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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휴대폰! 이제 그만~
어린이청소년 매체중독
매체 중독이 염려되는 청소년이 상담을 받는 모습. 사진제공=청소년미디어중독예방센터

#1. 휴대전화 중독
기연이(15ㆍ가명)는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는 날이 없다. 같은 교실 친구에게도 수업시간, 쉬는시간을 가리지 않고 문자를 보낸다. 문자 내용은 “야, 뭐해” “응ㅋㅋㅋ” 등 대부분 매우 짧은 단문 형태. 하루에 쓰는 문자만도 100건이 넘는다. 부

#2. 인터넷 중독인 아이
상범이 부모님은 요즘 상범이(14ㆍ가명) 때문에 걱정이다. 아이의 얼굴 한 번 제대로 보기 힘들기 때문. 상범이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컴퓨터 전원부터 켠다. 온라인 게임과 채팅에 푹 빠졌다. 식구들과 대화가 끊긴지도 오래다. 부모님이 무슨 생각을 하든 상범이는 인터넷 세계 속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자신이 무척 만족스럽다.

위의 예를 보면서 ‘뜨끔’했는가. 휴대전화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가.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가. 휴대전화, 인터넷이 없다면 하루 종일 정신이 없고 안절부절인가.
혹시 그렇다면 겁 먹지 말고 가까운 심리상담실을 찾아보자. “휴대폰 좀 좋아하고 컴퓨터 좀 쓰는 게 뭐 어때”라며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올해 초 정보통신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1명이 스스로 휴대전화 중독이라 답했다고 한다. 1개월간 쓰는 문자가 1000건 이상이라는 답변도 38%나 됐다.

청소년들이 휴대전화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놀이ㆍ여가 문화가 부족한 학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외부세계를 보여주는 매개체가 휴대전화기 때문에 집착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보다 더 큰 중독성 매체가 있다. 거의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도구 컴퓨터, 인터넷이다. 초ㆍ중ㆍ고ㆍ대학생들의 인터넷 사용이 98%에 이르는 미디어 강국 대한민국. 그 결과 IT 산업 발전 등의 ‘빛’도 생겼지만 인터넷 중독이라는 ‘그늘’도 생겨났다.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이 미디어중독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가 실시한 ‘2006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인터넷 중독률이 총 14%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고(高)위험군 2.1%에 잠재위험군 11.9%를 포함한 수치다.

청소년미디어중독예방센터 이선영 상담실장은 인터넷 중독의 경우 “초등생은 하루 2시간 이상, 중고생은 4시간 이상 게임하는 날이 한 주에 한 번이라도 있으면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이런 경우 반드시 상담을 받으라 권했다.

청소년들이 인터넷의 마력에 빠져드는 것에 대해 이 실장은 “기질적으로 충동성이 강한 아이들도 있으나 더 큰 이유는 가족 문제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인터넷을 처음 사용하는 시기가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이 가장 힘든 시기라 본다. 그 중에서도 중학교 2학년의 경우 유혹에도 쉽게 빠질 수 있어서 힘든 일이 생길 경우 현실도피를 목적으로 인터넷에 빠지기 쉽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 제대로 보살펴주지 못한 청소년의 경우, 미디어중독에 빠질 위험이 훨씬 더 높아진다.

만약 스스로 휴대전화ㆍ인터넷 중독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청소년들의 미디어중독을 예방ㆍ치료하기 위해 설립된 서울시립 청소년미디어중독예방센터(02-795-2000)의 문을 두드려보자. 상담원도 있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접할 수도 있다.

매체 대신 활동적인 일을 통해 즐거움을 깨달아 가는 어린이의 모습. 사진제공=청소년미디어중독예방센터

미디어중독예방센터에서 특히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은 집단 상담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을 사용조절집단, 인지행동집단 등으로 나눠 다양한 예술치료를 병행하며 인터넷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행동들을 제시해준다. 대안행동은 주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사진활용 내 미래 이야기’, ‘티셔츠를 이용한 그림 그리기’ 등이다.

청소년미디어중독예방센터에서는 또한 가족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소개하고 있다. 11월 30일에는 학부모 대상 인터넷중독 예방교육을, 12월 8일에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양평에서 건전한 인터넷 사용을 위한 가족캠프를 실시한다.

또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도 ‘e-미디어 다이어트 운동(http://youth.go.kr/event/diet/main.asp)’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청소년의 인터넷ㆍ게임휴대전화 중독을 막기 위한 캠페인으로 미디어의 사용을 자제하고 가족과 함께 독서, 체험학습, 문화활동을 늘리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매달 둘째 토요일을 ‘e-미디어 다이어트의 날’로 정해 지역별로 가족 걷기대회, 체험 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는 가족이 함께하는 방법으로 가족들은 청소년에게 인터넷과 게임을 배우고, 청소년은 가족들로부터 장기ㆍ바둑ㆍ서예 등을 배워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선영 실장은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미디어중독을 치료할 수 있다”며 “컴퓨터는 반드시 아이 방이 아닌 거실에 설치해 가족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디어중독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중독 간단 자가진단법
* 밥을 먹지 않고 밤새 인터넷을 한다.
* 인터넷으로 인해 학교에서는 잠을 잔다.
* 인터넷을 하지 않을 때에도 늘 인터넷에 관한 생각들 뿐이다.
* 인터넷 사용시간이 늘어 줄이고 싶으나 자제하기 힘들다
* 인터넷을 하다 약속시간에 늦은 적이 여러번 있다.
* 인터넷 사용으로 가족들과 마찰이 있다.
*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졌다.
* 가끔 현실과 사이버공간이 구분이 안 될 때가 있다.
* 인터넷을 사용할 때는 기분이 좋고 흥미진진하며 자유로워지는 느낌이다.
(자료제공: 청소년미디어중독예방센터)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7-11-26 오후 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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