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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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어린이 법회 모범 사찰을 가다
사찰 재미없어? NO! “신나”
새해 불교계의 제일 화두는 ‘어린이 포교’다. 지난해 여러 통계자료를 통해 어린이 포교의 미진함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조계종 포교원은 올해부터 어린이 포교에 전력투구할 뜻을 내비쳤다.그러나 불교계에는 일찌감치 어린이 포교와 법회에 모범을 보이고 있는 사찰이 있다. 그중 3곳을 선정, 소개한다.

부산 향상선원
부산 향상선원(주지 덕일)의 어린이법회는 ‘내 아이부터 부처님품안에 들어오게 한다’는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신은 절에 다니면서도 아이들은 학원이나 공부를 이유로 절에서 시간 뺏기는 것을 꺼려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향상선원의 어린이법회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자모들로 구성된 지도교사들이 토요학습체험교실에서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게다가 어린이법회 지도교사가 모두 향상선원의 자모들로 구성됐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20년 남짓 교직 경력을 가진 용선행 보살을 중심으로 구성된 법회 지원 조직이 별도로 꾸려져 1·3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어린이 법회를 책임진다. 자모들이 지도교사를 맡으면서 법회 지도자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대한불교교사대학을 수료하고 전문성을 갖추는가하면 스스로 배우면서 아이들에게 불법을 전하는 일을 또 하나의 수행으로 삼고 있다. 특히 매일 열리는 기도와 정진에 참여하다 보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어린이법회에 대한 교재 연구와 토론, 아이디어 교환 등이 이뤄지고 있어, 어린이법회의 호흡은 척척 맞아 떨어진다.
이뿐 아니다. 1년 전부터 주 5일 수업제 토요학습체험교실을 실시하며 아이들이 찾아오는 사찰 만들기에 주력해 부산시 교육청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인재 양성을 늘 서원해왔던 덕일 스님의 원력과 용선행 보살의 꿈이 만나 향상선원은 부처님의 지혜로 인성을 키워내는 교육의 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한문교실과 한문을 배우다보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는 중국어교실까지 마련해놓았으며 장구교실을 열어 해운대구 각종 공연에 초대될 만큼 실력도 쌓았다. 또한 생각하는 독서토론, 푸른 바다와 함께 하는 해양스포츠, 천연염색 등 토요일에는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까지 함께 사찰을 찾게 만들고 있다.
‘불교 황무지를 푸른 초원으로’ 차곡차곡 정리된 어린이법회 관련 자료집에는 이렇게 커다란 명제가 맨 앞에 붙어 있다. 토, 일요일마다 향상선원 도량을 가득 채우는 100여명의 아이들이 불교 황무지에 뿌려진 파란 새싹이다. (051)747-7870
천미희 기자

서울 금장사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 금장사(주지 본각)에서 서울지역 사찰로는 처음으로 방과 후 교실을 개원하는 소박한 잔치가 열렸다. ‘보리’로 이름 지어진 이곳 방과 후 교실의 주인공들은 인근 주택가에 사는 50여명의 어린이들. 초등학교를 마치고 하나둘 모여드는 이 아이들은 부모가 맞벌이를 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사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정으로부터의 소외계층인 셈이다. 인근지역 어린이들에게 이제 금장사는 놀이터이자 PC방, 도서관, 학원이다. 방과 후 교실의 프로그램인 원어민 영어수업과 미술수업은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어로 진행되는 인형극놀이에 빠져있는 보리방과후교실 어린이들

금장사의 어린이에 대한 배려는 1999년 포교당 개원부터 시작됐다. 포교와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주지 본각 스님(중앙승가대 교수)은 동네 아이들을 대상으로 ‘천자문교실’을 열었다. ‘스님이 한문을 가르친다’는 입소문이 퍼져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본각 스님과 금장사 사부대중은 천자문교실을 어린이포교로 연결시키기 위해 방과 후 교실을 구상하게 됐다.
방과 후 교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갖춰야할 조건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공부방으로 활용할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규모에 맞는 교사와 사회복지사 또는 보육교사를 확보하는 등 ‘수익사업을 하지 않는’ 법률적 요건을 갖춰야 정부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장사가 ‘보리방과후교실’을 운영하면서 정부로부터 지원 받은 금액은 시설비 3000만원을 비롯해 매월 운영비와 교사 임금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액수다. 또한 종교계 방과 후 교실은 종교시설의 경우 자격증이 없더라도 대표자가 시설장을 할 수 있는 혜택과 기업으로부터 버스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는 제반여건이 갖춰져 있다. (02)395-0042
박봉영 기자

서울 옥천암
서울 삼각산 옥천암(주지 정범)은 ‘어린이 영어법회’로 새싹포교의 신기원을 이뤄내고 있다. 정범 스님은 10년 전부터 어린이 포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영어 학습과 법회를 접목시킨 영어법회는 물론 불교레크리에이션 활동, 방학 수련법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포교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옥천암 어린이법회는 참가어린이가 60여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다.

옥천암 어린이 법회의 특징은 1주일 단위로 영어법회, 야외법회, 찬불법회, 레크리에이션 법회 순으로 바꿔서 진행한다는 점이다. 법회에 참가하는 어린이만도 60여명이 훌쩍 넘는다. 특히 영어법회는 다른 사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잘 짜여 진 ‘맨파워’가 그 강점이다. 원어민 영어 교사(1명)는 물론 어린이 지도자 교육과정을 이수한 지도법사(1명)와 지도교사(1명), 대학생 지도교사(2명) 등 총 5명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천암에서 10년째 영어법회를 진행하고 있는 세레나씨는 “영어를 배우는 것은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고 습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영어를 학습과 공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며 “어린이들이 영어를 ‘재미난 놀이’ ‘신나는 게임’ 등으로 여겨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때문에 옥천암 영어법회는 어린이 영어 동요, 영어 단어 퍼즐, 영어 전래 동화 구연 등 어린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게임과 레크리에이션이 접목된 영어학습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그 주 영어법회에서 배웠던 모든 내용은 옥천암 홈페이지(www.okcheonam.com)에 영상자료로 올려놓고 있어 복습할 수 있고 다음 법회에서 진행될 학습 자료도 홈페이지 상에서 미리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야외법회와 찬불법회도 빼놓을 수 없는 옥천암 어린이 법회의 다크호스다. 야외법회는 그야말로 야외에서 하는 법회로 인근 삼각산이나 학교 운동장 등지에서 등산이며 축구, 농구 등을 하며 호연지기를 길러주기 위한 목적이 크다. (02)395-4031
노병철 기자
천미희 박봉영 노병철 기자 |
2007-01-10 오전 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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