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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지(知) 새벽 효(曉) 스님~ 안녕하세요~.”
청주시 내덕동 주택가에 중심에 위치한 청수사(회주 성관)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청수사 총무 지효(知曉)스님을 보자 아이들이 하는 인사다. 스님이 전혀 낯설지 않은 눈치다.
이곳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부터다. 청수사는 건물을 설계할 당시 사회복지법인 선재원이 운영하는 ‘화엄지역아동센터’를 염두에 두고, 1월 낙성법회를 봉행 뒤 어련운 환경에 처해있는 지역 어린이들을 신청 받아 ‘화엄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
이곳에는 종교를 불문하고 가정환경이 어려운 16명의 아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 아이들을 위해 청수사는 365일 문을 열어 놓는다고. 이렇게 아이들은 불교와 인연을 맺어 가고 있었다.
이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독서지도, 미술활동, 영어, 한자지도 등 학교 공부에 필요한 공부부터 뮤지컬 관람, 라틴댄스 교육, 리본 공예 등의 취미 활동까지 다양하게 진행해 왔다. 지효 스님은 “앞으로도 아이들이 원하고,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또한 청수사는 7월부터는 저녁시간에도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수사 총무 지효 스님은 “오후 6시가 되면 프로그램이 끝나 아이들이 집에 가곤 하는데 요즘 많은 가정이 맞벌이를 하고 있어 아이들이 방치돼는 경우가 많다”며 “그냥 아이들을 맡아 주는 것이 아니라 숙제도 봐주고 놀이 프로그램 같은 것도 진행해 엄마와 같은 손길로 보살필 것이다”고 말했다.
청수사는 이 밖에도 불교 성전(聖傳)을 통한 불교기초교리 강좌를 개설해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하여 수행과 실천을 행하는 불자들을 배출하고 있는 전법 도량이기도 하다. 2004년 9월부터 개강한 강좌에서 배출한 불자만 해도 약 350여명이다. 또한 직장인들을 위한 금요법회가 진행된다. 금요법회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부처님의 말씀을 보다 쉽고 바르게 익히고 나눌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진다.
지효 스님은 “주 5일제 근무에 따라 주말 여가 활동이 증진되고 있는 추세여서 주말 법회보다는 금요법회를 선택했다”며 “주말에 법회가 있어 의무적으로 사찰에 방문하기 보다는 나들이 삼아 방문할 수 있는 곳이 사찰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대중 속으로 들어와 대중과 함께하는 이유에 대해 청수사 회주 성관 스님께 묻자 스님은 “원래 불교는 대중과 함께 해 왔기 때문에 지금 하는 일들은 모두 당연한 것을 하는 것 뿐”이라며 “불교의 본 모습을 잘 계승해 대중과 어우러진 불교를 행(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