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 신행 > 법문·교리
영축총림 방장 원명 스님 하안거 해제 법어
“과거 아쉬워 말고 미래 미리 사량치 말고 지금 이야기만 하라”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원명 스님은 불기 2552년 하안거 해제를 맞아 무자년 하안거 해제법어를 발표했다

원명 스님은 법어에서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잘 챙겨나간다면 성색(聲色)이 나누어지기 이전의 소식을 알게 될 것이요, 그렇지 못하다면 천불(千佛)이 출세(出世)한다. 해도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알아차리지 못하고 문 밖에 나서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해제 법어 전문.

영축총림 통도사 무자년 하안거 해제 법어
방장 원명 스님

元來這箇非心色 원래자비심색
空說色心惱後人 공설색심뇌후인
莫問此時心與色 막문차시심여색
好看家裡舊主人 호간가리구주인

원래 이것은 마음과 경계가 아닌데
부질없이 경계와 마음을 말해 뒷사람을 괴롭히네
마음과 경계를 묻지말고
자기집 옛주인을 볼지니라

4월 보름에 결제를 하여 7월 보름인 오늘 해제를 하는데 대중들이 모였다가 흩어짐에, 봄을 보내고 가을 문턱에 이르렀으니 신구(新舊)가 교차합니다.
그러나 삼세에 걸림 없고 시방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없는 이 한 물건은 묶인 것인가 풀린 것인가? 화두를 짊어진 납자가 모였다 헤어지는 것에 마음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어찌 수행납자라 하겠습니까?
수행자는 오로지 지금 이 순간만을 생각해야 합니다.

過去事已過去了 과거사이과거료
未來不必預思量 미래불필예사량
只今只道卽今句 지금지도즉금구
流水下山白雲歸 유수하산백운귀

과거의 일은 이미 지나가 버렸으니 아쉬워하지 말고 미래의 일은 이르지 않았으니 미리 사량하지 말라. 지금은 다만 지금의 이야기만을 해야 하나니 물은 산 아래로 흘러가고 구름은 계곡으로 날아드네.

대중들은 반드시 새겨야 할 것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잘 챙겨나간다면 성색(聲色)이 나누어지기 이전의 소식을 알게 될 것이요, 그렇지 못하다면 천불(千佛)이 출세(出世)한다. 해도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오고 감이 없는 참 주인공을 어찌 이 자리에서 알아차리지 못하고 다시 문 밖을 나서는 것입니까?
나가는 걸음을 안으로 되돌려 한번 바라보세요.

萬里江山毘盧臥 만리강산비로와
百草頭上觀音舞 백초두상관음무
山山水水說無生 산산수수설무생
花花草草放自光 화화초초방자광

끝없이 펼쳐진 강산은 비로자나가 누워있는 것이요, 바람에 흔들리는 온갖 풀 끝은 관세음의 춤사위로다.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무생의 도리를 성하고 꽃은 꽃대로 풀은 풀대로 광명을 놓고 있구나.

오늘 해제가 이렇게 되어야 제대로 되었다 할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강지연 기자 |
2008-08-13 오전 11:07: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