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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달인-박영재 서강대 교수
생활 속 수행의 달인-“재가자 수행은 본업 전념”
생활 속 수행의 달인 박영재 서강대 교수
“재가자의 수행은 근무시간에 화두를 들거나 아무 때고 참선삼매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업에 100% 전념하는 것입니다.”
서강대 물리학과 박영재 교수는 SCI등재 국외학술지에 142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13명 박사를 양성한 한국 물리학계의 거목이다. 재가수행단체인 ‘선도회(禪道會)’ 지도법사를 맡아 11명의 법사도 배출했다. 한 사람이 평생해도 다 못할 업적을 이뤘다는 주변의 평가에 박 교수는 “모두 선정력에서 나온 것”이라며 참선 수행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교수와 법사를 오가며 30여 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잠에서 깨어나 한 시간, 잠들기 전 한 시간 수식관(數息觀)으로 산란한 마음을 잡고 화두를 든다.

“참선을 마치는 5분은 꼭 하루 일과를 계획ㆍ정리합니다. 작은 습관이지만 지혜가 생기고 정신집중 효과로 매사에 100% 매진할 수 있습니다.” 선 수련 10년 후부터는 분별 망상이 사라졌다는 그는 수행과 생활이 둘이 아니다. 박 교수는 연구 중 문제가 생기면 화두로 삼고 아무 곳에서나 두 다리를 틀고 앉아 심호흡을 하고 화두를 참구한다.

박 교수는 유복한 집안의 2대 독자로 태어나 어린 시절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와 성당을 다녔다. 그가 불교와 인연 맺은 것은 서강대에 입학하면서부터다. 이공대학을 수석으로 입학한 1년 후 “나란 무엇인가, 인생은 무엇인가, 학문은 무엇인가”라는 풀리지 않는 의문들의 타파가 절실했다. 해답을 찾고자 서점의 모든 책을 섭렵해갈 즈음 우연히 <숫타니타파>를 접했다. 이후 <숫타니타파>는 진정한 간화선의 세계로 이끌어준 첫 경전이 됐다. 박 교수는 여러 불서를 섭렵하고 서강대 불교학생회 ‘혜명회(慧命會)’에서 활동하며 ‘선도회’ 종달(宗達) 이희익(李喜益, 1905~1990) 노사와 인연을 맺었다. 박 교수는 종달 노사 입적 후 스승의 유지를 이어 현재까지 선도회 제2대 법사로 간화선 수행과 포교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생활 하는 재가수행자는 1년 정도는 선지식의 지도를 받아 수행의 기틀을 잡아야 합니다. 수식관 수행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면 입실점검, 이메일 문답 등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누구나 불조(佛祖)가 될 수 있습니다.”

박 교수가 말하는 수행은 어떤 것일까? 그는“수행은 주어진 상황에서 주인공이 돼 분별심을 버리고 더불어 사는 깨어 있는 삶 자체”라 말했다.

박 교수가 가르치는 서강대 ‘참선’ 과목은 10년 장수 과목이다. 취업난 등으로 학생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극에 달한 때 ‘웰빙수업’으로 호응이 크다. 박 교수는 “현재, 미래의 인생지도 그리기로 수업을 시작한다”며 “지도를 갖고 있어도 자신의 현 위치를 알지 못하면 목적지를 찾을 수 없듯 참선은 살아가는 순간순간 현 위치를 확인해 가치 있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준다”고 설명했다.

요즘 박 교수는 높은 수행 법력으로 소문난 인기 강사가 됐다. 최근 동국대 불교대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전문직을 위한 생활참선’을 강연한 것을 비롯해 2007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명상과 과학’ 강의를 진행해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타불이(自他不二), 줄탁동시(啐啄同時), 수처작주(隨處作主) 등 경전에 나오는 수많은 불교의 가르침이 최근 경제 현실을 해결하는 키워드라는 설명이다. “과학은 체득의 종교인 불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물리학자들은 우주 역사 150억년 동안 하나의 조건이라도 달랐다면 오늘날 인류가 존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백천만겁난조우(百千萬劫難遭遇)’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지요.”

“지금 숨 쉬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신비롭고 소중한 존재임을 온몸으로 체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1년 365일 좋은 날이 된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자상한 아버지와 같은 따뜻함이 느껴진다.

“상인은 장사를 잘해 돈을 버는 것이 선(禪)이다. 농부는 좋은 작물을 키우는 것이 선이고 학생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선이다.”

일본 세키 보꾸오 선사의 말처럼 화두나 공안, 참선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능력을 자유자재로 나투면서 100% 본업을 수행하게 하는 수단이 선(禪)이라는 게 박 교수의 수행관이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08-10-15 오후 4:53:00
 
한마디
불자님말씀두 일리 잇어유.자기직분에 충분한것두 그 자체가 개인과 사회에서 존모델이여유. 근디 지는 여지것 뭐 하구 살아는지 몰라 하늘과 땅보기 창피혀유. 사회모델이되나 그렇다구 또 부처님말씀을 전하나 아님 사상을 실천하나??? 암튼 연구대상이 지여유
(2008-10-21 오후 4: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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