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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산도 물도 공기도 좋은 강원도 화천군에는 곤충들도 많다. 곤충들도 깨끗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 화천군에서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곤충잔치’를 열었다. 그럼 곤충들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말? 물론이다. 거기다 실제 곤충을 접하고 만져보기까지 할 수 있다. 곤충잔치의 이름은 ‘2007 세계곤충체험학습전(이하 곤충체험전)’이다.
사실 대도시에는 곤충들이 살만한 공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요즘 어린이청소년들은 곤충을 무서워하거나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린이청소년은 곤충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있다.
곤충체험전에서 어린이들에게 곤충에 대해 설명하는 선생님이 질문을 하나 던졌다.
“여러분, 거미는 곤충일까요 아닐까요?”
이에 어느 어린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한다.
“거미는요, 다리가 여덟 개에요. 또 머리가슴배로 나눌 수 있어야 곤충인데 거미는 머리랑 몸만 있어요.”
이 어린이의 설명처럼 신체를 3부분으로 나눌 수 있고, 다리가 3쌍이며, 더듬이가 있는 생물을 우리는 ‘곤충’이라 부른다.
체험전을 우선 둘러보자. 장수하늘소ㆍ노랑나비ㆍ풍뎅이 등이 얼른 눈에 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곤충들이니까. 그렇다면 나뭇잎대벌레ㆍ귀신꽃무지ㆍ헤라클레스왕장수풍뎅이ㆍ벨리코시광사슴벌레 등은 어떤가. 어떤 아이들은 이들을 보고 놀란다.
“세상에, 이런 이름을 가진 곤충도 있었어요?”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곤충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녀석들도 무척 많다. 그래서 가끔 이런 곤충체험전을 둘러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중 그 실물을 볼 수 있는 나뭇잎대벌레, 정말 귀엽게 생겼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감탄이 끊이지를 않는다.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으면 영락없이 진짜 나뭇잎 같다. 보호색이라고는 하지만 잎맥과 줄기까지 갖춰져 있어 무엇이 나뭇잎인지 무엇이 곤충인지 얼른 구분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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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대벌레는요, 구아바 잎을 먹고 살아요. 태어나서 맨 처음 먹은 나뭇잎 색에 따라 몸 색깔이 정해진답니다.”
이밖에도 신기한 곤충과 나비들, 박쥐ㆍ구렁이ㆍ이구아나까지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바로 곤충체험전이다.
곤충체험전 정지연 팀장은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진행된 어떤 전시에서도 볼 수 없었던 곤충들이 들어왔다”면서 “외국 곤충들의 경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전시 기간이 끝나면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 가지 당부를 잊지 않는다.
“그냥 표본만 보고 지나간다면 의미 없는 전시가 됩니다. 저희가 하나하나 준비한 설명을 들으시고 곤충을 직접 만져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훨씬 얻는 것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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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체험전을 다 보고 난 후 어떤 아이들이 묻는다.
“곤충 이름 같은 거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 없잖아요.”
그렇기는 하다. 몰라도 아무 상관없을 것 같은 이름들이고, 사실 공부하는데도 지장 없다. 그래도 우리가 이들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자연과 우리가 하나로 이어진 존재기 때문이다.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란 없다. 그리고 세상은 인간의 것만이 아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과 어우러질 때, 인간도 가치 있다.
이번 전시는 세 군데서 진행되고 있다. 서울 롯데월드 내 민속박물관,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과 대구 엑스코가 바로 그 곳. 전시 기간은 8월 24일까지. 곤충에 관심이 있는데 아직 가보지 않았다면 얼른 달려가 보자. (02)501-9388
* 따라해 보세요. 사슴벌레 키우기
<준비물> 사슴벌레 애벌레, 사육통, 발효톱밥
1. 플라스틱 재질의 사육통을 마련해요.
2. 사육통에 물기를 충분히 머금은 발효톱밥을 15센티미터 이상 채워요.
주의: 꼭꼭 눌러 담으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요. 표면은 평평하게 만들어요.
3. 사육통 정 가운데에 애벌레를 넣을 구멍을 만들어요.
4. 애벌레를 구멍 속에 살짝 집어넣고 잘 움직이나 살펴봐요.
5. 뚜껑을 닫고 숨구멍을 조그맣게 뚫어줘요.
사육통은 그늘진 곳에 놓아둬요.
주의: 애벌레를 키우는 동안 3일에 1번씩 톱밥에 물을 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