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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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치유에 대한 가르침 불교 안에 다 있어
인성교육4.불교인성교육 좌담회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편적인 언어로 바꿔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이은희 정여순 교사 김용환 실장 김영래 박사(좌로부터)

불교인성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은 한나무 인성교육프로그램(이하 한나무)의 성과를 통해 충분히 살펴봤다. 불자가 아닌 어린이청소년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인성교육, 그것은 불교 안에 있었다.

''인성교육 불교에 답 있다'' 시리즈를 마감하며 한나무 개발진과 교육문제 연구 전문가, 한나무를 직접 교육현장에 적용시키고 있는 교사들과의 좌담회를 통해 불교인성교육 프로그램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봤다.

좌담회 참석자
한마음과학원 김용환 실장
고려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 김영래 박사
정여순 중학교 교사
이은희 중학교 교사

기자: 오늘 이 자리에는 불교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신 분들과 현재 시행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모신 자리입니다. 과연 불교인성교육이 무엇인지, 또 불교계가 어떻게 힘을 모아가면 좋을지를 의논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성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영래 고려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 박사
김영래: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은 1990년대 중반부터 일어났습니다. 학교와 사회에서 인성파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던 시기였지요. 또 청소년의 비행사례도 빈번하게 보도되기 시작했고요. 제가 있는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의 경우, 2005년부터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인성교육에 대한 방향을 정립했습니다.

기자: 인성교육의 형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김영래: 탐방과 자료 수업, 역할극, 토론 등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직ㆍ질서ㆍ준법 등 도덕 덕목 중심의 예절교육에 치우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교육학계에서 교재개발 사례도 있었지만 대부분 인성하면 유교와 연관 지어 생각하기 때문에 그 범위가 넓지 못합니다.
요즘은 워낙 공교육의 문제가 크지요. 근대사회를 거치면서 형성된 분위기와 사회변화가 교육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사회나 국가가 개인의 생활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로 인해 학력에 집착하는 것이지요. 이런 부분들이 아이들의 마음에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입힙니다. 그러므로 일부러라도 아이들의 인성을 치유하고 발달하게 만드는 일이 필요합니다.

기자: 왜 인성교육이 필요한지 또는 인성교육의 실태에 대해 체감적인 부분을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정여순 중학교 교사
정여순: 요즘 아이들에게서는 예전 같은 공경심을 기대할 수 없어요. 직설적으로 싫으면 “싫어요”라고 바로 이야기해요. 그런 아이들과 살아가다 보니 아이들끼리만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과 학생들도 종종 부딪치게 됩니다. 한 번쯤 되돌아서 생각하는 여유도 없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쳐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은희: 저희 학교에서도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문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해왔어요. 학교 분위기가 예전과는 정말 다릅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회의를 통해 결정했어요. 올해 1학년부터 인성교육을 실시하기로요.
요즘 절반 이상이 맞벌이 가정 아이들이에요. 그러고 아이들이 가정보다 학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요. 그러니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정규과목에 넣어 교사들이 주도적으로 학교에서 풀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저희는 1주일에 1번씩 인성교육을 재량껏 실시하고 있습니다.
정여순: 어느 학교나 ‘인성교육’이 학교 설립 목표에요. 절대적으로 선생님 자체가 인성교육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교과목 안에서 잘 녹아들어야 인성교육의 의미가 있어요.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성적 위주의 현실을 안타까워하지만 또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어요.

기자: 불교계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까지 와 있고, 타종교나 일반 사회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는 어느 정도입니까?
김용환 한마음과학원 실장
김용환: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 전제 하에 저희가 조사한 것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종교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원불교가 먼저 시작했고, 상당히 활발하지 않나 싶어요. 몇 년 전, 원불교 재단의 경주 화랑고등학교에 가서 교무님, 선생님들과 말씀을 나눴습니다. 그곳에서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마음공부를 1주일에 1시간씩 하더군요.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때 놀란 것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지도하는 화랑고등학교 선생님께서 <한마음 요전>으로 공부를 하시더라고요. 그 때 참, 우리는 뭐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톨릭은 대건고등학교에서 잘 하고 있지요. 학교 자체가 가톨릭 재단이다 보니 그 교리에 맞게 프로그램을 짜서 시행하고 있습니다(본지 635호 12면 참고).
현재 전체 불교계에서 볼 때는 공교육 차원에서 실시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찰에서 단기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공교육 제도권에 진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듯합니다. 불교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잠재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인류문화의 발전에 결정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불교계가 놓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김영래: 제가 조사한 바로는 기독교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예상 밖으로 종교적 태도를 강하게 요구하는 바가 많아 공교육화 된 예는 많지 않습니다. 김 실장님 말씀대로 원불교가 마음변화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쯤에서 불교인성교육은 무엇이고, 왜 불교인성교육 프로그램이어야 하는가를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용환: 그것은 불교란 무엇인가, 불교에 대한 이해와 직결되는 부분인 듯합니다. 불교가 무엇입니까. ‘모든 생명은 다 평등하다’ ‘모든 실존적인 존재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 본 인간이란 본래 참된 자유와 무한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존재들이지요. 어떤 상황에 있든 인간은 살아가면서 ‘자기’라는 문제에 봉착합니다. 자기를 갖고 자기를 뛰어넘어야 하는 상황에 부딪치는 것입니다. 불성의 자각, 근원적 주체성의 자각, 근원적 자유의 자각이 불교인성교육의 기본입니다.
정여순: 저는 현장에서 왜 불교인성교육일 수밖에 없는가에 대해 많이 느껴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해요. 행복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어요.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어떻게 살면 가장 행복할까 고민합니다. 일단은 괴로움이 없어야 하지요. 이것은 지극히 우리 삶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교육현장에서는 자아를 발견하고 완성해가는 것을 목표를 잡고 있는데 이는 다시 말해 ‘불성의 발견’이지요. 즉, 불성을 자각하는 것이 고뇌를 해결할 수 있는 근원적인 해결책이 되지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해 내기 위해서는 뿌리로 들어가야 합니다.
불교인성교육을 펼치는 선생님들도 마음가짐이 달라요. 모든 생명을 평등하게 바라보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니까요. 자신감이 떨어진 학생들에게 “너도 할 수 있어”라고 하며 믿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이은희 중학교 교사
이은희: 저는 체험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한마음선원에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제 스스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학 문제도 원리를 알면 어떤 문제를 봐도 풀 수 있잖아요. 마찬가지에요. 불교도 모든 사람이 수긍할만한 원리를 제시할 수 있어요. 쉽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아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원리를 알려줄 수 있죠.
다른 종교도 있지만 누구나 설득할 수 있고, 그 기본을 설명할 수 있는 종교는 불교인 것 같습니다. 너도 있고, 나도 있는 문제를 공감하고 함께 풀어갈 수 있는 방편이 불교 안에 있습니다.
김영래: 처음에 말씀드렸듯, 인성교육이 태도교육에 치우쳐 있다 보니 그것만 가지고는 아이들의 인성이 바람직하게 형성되기 어렵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인성교육은 아이들의 마음에 대한 치유, 마음의 계발에서 이뤄져야만 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런 치유와 계발은 역시 불교로부터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 마음의 여러 가지 병리 현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해탈하는 것이지요. 궁극적으로 자유인이 되는 것을 가르치는 종교는 불교밖에 없어요.
마음을 치유하고 계발하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이 불교 안에 너무 많습니다. 이런 것을 활용해서 인성교육을 계속 해나간다면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한나무는 어떤 취지로 시작이 됐고,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요.
김용환: 발단은 교육부의 초등학교 인성교육 프로그램 공모전에 내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선생님들의 개인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한마음선원에 나오시는 선생님들의 경우 대행 스님 가르침으로 공부하다 보니 스스로 행복해져서 그 마음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셨지요. 그러다 2004년부터 한마음과학원에서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함께 돌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 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현재는 많이 개발된 상태입니다. ‘한나무 인성교육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교재도 거의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초등, 중등용 교재를 다듬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저희들은 신도 위주, 선생님 위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해왔습니다. 내년부터는 대외적으로 신도든 아니든 불교인이든 비불교인이든 상관없이 한나무에 관심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실시 할 계획입니다.

기자: 선생님들께서는 한나무의 기대효과와 가시적인 효과를 어디서 찾으셨는지요?
이은희: 이이들이 쓴 마음노트죠. 마음노트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교재를 통해 마음 살펴보고 치유하는 과정을 거쳐 뒷마무리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을 그대로 써보는 것입니다.
처음 한나무를 적용할 때는 기대라기보다 설렘이 있었어요. 과연 어떨까. 예상 밖으로 잘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물론 전부는 아니에요. 처음 시행했을 때는 저도 경황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마음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써내게 해 봤어요. 이 두 질문은 체험을 해봐야만 아는 것이잖아요. 그랬더니 ‘아, 아이들이 받아먹고 있구나’ 확인했어요. 아이들이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어요.
정여순: 저는 요즘 수업을 진행할 때마다 아이들이 참 산만하다는 것을 느껴요. 수업 종이 쳤음에도 그제야 사물함에 가서 책을 꺼내오느라, 또 친구들과 떠드느라 야단이에요. 그런 분위기로는 수업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어요. 최소한 자기 컨트롤은 할 수 있게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부처님의 교리를 내가 알고 있어서 편하니까,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겠다는 것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욕심 같은 것은 없었어요.
저는 수업시간 10분 정도는 무조건 마음공부를 해요. 이제는 아이들이 마음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요. 가끔 일부러 안하고 지나갈 때도 있는데 그 때는 애들이 먼저 하자고 말할 정도로 아이들이 잘 하고 있어요.
중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짜증나”에요. 부정적인 언어를 쓰면 옆 사람에게도 전달되게 마련이에요. 이런 점 때문에 되도록 마음공부를 하고 부정적인 언어는 쓰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어머님들도 아이가 달라졌다면서 말씀하시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기자: 김영래 박사님께 질문드립니다. 한나무를 현재 계신 교육문제연구소의 프로그램과 접목시킬 수 있습니까?
김영래: 사실 인성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교과에서 인성교육이 시행돼야 합니다. 영어ㆍ수학 등의 과목 속에서도 인성교육이 있어야하는데 실제로는 그러기 힘든 상황이지요. 그 인성교육 자체가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서라도 인성교육이 필요한 지경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공교육 기관에 좀 더 많이 보급하는 것이 저희 연구소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계 전반의 인성교육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확고한 이론적 근거가 필요합니다.
교육계에는 인성교육이라고 해서 이런저런 방법들이 있는데, 한 때의 유행처럼 하다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과연 괜찮은 것인가라는 의문들이 있습니다. 전체 교육계에서 수용하려면 학교 전체에서 시행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자: 사례연구가 좀 더 모아지고 연구가 지속되면 한나무가 전체 공교육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김영래: 그렇게 하기 위해 한마음과학원에서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종교색채라는 것이 보편적 확산에 있어서는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내용 자체, 개념 자체에서 종교적인 언어를 쓰지 않는 보편적인 언어로 바꾸는 것이 더 필요하고 그런 준비는 거의 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기자: 한나무의 어떤 점들을 좀 더 개선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김용환: 김 박사님 말씀대로 인성교육이 본질적인 교육이 돼야 합니다. 한나무가 본질적 교육 시스템으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어떤 과목이든 그 점을 일깨워낼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내어 접목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과목별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과목을 공부하든 인성교육과 함께 돌아가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기자: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어떠신가요?
정여순: 학교 일정은 굉장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어요. 행정적인 업무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선생님 스스로 마음을 내서 마음을 교환하지 않으면 인성교육을 할 수 없어요.
인성교육을 하면 사실 아이들과 함께 늘 마음을 다듬어 더 여유 있어져요. 그래서 주위 선생님들께 권하지만 교과목 연구 외에 무엇인가를 또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학교 정규 교과목 속에 녹아든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합니다.

기자: 불교계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여지는 충분한데,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까요.
김영래: 불교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본으로 해서 마음을 근원적으로 치유하고 계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사실은 모든 계층, 연령의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한나무만 보자면 초ㆍ중등 과정을 개발해서 발전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욱 다양해져야 할 것입니다. 대학생들에게도 인성교육은 굉장히 필요합니다. 계속 공부만 강요당해왔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삶이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요. 성인에게도 물론 필요합니다. 평생교육기관들에서 성인 인성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노년층에게까지 지혜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불교 인성교육이 해야 할 일은 무궁무진하지요. 서구인들에게도 불교인성교육의 혜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의 경우, 합리적인 부분은 뛰어나지만 청소년들을 보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세상이 깜짝 놀랄 범죄를 어느 날 갑자기 저지르는 경우가 있어요.
이를 두고 학자들이 해석을 못했어요. 대책이 없어진 거예요. 이것은 인간의 마음에 대한 근원적 이해, 마음의 치유와 발달을 독일인들이 해오지 못해서가 아닐까요.
김용환: 무궁무진하다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왜냐하면 불성이 무궁무진하니까요. 그런데 불교계가 지금 과거지향적인 사고방식에 물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불교의 현대화에 대해 많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불교는 원래 시공을 초월한 가르침입니다. 현대화란 현대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접근하자는 이야깁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기업교육 같은 것도 앞으로 중요해지겠지요, 지식이나 자본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는 사회자본, 영적 자본 등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경제 시스템과 함께 돌아가는 인성교육, 지도자교육 등도 개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불교인성교육이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이 있으실 텐데요.
이은희: 불교계가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종단을 초월해 한마음을 내잖아요?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과 비슷한 분들이 불교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어디선가 하시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이 모여 서로 좋은 것들을 통합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력이나 재정의 뒷받침이 있어야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한나무와 또 다른 프로그램이 교류함으로써 불교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불교계에 함께 하자고 제안하고 싶은 점이 있습니까. 구체적인 콘텐츠 제시도 괜찮습니다.
김용환: 이제 저희는 불교계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저희가 만든 프로그램은 창작한 것이 아니라 불교의 뜻을 가져다 쓴 것이거든요.
앞으로는 현장에서 인성교육을 해나가시는 선생님들과 대학에서 교육을 연구하는 분들, 가정교육을 하는 학부모님들이 어우러지는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향으로 함께 불교계의 뜻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불교계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좀 더 확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한나무의 경우 사이트 접근도 제한적입니다.
김용환: 1차적으로 과학원에서 교재를 대중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현재 인성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교사들이 사용하는 교재는 연수를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고, 처음 하시는 분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학부모, 교사 사람들 누구나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조금이라도 실천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수준의 대중적인 교재를 하루 빨리 만들어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영래: 우선 전문가 차원의 인성교육프로그램 연구 개발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말씀드리자면…. 지금 학부모들이 ‘공부’를 잘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런 세태에 따라 ‘강남엄마 따라잡기’라는 드라마도 방영중이지요. 인성교육프로그램을 빨리 보급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인성교육을 받으면 공부를 잘 한다’는 인식을 시켜줄 수 있으면 가장 효과적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인성교육을 잘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학습 능력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요즘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것은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야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한나무는 바로 이것을 교육시킵니다. 마음을 치유하고 계발해 나가면서 말입니다. 따라서 한나무도 실제로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여 연계시켜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논술교육, 독서교육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인성교육과 자기주도적 학습을 같이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제시한다면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합니다.
정여순: 인성교육은 곧 마음교육인데 그것이 올바로 되려면 우선 교사의 마음공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교사 자신이 교육자로서 학생들의 인성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좀 더 스스로 공부해서 그것이 되지 않는다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없지 않겠습니다. 다시 말해 교사먼저 스스로의 마음을 계발해나가는, 즉 교사 스스로 마음공부를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며 그러한 교사들이 많아지고 그러한 교사들이 발굴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은희: 한나무는 삶의 원리를 흐름에 따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이것을 교사가 완전히 습득함으로써 학교 현장에서 저절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사 먼저 스스로 원리를 터득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먼저 알아야겠지요. 무엇보다 교사의 마음공부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김강진 객원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jygang@buddhapia.com
2007-07-23 오후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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