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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을 왜 배우냐고 묻습니다.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은 어떻게 살고 처신하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를 알고자 하는 마음으로 앉아있겠지요. 선은 우리 몸과 마음이 어떤 상태가 되었을 때 가장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것이라 보면 됩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이 구도열기에 휩싸인 5월 13일 오후 7시. 200여명의 사부대중 앞에 시대의 선지식 고우 스님(조계종 원로의원, 문수산 금봉암 주석)이 나섰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불교인재개발원(이사장 허경만)이 마련한 이날 강의는 2006년부터 시작한 간화선 대중화사업 ‘선지식 초청강좌’의 일환으로 열린 것. 불자들이 스스로 마음 살림살이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 때, 선(禪)의 요체라 일컬어지며 참선수행자의 필독서로 널리 알려진 고봉원묘(高峰原妙, 1238~1295) 선사의 <선요(禪要)>를 고우 스님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은 사부대중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고우 스님은 이날 강의를 시작하며 “조계종의 수행방법인 ‘선’을 확고하게 우리나라에 도입한 태고보우 스님이 고봉 스님의 제자 석옥천공 스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며 고봉 스님과 조계종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날 강의는 <선요>의 서장(序章)격인 ‘고봉화상선요서’ 강독과 설명, 선의 사회적 효용성에 대해 주로 이뤄졌다. 스님은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선(禪)’을 알아야하는 이유에 대해 먼저 설명하며 “<선요>를 한 권의 책으로만 보지 말고 정신을 어떤 상태에 두게 되면 우리가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나 가르치고 있다는 점에서 보라”고 강조했다.
“강의를 들으면서 자기 마음에다 <선요>의 가르침을 비춰보면 더 마음속 가까이 그 이야기가 느껴지고 우리 일상생활도 조금씩 바뀔 것입니다. 시각이 바뀌고 본래시각으로 돌아가는 것 이것이 불교입니다. 닦고 증득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을 바꾸는 것에 본질이 있다는 말입니다. 선 공부를 통해 바뀐 결과가 나를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편안하게 만들고, 자유스럽게 만들어주는가, 여기 주목해 나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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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님은 “요즘 정치인들의 인식에서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다”면서 “선을 배우면 한없이 평화로워지므로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환경문제, 교육문제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고우 스님의 <선요> 강의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진행되며 <선요>를 통해 보는 화두참구 방법, 화두참구에 필요한 3요소와 화두참구 과정 중 만나는 각종 병통, 향상사 등을 공부한다. (02)735-2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