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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치원은 할아버지 할머니 보다 나이가 많아요.”
무대 뒤는 아이들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민족유치원으로 출범해 올해 개원 80주년을 맞는 대자유치원의 개원 기념행사 준비 때문이다.
원아 220명과 600여명의 학부모님들이 참가한 이번 기념행사에서 대자 유치원은 준비된 영상자료를 통해 8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개원 당시의 시대 상황과 교육방향 등을 짚어봤다. 그 후 준비된 다도시연, 합창 및 재원생 무용 등으로 활기찬 무대를 선사했다.
통도사 마산중앙포교당 정법사 부설 대자유치원(원장 천명숙)은 지난 4월 28일 개원 80주년을 맞아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
현재까지 총 7,226명이 졸업한 대자유치원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민족교육 도량으로서 1927년 4월 5일에 마산사립배달 유치원으로 개원했다. 1940년 대자 유치원으로 개명한 후 지속적인 학급 증설과 발전으로 1984년 12월 21일 문교부 우수 유치원 표창을 받았다. 1995년 7월 12일 신축교사를 준공한 뒤 현재 220명의 원아가 취원하고 있다.
천명숙 원장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으로 유치원 교육이 방치된 상태였기에 오히려 민족교육의 계승이 가능했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교육하며 민족성 원형보존에 노력한 개원당시의 초발심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 최미정씨는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정법사 스님이 지어 주셨고, 아이가 자라 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며 “불교와 인연 있는 역사 깊은 유치원이 벌써 개원 80주년을 맞았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