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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원은 지난해 ‘어린이청소년포교 원년’을 선언하고 어린이청소년포교 3개년 계획을 실행 중이다. 포교원은 그 동안 어린이포교사이트 ‘키즈붓다’ 개설, 어린이법회 교구ㆍ교재 제작 등을 통해 어린이법회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하나씩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교구ㆍ교재 개발 이외의 사업성과는 미미한 편이다. 때문에 어린이청소년포교는 종책과 현장여건 모두에 ‘주마가편(走馬加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업계획 발표 당시 “어린이법회 사찰은 800개로, 어린이법회 인원은 2만4000명으로 확대할 것”이라 공언했으나 현재까지 법회 사찰 숫자는 약 200개에 머무르고 있다.
어린이청소년포교 2년차를 맞은 현재, 포교원 어린이청소년포교의 현황과 함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 어린이청소년 포교 계획과 성과들
일반사회에서는 ‘교육’이 백년대계(百年大計)라면 불교계에서는 ‘어린이청소년 포교’가 그에 비견될 만하다. 하지만 20년 전부터 어린이청소년 포교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외쳐왔던 종단 내외의 목소리가 무색하리만치 사업계획도 성과도 없었던 분야가 어린이청소년포교다.
이에 포교원에서는 2006년 11월 ‘어린이청소년포교 3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포교원 포교부에 ‘어린이청소년팀’을 신설했다. 포교원에서 의욕 있게 새싹불자를 키워내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한마음선원ㆍ안국선원 등이 연이어 포교기금을 기탁, 어린이청소년 포교 사업 기금도 지원되고 있다.
포교원에서 2006년 발표한 어린이청소년포교 3개년 계획은 ▲교재ㆍ교구 개발 ▲제도ㆍ조직 정비 ▲지도자 양성 및 관리 ▲포교 프로그램 및 콘텐츠 개발 등 4개 분야며 현재도 이 로드맵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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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어린이청소년포교 원년이었던 지난해에는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자료 개발에 사업의 초점이 맞춰졌다. 즉, 종단차원에서 각종 교구ㆍ교재 개발을 시행, 법회 현장에서 통일본으로 쓸 수 있는 어린이청소년법회 ‘교과서’를 마련하겠다는 것이었다. 어린이지도자용 설법교안과 법요집ㆍ불교학교 지침서ㆍ법회 교재 등의 자료발간과 어린이법회 의식곡 CD제작, 청소년 법요집 및 음반 제작, 애니메이션과 어린이포교사이트를 비롯한 콘텐츠 개발 등이 그 사업 성과다. 포교원 어린이청소년팀은 어린이포교사이트 ‘키즈 붓다’ 개발로 2007년 중앙종무기관 종무평가에서 최우수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도 이번에 발간된 초등학교 저학년용 교재 <야호! 법회가는 날이다>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용 교재와 청소년 심성교육프로그램 지도 책자 등 교재 개발이 계속될 예정이다. 이로써 1차적으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구ㆍ교재 출간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포교원에서 올해와 내년 목표로 잡고 있는 것은 ‘어린이청소년 포교현장 확대’다. 이제부터는 법회 운영 사찰들을 네트워킹 함으로써 어린이법회가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이법회를 운영하려는 사찰을 위해서는 법회개설지원팀을 파견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포교원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만들어진 법회개설지원팀과 프로그램교육지원팀을 각각 5개로 확대 개편,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당연히 어린이법회 현장에서는 ‘대환영’이다.
□ ‘시스템과 인력’이 답이다
그러나 포교원의 어린이청소년포교 사업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노출돼 있다. 사업이 교구ㆍ교재 개발에 집중돼 시스템 구축 및 법회지도자 양성 지원 미비, 청소년법회에 대한 관심 부족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첫째는 어린이포교의 전체적 틀, 즉 시스템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스템의 한 축인 법회교사 부족 문제는 무엇보다 시급한 해결 과제다. 한 청소년법회 지도자는 “대한불교교사대학 입학자 숫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올 2월에는 단 19명만 배출됐을 뿐”이라며 “포교원에서 어린이청소년지도자 자격증 제도를 만들기는 했으나 관심 있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포교원 관계자는 “어린이청소년법회 현장이 침체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목말라했던 교구재 개발부터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면서 “시스템 문제는 올해 사업 계획에 들어있고 이미 마련된 지도자양성 공식 틀은 폭넓게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말했다.
둘째는 청소년포교에 대한 지원부족이다. 어린이법회는 조금씩이나마 늘어나는 추세지만 정작 법회 참석자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청소년법회에 대한 지원책이 없다. 포교원에서 내 놓은 계획을 봐도 파라미타청소년협회(회장 도후, 이하 파라미타)와 함께 청소년 심성교육프로그램 교재를 발간하겠다는 언급 정도만 있을 뿐이다.
포교원 관계자는 “청소년법회 지원 문제에 대해 올해부터 신경쓰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재 학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파라미타의 정상적 운영을 통해 사찰과 학교를 연계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파라미타 조한곤 국장은 “어린이가 바로 청소년이 되는데 이 연계 과정도 포교사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며 “현재 파라미타 홈페이지만으로는 청소년법회 지도교사들의 네트워킹 공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포교원 어린이청소년포교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 어린이청소년법회 환경 조사 및 데이터베이스가 없다는 사실이다. 2006년 11월 발표했던 사업 계획을 실천하려면 이미 본말사 사찰의 환경조사를 통해 어린이ㆍ청소년 법회를 개설해야 할 사찰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완전히 구축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에 대한 조사는 1차가 끝났고 이번 달에 2차 조사가 시작된다.
한 어린이법회 관계자는 “(어린이청소년법회가) 꼭 되어야 할 곳이 방치되고 있고 어린이법회를 하고 싶어도 한 달에 100만원의 재정을 투입할 수 없어 못하고 있는 스님들도 상당수 있다”며 “시골사찰의 경우 차량지원금이라도 지원해주면 상황이 상당히 나아질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