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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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하는 자, 이 누구인가?' 의심하라
염불선 근본도량 일구는 청원 혜은사 주지 덕산 스님

“참선과 염불을 함께 닦는다면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격이다.”(영명연수 선사)

서산 대사는 “참선이 곧 염불이요, 염불이 곧 참선이다.” 라고 했고, 태고보우 스님과 보조 선사를 비롯한 역대 선사들도 자성염불의 공덕을 강조했다. 근대 중국의 허운 대사는 ‘염불하는 자가 이 누구인가[念佛者是誰]?’ 하는 공안이 가장 보편적인 화두라고 까지 말했다. 이런 염불선 수행은 지난 2003년 청화 스님이 입적하면서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게다가 염불선은 기존의 타력(他力)ㆍ기복 위주의 염불에서 벗어나 자성미타(自性彌陀)를 깨닫는 자ㆍ타력 종합수행 풍토를 조성하고 있다.

7월 26일 오전, 충북 청원 혜은사(043-297-5115)에서는 평일임에도 20여 사부대중이 염불정근을 하고 있었다. 1992년 청화 스님으로부터 염불선을 배운 후 3000일 용맹정진 중이던 99년 11월, 오매일여(寤寐一如)를 이룬 후 진여자성(眞如自性)을 깨달은 주지 덕산 스님이 염불선을 지도하고 있었다. 스님은 매일 3회 2시간씩 염불선 정진을 이끌고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공안집인 <직지심경> 강의,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마지막 주는 철야) 참선 등을 지도하면서 염불선 근본도량으로 장엄하고 있었다.

다양한 염불ㆍ주력 수행이 유행되고 있는 요즘, 염불에 대한 선입견과 분별심을 내려놓고 ‘염불(주력)하는 이놈이 누구인가?’ 하는 염불선을 통해 서방정토가 유심정토와 둘이 아님을 체험해 보자. 덕산 스님을 만나 구체적인 염불선 행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목숨 건 간절한 발심이 핵심
수행으로 삼매에 들기 위해서는 대단한 발심이 아니면 힘들다. 덕산 스님 역시 죽음직전의 막다른 골목에서 비로소 발심이 가능했다. 92년 관세음보살입상을 모시면서 무리하게 사채 빚을 얻었던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수행자의 입장으로 금전에 대한 압박은 심각한 것이었기에, 스님은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하루 삼분정근을 시작했다. 정근을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되었을까. 정진 중에 크고 밝고 둥근 달 가운데 관세음보살님과 함께 그를 옹호하는 수많은 불ㆍ보살님의 모습이 선명하게 현전(現前)하였다.

“불ㆍ보살님을 친견한 그때의 벅찬 환희심이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이었다. 물론 불ㆍ보살님을 형상으로 보았다는 것은 참모습을 본 것이 아니기에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일을 계기로 더욱 무섭게 정진할 수 있는 용맹심이 솟았다.”

정진에 대한 확신과 하면 된다는 자신감은 3000일 염불정근이란 새로운 원력으로 이어졌다. 오랜 지병인 신장염으로 거동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 어떤 고통도 정진을 중단할 이유가 되지 않았다. 한 마디로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진일보(進一步)하는 절박한 심정이 아니면 힘찬 정진이 어렵다는 게 스님의 경험담이다.

◇오매일여의 삼매에 들어야 자성이 드러난다
염불삼매를 얻기 위해서는 간화선과 마찬가지로 자나 깨나 진여당체(眞如當體)에 마음이 끊어지지 않는 경지인 오매일여(寤寐一如)가 돼야 한다. 밥을 먹거나 무엇을 하나 끊임없이 놓치지 않도록 해야만 정진력이 생겨 오매일여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육신에 끄달리는 평상시 습관을 끊어야 한다. 육신은 무시이래 편안한 것을 찾아왔기에 조금만 힘이 들어도 뒤로 미루는 마음이 일어나는데, 이를 철저히 물리쳐야 한다. 스님은 천정과 사방 벽에 ‘오매일여’나 ‘용맹정진’과 같은 글자를 붙여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이런 용맹심으로 인해 스님은 삼매를 얻고, 마침내 우주만유와 둘이 아닌 진여자성과 계합하는 체험을 한다.

“유와 무를 떠난 자리, 나의 본래자리, 생각 이전의 자리가 선(禪)이며, 부처자리이다. 이는 우주의 근본 진여당체이며 시ㆍ공간을 떠난 자리로서 우주를 머금고 있는 자리이다. 또한 역대 불ㆍ조사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자리이며 산천초목 삼라만상의 본래자리이다.”

◇일상삼매와 일행삼매를 닦으라
일상삼매(一相三昧)란 천지 우주를 오로지 하나의 부처로 보는 이른바 실상관(實相觀)이다. 모든 존재의 뿌리를, 모든 존재를 하나로, 진공묘유(眞空妙有)로, 아미타불의 무량광명(無量光明)으로 보는 삼매이다. 그리고 천지우주를 하나의 덩어리로 보는 그런 견해를 끊어짐 없이, 앞생각 뒷생각에 잡생각이 안 끼이도록 염념상속(念念相續)으로 이어가는 것이 일행삼매(一行三昧)이다. 이 때문에 스님은 염불시의 요령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염불정진 할 때 평상시에 하듯 느리게 하거나, 소리 내서 한다면 삼매를 얻기 힘들다. 진여당체에 마음을 두고 마음속으로 아주 빠르게 끊어지지 않는 쉼 없는 정진을 통해서 삼매를 이룰 수 있다. 가령 관세음보살은 ‘관음! 관음!’이라고 (아미타불은 ‘아미타’, 지장보살은 ‘지장’ 등으로) 줄여서 마음속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염하라. 그러다 보면 스스로 번뇌가 끊어짐을 경험하게 되며, 바로 그 순간 ‘수행이 이런 거로구나’ 하고 알게 된다. 이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스스로 법미(法味)를 맛볼 수 있게 돼 수행력을 얻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염불하는 자성을 깨닫게 된다.”

◇염불하는 자, 이것이 무엇인가?
덕산 스님은 “염불(주력)하는 그 놈을 의심하면 조사선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기존의 정토염불로는 자성을 깨닫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간화선에서 ‘무(無)자’나 ‘이뭣고?’ 화두를 들어도 의심이 잘 되지 않아 득력(得力)하는 것이 무척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따라서 지속적인 염불정근으로 업을 녹이며 공부의 맛을 느낀 후 ‘염불하는 이놈이 무엇인가?’ 하는 의심을 챙기면 훨씬 수월하게 득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님이 화두에 의심이 잘 들지 않는 참선 수행자들에게 염불선을 널리 전하려는 뜻도 여기에 있다.
청원=김성우 객원기자 | buddhapia5@daum.net
2007-08-06 오전 8:50:00
 
한마디
염불은 무상불께 감사하는 염불되어야한다 지심신요욕생아국 신요란 파암만원 즉인간의어두운마음 무명의어두운마음을부셔서대만족 대안락의마음으로해주신다고18원에서맹세하고계신다이신요의마음을아미타불에게서내가받으면미타의타력의신심이라고한다
(2007-08-20 오후 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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