께 일하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됐다고 한다. 지금도 좋은 일이나 힘들 일이 있을 때면 두 아이를 데리고 마음이 닿는 절을 찾아간다. 그렇게 두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부처님 법을 만나게 하고 있다. 최 국장은 언젠가 지현 스님(동련 이사장)이 해주신 ‘항상 깨어있으라’란 말씀을 늘 가슴 깊이 새긴다. “생각은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집착을 버리면 내 옆 사람, 내 뒷사람을 돌아보는 눈을 뜨게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너 혼자 잘난 사람이 아니라 항상 친구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라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어린이포교의 현주소는 칭찬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다. 하지만 최미선 사무국장이 그리는 10년 후는 밝고 희망차다. “더 이상 선생님이 없어서, 교재가 없어서, 운영자금이 부족해서 어린이법회를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10년 후에는 세상 모든 사찰에 어린이법회가 운영되는 것이 당연시되는 그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