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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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몸튼튼 마음튼튼
‘선무도’ 들어봤나요?
서울 창덕궁 돈화문과 가까운 곳에 ‘선무도’라는 간판이 보이는 건물이 있다. 주로 정신적인 높은 경지를 이르는 ‘선(禪)’과 육체의 단련을 의미하는 ‘무(武)’라는 글자가 만났다. 아하, 이곳은 정신과 육체를 함께 닦는 곳이구나!

오후 5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초등학생들이 각자 자리를 잡고 앉아 좌선을 하고 있다. 명상에 잠긴 아이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명상 음악과 함께 사범님의 지도에 따라 호흡하고 천천히 주어진 동작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이완시키는 아이들. 이렇게 평일 오후 5시와 6시는 주로 어린이청소년들의 시간이다.
그렇다고 계속 좌선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몸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발차기, 주먹 단련 등도 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 이때만 들어와 보면 무술 비슷하다고 생각할 터.

그러나 선무도의 기본은 역시 정신이다. 선무도 김무겸 원장은 “선무도는 참선의 원류에 해당하는 수행법으로 누구나 자신의 수행 정도에 맞게 수련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선무도가 특히 어린이청소년에게 좋은 점은 뭘까. 종로에서 1년 동안 수련했다는 병구(13)는 “몸이 유연해져서 동작이 잘 된다”며 좋아한다.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느라 몸이 뻣뻣해지기 쉽다. 병구 역시 처음에는 다리도 잘 펴지지 않을 정도였는데 이제는 친구들보다 유연한 몸을 자랑한다.

“선무도는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시간이면서 저의 수련시간이기도 해요. 가끔 하기 싫은 동작들도 있는데요, 그런 동작들이 잘 되는 날에는 오히려 기분이 좋아요.”

병구의 말처럼 사람마다 몸을 쓰는 부위가 다르다 보니 잘 되는 동작과 잘 되지 않는 동작이 서로 다르다. 그런 몸을 계속 풀어주면서 정상으로 돌려놓고 튼튼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선무도다.

선무도를 한 번 시작한 아이들은 거의 몇 년 씩 수련을 계속한다. 민주(11)는 수련한지 4년째, 재연이(16)는 7년째다. 아이들 시간이라 이어달리기, 한 발로 뛰기 등을 하면서 친구를 사귀고 재밌게 놀 수 있도록 만든 것도 아이들이 선무도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자신도 모르게, 놀면서 몸이 단련되는 효과를 보고 있으니 말이다.

요즘 아이들이 몸은 커졌지만 체력은 예전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통계를 보며 아이들에게 체력단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이제 몸만 단련하는 시대는 지났다. 아이들에게 마음과 함께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불자라면 다른 좋은 무술, 수행도 많이 있지만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해질 수 있는 선무도를 접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그렇다고 몸과 마음을 수련한다는 의미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는 말자. 김무겸 원장의 말처럼 선무도는 “자신의 근기에 맞게, 편안하고 간단한 원리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혹 짧은 코스로 선무도가 무엇인지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경주 골굴사 템플스테이를 이용해보자. 오전과 오후 모두 수련 시간이 있어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불교 교리공부에 판소리나 다도 등 재미있는 과정들도 많이 들어 있다.

또 하나 소식이 있다. 서울 종로 김무겸 원장이 “혹시 가정 형편이 어려운데 선무도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청소년이 있다면 관비, 도복 등을 무상으로 지원해줄 수 있다”고 밝힌 것. 관심이 있는 어린이청소년은 당당하게 문을 두드리자. 선무도 도장 문은 언제든 열려있다.

<따라해보세요>
선무도의 가장 기초는 ‘유연공’이다. 이는 18개의 동작으로 이뤄져있으며 몸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 수련.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동작을 하는 것이 좋다. 한 동작 당 10회씩 두 번 하는 것이 기본.
* 발가락운동: 양발을 뻗고 허리는 세운 채 앉아 엄지발가락을 밀었다 당겼다 반복한다.
* 발목 운동: 같은 자세로 발목을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돌린다.
* 다리 흔들기: 무릎을 손으로 잡고 좌우로 흔든다.
* 무릎 흔들기: 양발을 끌어당겨 손으로 잡고 무릎을 아래위로 흔든다.
* 윗몸 숙이기: 다시 무릎을 펴고 바로 앉아 발끝을 앞으로 밀어 10회, 당겨서 10회 윗몸을 숙인다. 이 때 몸을 숙이면서 숨을 내쉰다.
* 손가락 운동: 무릎을 펴고 허리를 편 상태로 양팔을 앞으로 뻗어 주먹을 10회씩 줬다 폈다 한다.
* 옆구리 운동: 앉은 자세 그대로 양 다리를 벌리고 한 손은 뒤로 짚고 다른 손은 주먹을 쥐고 크게 흔든다.
* 허리 들기: 두 손을 뒤로 짚고 허리를 든다.
* 목 운동: 양 다리를 쭉 뻗어 벌린 채로 양 손은 바닥에 짚고 목을 천천히 크게 돌린다.
* 복근 운동: 양팔은 머리 위로 뻗고 양 다리도 쭉 펴서 누워서 무릎을 세우면서 윗몸을 동시에 천천히 일으킨다.
* 등 구르기: 무릎을 접어 배에 붙이고 발목은 양 팔로 깍지 껴 잡고 뒤로 구른다.
* 다리 벌리기: 양발을 양 손으로 잡고 무릎은 바닥에 붙인 채 앉아 뒤로 구르면서 발을 잡은 손으로 다리를 양쪽으로 최대한 벌린다.
* 손발머리 당기기: 손은 합장하고 팔을 쭉 뻗어 머리 위로 올리고 다리를 쭉 뻗은 채 누워 머리를 들면서 손은 가슴에 합장한 채 당기고 발바닥은 땅에 붙인 채 무릎을 구부려 끌어당긴다.
* 팔다리 흔들기: 누운 채 발과 다리를 거의 직각이 되게 위로 들어 편하게 흔든다.
* 손 짚고 발 뻗기: 무릎을 세워 쪼그려 앉아 양팔로 무게를 지탱하고 발을 한 쪽씩 대각선으로 뻗는다.
* 척추 펴주기: 요가에서의 고양이 자세 참조. 앉은 채 허리를 젖혀 하늘을 본다.
* 몸통 들어 돌리기: 다리를 벌려 선 채로 양 팔을 곧게 양쪽으로 뻗어 허리를 크게 틀고 돌려준다. 한쪽에 10회씩 마지막에는 온 몸을 돌린다.
* 뒤꿈치 들고 다리운동: 뒤꿈치를 들고 일어난 상태로 합장해서 준비. 팔을 45도로 벌리면서 앉았다 일어날 때 다시 합장.

<선무도 수련할 수 있는 곳> 표입니다
지역 원장 연락처
서울 종로 김무겸 (02)763-2980
서초 문병진 (02)581-6521
방배 곽정옥 (02)599-5554
경기 인천 이학성 (032)541-6301
안산 이경분 (031)475-2600
경상 골굴사 종무소 (054)744-1689
포항 장진석 (054)818-0166
울산 정륜법사 (052)276-6271
양산 단공 스님 (055)382-5074
부산 중앙동 박은하 (051)464-1380
서면 임옥임 (051)818-0166
금정 최상권 (051)515-8323
대구 대구 철안 (053)525-0718
글ㆍ사진=김강진 객원기자 |
2007-09-05 오전 1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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