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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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니 독송' 울림 선원 가득히
일산 덕양선원, 천수대비주 10만독 성취 기념법회

티베트에서 스님으로부터 신도들까지 염송하는 진언(眞言:다라니)은 단연‘옴마니반메훔’이다. 그렇다면 예로부터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진언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신묘장구대다라니(천수대비주=대비주=천수다라니=대다라니)이다. 우리나라 불자들이 조석으로 독송하는 <천수경>의 핵심 진언인 천수대비주를 외우지 않는 사찰은 거의 없다. 하지만, 천수대비주를 중심으로 용맹정진하고 그 수행의 공덕을 사부대중이 함께 누리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 최근 성철 스님이 주석했던 백련암을 중심으로 능엄주 수행도량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산 덕양선원(선원장 법상)이 천수대비주 전문수행도량으로 거듭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월 1일, 마침 덕양선원에는 ‘신묘장구대다라니 10만독 성취 기념법회’가 열렸다. 3백여 불자들이 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78만독을 성취한 원명화(63ㆍ서울 월곡동) 보살을 비롯 대도화, 자광명, 여진, 지심행, 선정화, 여경, 수정심, 박성준, 본자행 불자 등 10명은 감격 어린 표정으로 그간의 구도여정을 돌아보고 쉼 없는 정진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혜연 황해상(47ㆍ육군 대령) 거사는 불교계 최초로 419자로 된 대다라니 글자 하나하나에 6바라밀행을 발원하는 시를 붙여 ‘신묘장구대다라니 행시(行詩)’를 발표했다.

‘나모라다나다라’에서 ‘나는 이제껏 무엇을 바라며 살았는가?’로 시작해, ‘사바하’의 ‘하하하 허허허 호젓하게 웃는 날까지’에 이르는 16쪽에 달하는 행시는 진언 수행자의 마음가짐과 깨달음을 향한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보살행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이날 법회에서 법문을 한 법현 스님(열린선원 원장)은 “주력 수행의 결과는 정확하게 내보일 수 있어야 하며, 구하는 마음이 없이 무위법(無爲法)으로 염송해야 성취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태고보우 스님은 염불하는 주인공을 찾으라고 했으며, 신라출신의 무상 선사는 인성염불(引聲念佛:길고 느리게 ‘나무아미타불’을 창(唱)하며 염(念)하는 염불법)로 염불선을 가르쳤다”면서 대다라니 수행을 통해 참 나를 깨달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법안 스님(대성사 주지)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백내장에 걸려 실명했다가 ‘옴마니반메훔’ 정근을 통해 광명을 되찾은 당신의 수행담을 소개하면서, “다라니가 어디서 나왔는가? 누가 천수대비주를 외우는고? 하고 의문을 품으면 마음부처가 드러난다”며 정진을 격려했다.

덕양선원은 올해 11주년을 맞았지만, 신도들이 공식적인 정진을 시작한 것은 2004년 9월 20일부터 시작한 100일 기도 때였다. 이때부터 1000일 기도를 새로 정하고, 그 과정에 다라니 100일 기도를 6차례나 진행했다. 100일 기도 중에는 7~10일간 하루에 1000독을 하는 가행정진을 수없이 했고, 매주 금요일은 어김없이 철야정진을 했다. 이런 용맹정진이 이어지면서 신도들은 적게는 10만독에서부터 30~40만독, 78만독에 이르기까지 대다라니 정근을 성취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신도들은 <천수경>과 다라니 독송 수행기를 엮은 책을 세 차례나 발행해 법보시하는 등 수행과 생활 양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마음이 맑고 밝아져 용서와 화해의 마음을 가진 신도들의 가정에는 평화가 찾아들었으며, 수행자 자신과 가족이 함께 행복해졌다. 남모르는 가피를 입어 질병이 낫거나, 고난에서 벗어난 일들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더구나 이웃에게도 기쁨을 나누려는 마음이 일어나면서, 공주교도소나 군법당을 후원하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도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모든 신도들이 보리심을 일으켜 참된 수행과 보살행을 늘 실천하게 된 점이다. 대다라니 16만독을 성취한 지심행(57ㆍ고양시 행신동) 보살은 “다라니 수행을 하면서 분별심이 적어지고 늘 긍정적이 되어 대인관계가 원만해지고 생활이 저절로 행복해졌다”면서 “수행이 깊어질수록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느낌이어서 참선과 둘이 아님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비주 수행도량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덕양선원에는 날마다 다라니 독송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특히 금요일, 대다라니 1000편 독송 철야정진에는 전국 각지의 불자들이 동참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대비주 수행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불자들은 선원장 법상 스님의 자상한 개인 지도와 점검을 받을 수 있다. (031)907-7172

인터뷰-법상 스님
천수대비주 수행 과정 통해
본성(本性) 잠재력 일깨울 수 있어


“대비주를 수행하면 방하착(放下着: 내려놓기) 공부가 저절로 됩니다. 깊이 집중하여 삼매에 들어가면 안팎이 공(空)한 가운데 신묘한 본래 자리가 바로 드러납니다.”

참선, 위빠사나, 아봐타 등을 두루 닦은 덕양선원 선원장 법상 스님은 “수행을 통해 하나를 통달하면 만 가지를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스님은 “실천수행이 부족한 한국 불교의 풍토에서 한 가지 수행방편을 우직하게 닦아서 직접 삼매를 체험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리 공부도 중요하지만, 실참이 없는 공부는 마른 지혜만을 키우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스님이 대비주와 인연이 닿은 것은 지난 94년, 서울 천중사에서 대비주 108편씩 100일기도를 하면서 기도 동참자들이 함께 가피를 체험하면서 부터다. 99년에는 참선 중에 5온(蘊)이 화합한 ‘나’라고 하는 것이 비어있다는 ‘아공(我空)’을 체험한 스님은 2004년부터 하루 5시간 40분 꼬박 목탁을 치며 용맹정진해, 대비주 수행의 묘미를 터득했다. 스님은 “창조력, 삼매력, 자비심, 용맹심이 보다 구체적이고 확연히 드러나도록 하는 대비주 수행을 통해 이미 깨달아 있는 우리 본성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일깨우자”고 말한다.
김성우 객원기자 |
2007-07-11 오전 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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