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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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은 가장 빨리 성불하는 길"
염불선 달인 전병롱 위강원한의원 원장


홍원 전병롱 거사.


소문난 위장전문 한의원인 서울 위강원한의원. 10월 4일, 토요일임에도 오후 5시까지 밀려드는 환자로 한의원은 분주했다. 홍원(弘願) 전병롱(全炳弄, 55) 원장은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스님들보다 치열한 정진으로 염불행자들의 사표가 되고 있는 선지식이다.

늘 자비로우면서도 빛이 나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환자와 수행자를 대하는 홍원 거사는 1주일에 두 번은 삼각산 토굴에서 철야정진을 하고, 한 달에 두 번 3일 단식을 한다. 하루 1~2시간만 자고 오후불식과 채식을 하며 열심히 일하는 엄청난 정진력은 염불삼매를 통한 법희선열(法喜禪悅)을 누리기에 가능한 일이다.

1978년부터 3년간 태백산의 숨은 도인이었던 향성 스님(85년 104세에 입적)을 만나 염불을 배운 그는 서암 스님을 20여년간 모시고 ‘무자 화두’를 참구하는 등 당대의 고승들을 친견하며 공부했다. 89년 청화 스님을 만나 유발상좌가 된 그는 2002년 음력 11월 보름, 아미타불 3000일 기도를 봉행하던 중 일천 일쯤 지난 때, 염불삼매와 공(空)을 체험했다.

2006년 12월, 정종회(淨宗會)를 창립해 염불 수행을 전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 홍원 거사로부터 일상속의 염불수행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현대인들에게 염불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염불은 번뇌속에서도 공덕이 있고 업장소멸이 되는 수행입니다. 염불을 통해 일념-삼매로 들어가고, 계정혜 삼학이 저절로 갖춰지게 되죠. 몸과 마음이 맑아지고 악연이 물러가고 선연이 찾아옵니다. 나아가 미혹에 싸여 오욕락에 허덕이던 사람이 누구의 칭찬이나 비방에도 상관없이 일체를 평등하게 보고 우주와 더불어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염불은 서방정토에 왕생하는 길인 동시에 현실에서 극락을 체험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가장 빨리 성불하는 길이 염불입니다.”

-초보자가 염불할 때의 자세를 말씀해주세요.

“<법화경> <화엄경> <정토삼부경> 등 대승경전을 깊이 믿고 청정하게 계율을 지키면서 ‘나무 아미타불’을 진여자성(眞如自性)에 마음을 두고 염하세요. 처음에는 정견이 서야 바로 공부가 됩니다. 사성제와 12연기만 제대로 알아도 인과를 알기에 죄업을 짓지 않아요. 진정한 참회를 통해 보리심을 발해야만 죄업을 뚫고 성불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염불법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나무 아미타불’ 염불할 때 초심자는 ‘나무’를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간절한 갈앙심(渴仰心)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수행이 깊어져 염불삼매에 들려는 수행자는 ‘나무’를 빼고 ‘아미타불’만 빠르게 외워 번뇌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수행자는 번잡한 세속인연을 정리하고 혼자 정진하는 시간을 늘여야 합니다. 염불할 때는 세수라도 하고 심신을 청정히 한 후 조명이 밝고 청정한 곳에서 향을 피우고 하는 것이 마장(魔障)을 막는 방법입니다.”

-바쁜 일상속에서는 어떻게 염불합니까.

“일상속의 염불이란 생활 가운데서도 부처님을 생각하고 잊지 않는 것입니다. 설혹 잠깐 잊더라도 다시 염불하면 됩니다. 내 마음의 법신불을 알게 되면 염불심이 안 끊어지며, 저절로 계정혜 3학이 구족되고 6바라밀이 닦여집니다.”

-재가자들이 계정혜 3학을 갖추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요.

“먼저 계가 이뤄져야 정, 혜가 이뤄집니다. 계정혜가 원만하지 않으면 절대로 삼매는 이뤄지지 않아요. 수행이 깊어지면 육식과 음주는 물론이요 식용유 조차도 청정한 세포의 불성 발현에 장애가 됨을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이 때부터는 계를 지키려고 하지 않아도 지키게 됩니다.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육진(六塵) 경계를 끊어야 합니다. 악업이 쌓이면 유유상종의 업연이 가속도가 붙어 쌓입니다.”

-염불을 오래 하면 어떤 체험을 하게 됩니까.

“마음 자체가 허공 법계와 같아져 지혜롭고 자비스러워집니다. 인체가 우주 허공법계와 공명이 되어 무명을 깨뜨리고 밝아집니다. 깊은 삼매속에서 화엄ㆍ법화의 세계를 실제로 보게 되고 불퇴전지로 나아가게 됩니다. 마침내는 나라는 게 진실로 없음을 느끼게 되고,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삼매(無願三昧)를 얻게 되지요. 철저한 공에 들어가 삼신(법신ㆍ보신ㆍ화신)이 일불임을 알게 됩니다. 모든 부처님과 삼라만상, 우리 자신이 아미타불의 화신임을 깨닫게 됩니다.”

김성우 기자 | buddhapia5@buddhapia.com
2008-10-29 오후 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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