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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일(14ㆍ서울 양평동)군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경제야 놀자’를 즐겁게 시청하던 중 갑자기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옆에 있는 아버지에게 질문을 던졌더니 아버지가 당황했다. 현일이의 질문은 단 한마디였다. “그런데, 경제가 뭔죠?”
‘경제’라는 단어는 뭔가 겁난다.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정확한 정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흔히 경제라는 말을 들으면 시장ㆍ생산ㆍ분배 등을 떠올린다. 뉴스에서도 항상 무역수지니, 코스닥이니 하는 정보를 쏟아낸다.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는 많지만 정작 경제가 무엇인지는 와 닿지 않는다. 이래저래 힘든 단어다.
교과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2006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영역 선택과목별 응시자 현황에서도 총 11개 과목 중 경제를 선택한 학생은 7번째로 많았다. 학교 선생님들은 개념 정립이 어려운 과목이라 그렇다고 진단한다.
이렇게 ‘어렵다’고 빼도박도 못하는 이미지로 고정된 ‘경제’의 진실은 무엇일까. 어쩌면 겁나는 것은 경제 그 자체가 아니라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선입견이 아닐까.
□ 넓게 살펴본 경제와 돈의 의미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제’의 의미는 소비ㆍ생산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즉 열심히 일해서 번 ‘재화’를 소비함으로써 삶을 영위해나가는 모든 활동을 경제활동이라 하는 것이다. 구두를 닦아서 돈을 벌어 시장에서 떡볶이를 사먹는 것, 싸이월드에서 도토리를 구매하는 것 등이 모두 경제 활동이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활동들을 놓고 보니 이는 모두 ‘돈’을 두고 일어나는 활동이다. 즉, 경제보다 더욱 체감적이고 직접적인 개념은 ‘돈’인 셈이다. 경제활동을 하려면 교환 수단이 필요하고 그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이 돈이기 때문이다.
옛날 부모님들은 유교식 영향을 받아 돈을 천대했다. ‘아이들이 돈을 알면 안 된다’고 말하며 이재에 밝은 아이를 꾸짖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돈에 대해 올바로 알아야 건강한 살림을 꾸릴 수 있다. 2006년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20대 신용불량자 인구는 50만명에 육박한다. 청소년기에 경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이 그대로 20대가 됐을 때 생기는 문제점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경제활동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경상계열 학과로 진학하지 않는 한, 그대로 경제에서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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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도 생활활동의 주체? 청소년 삶 속에 경제있다!
이렇게 보면 경제 활동이란 참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미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생활이 경제 활동이라 정의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 활동을 잘 하기란 힘들다. 재화, 즉 돈이나 물건은 한정적이고 그것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생활의 기본인 소비습관은 한번 형성되면 제대로 고쳐지기 힘들어 애를 먹기도 한다.
청소년이 생활 속에서 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직접 활동을 해보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용돈을 받기 때문에 생산자는 될 수 없지만 말이다.
청소년들은 우선 각 경제단체 및 금융권에서 마련한 행사들을 열심히 찾아보고 관심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립청소년직업센터인 ‘하자센터’에서는 매달 조금씩 다른 주제로 ‘맛보기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맛보기 시장은 청소년들이 직접 창업을 하거나 일일매니저, 일일아르바이트로 참여할 수 있는 경제체험 시장이다. 여기서는 또 직거래 장터를 운영, 직접 시장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체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해놓았다.
경제관련 특강도 각 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다. 11월에는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에서 17일과 24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서울고등학교 강당)ㆍ부산(부산교총회관 강당)ㆍ대전(교육청 대강당)에서 각각 서시장경제와 기업, 세계화와 청소년들의 미래준비에 대한 특강을 진행한다. ‘학부모, 교사와 함께하는 청소년 시장경제교실’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번 강의는 청소년들이 경제를 좀 더 실질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진짜 생활 속에서 청소년들이 경제 관념을 키울 수 있는 방법도 물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이다. 신용은 곧 약속이다. 현대사회처럼 신용카드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세상에서는 신용이 곧 물건을 살 수 있는 능력이 된다. 즉, ‘저 사람은 돈을 빌려줘도 되겠다’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사회활동에 제약이 없다. 그러므로 친구에게 돈을 빌리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의식부터 갖는 것이 좋다.
조금 더 나아가면 청소년들이 금융권에서 용돈을 모아 저축을 하는 것은 물론 펀드나 주식투자도 할 수 있다. 이는 각 은행 연구소에서 활발히 진행중이므로 금융권에 문의해서 상황별로 알맞은 금융상품을 안내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은행 연구소 김장희 연구소장은 “경제교육은 청소년들만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교사와 부모님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훨씬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라며 “부모와 교사는 자신의 경제 체험을 의미화 하고 청소년들에게 전달할 수 잇는 메시지를 개발하도록 돕는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경제 관념을 갖기 위해서는 이런 책과 사이트를 찾아보자!
<청소년 경제 수첩> 크리스티아네 오퍼만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운대행 버스> 김정호
<회계사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32+1통의 편지> 야마다 유
<만화로 배우는 생활금융> 금융감독원
* (사)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www.fq.or.kr
* 온라인경제캠프 마이에프큐 www.myfq.co.kr
* 재미있는금융길라잡이 금융교실 http://edu.fss.or.kr
* 대한상공회의소 하이경제 http://hi.korcham.net
* 청소년벤처하자센터 www.haj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