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방학, 조계종 포교원(원장 혜총)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상임이사 대오) 산하 불교사회복지연구소가 새로운 형태의 아동청소년비만치유학교를 띄운다.
‘더 레스 더 모어(The Less The More)’. ‘더 적을수록 더 많다, 비울수록 더 행복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기존 비만치유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보완, 아이들에게 불교적 중도(中道)사상을 통해 균형과 조화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첫 번째 ‘더 레스 더 모어’ 프로그램은 8월 1~21일 3주 동안 파주 보광사에서 진행된다.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3학년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이번 프로그램의 주 대상이다.
포교원과 불교사회복지연구소가 이러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된 것은 요즘 소아비만이 심상찮게 증가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국제소아비만저널>이 2007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초등학생 가운데 정상체중의 20%를 초과하는 ‘뚱뚱한 어린이’가 무려 35.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아이들이 운동은 하지 않으면서 패스트푸드ㆍ탄산음료ㆍ인스턴트식품 등 고칼로리 식생활 패턴에만 익숙해져 나타난 결과다. 비만아동의 문제는 비단 몸의 군살로 인한 신체적 위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비만아동들 대부분이 심리적ㆍ정서적 불안감을 겪는 것은 물론, 운동능력 저하에 따른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 지적한다. 이런 문제는 심리적으로 예민한 청소년기로 갈수록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더 레스 더 모어’는 기존의 ‘살만 빼면 된다’는 비만치료학교에서 벗어나 있다. 뿐만 아니라 서구사회처럼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기 전에 비만아동청소년들의 신체ㆍ심리ㆍ사회ㆍ정신적 측면을 모두 고려한 근원적 비만치유를 통해 아이들을 생태적 지도자로 성장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래서 ‘더 레스 더 모어’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아동청소년 생활방식 변화 ▲자아존중감 강화를 통한 건강한 삶 영위 ▲부모교육을 통한 부모 동참ㆍ변화 유도 ▲건강한 자연먹거리 문화 생활화 ▲사찰 생태환경 활용 및 자연과 아동청소년 조화 균형 등이다. 이밖에도 다도명상ㆍ지구촌사람들이야기ㆍ생태위기ㆍ108배 절운동ㆍ전통놀이ㆍ자원봉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3주 동안 매일 다른 일정을 통해 움직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만드는 것이 ‘더 레스 더 모어’의 특징이다.
비만치유학교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식단 운용도 눈에 띈다. 사찰음식연구소 ‘공양간’ 박상혜 소장(혜전대ㆍ극동대 강사)이 비만학교 아동청소년들의 입맛을 고려하면서도 구입하기 쉬운 식재료들을 활용, 대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약 30일분의 사찰음식의 식단을 개발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총괄적으로 개발ㆍ기획한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임해영 연구실장은 “‘더 레스 더 모어’는 아동청소년 비만을 사찰이 가진 재원으로 총체적으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하며 “단순히 외모를 가꾸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되는 것”이라 강조했다.
‘더 레스 더 모어’에 참여를 원하는 학생 및 학부모는 7월 26일까지 조계종 포교원 어린이청소년팀에 신청의사를 밝히면 된다. 참가비 110만원. 조계종 산하 사찰 신도로 등록되어 있는 경우 10%할인을 받을 수 있다. (02)2011-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