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기 2552년 11월 12일(음력 10월 15일) 동안거 결제(結制)를 맞아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 스님이 결제법어를 발표했다.
보성 스님은 “재물과 여색과 명리(名利)가 독사 같다고 부처님과 조사가 다 말씀하셨으니 이 세 가지 나쁜 허물을 버리지 않고 공부하면 기름통을 머리에 이고 불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면서, “이번 동안거 결제대중은 이 세 가지 나쁜 일을 안 하리라 맹서하고 공부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결제법어 전문.
戊子年 冬安居 結制 法門
山僧이 이번 冬安居結制法門은 여러분이 다 알고 있는 法門을 한번 더 강조하겠습니다. 그러나 懸崖想이나 慣聞想을 버리고 듣는다면 利益이 크리라 믿습니다.
財色名利如毒蛇라고 古佛古祖皆同說이라
不捨三惡求解脫하면 如戴油盆入火中이로다
재물과 女色과 名利가 毒蛇같다고 부처님과 祖師가 다 말씀하셨으니 이 세 가지 나쁜 허물을 버리지 않고 工夫하면 기름통을 머리에 이고 불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옛날에 어떤 스님은 절 짓는 일을 몹시 싫어했는데 上佐가 찾아와서 저는 절을 지어도 施主를 相對안하고 熱心히 精進만 하겠습니다 하니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개울을 건너는데 발에 물을 안 묻힐 수 있느냐고 했다고 합니다. 이번 冬安居結制大衆은 이 세 가지 나쁜 일을 안 하리라 맹서하고 工夫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내가 뿌리 없는 나무 한 그루를 마당에 심어놓았으니 내년 봄에 꽃이 피고 안 피는 것은 大衆여러분에게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오늘 結制大衆은 千里馬에 채찍을 게을리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拄杖子를 세 번 구르고 下座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