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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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두드리며 업장 풀어냅니다
티베트 전통수행법 응용한 ‘보리법문’
12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국제보리법문회 한국센터(주지 각성). 15명의 불자들이 선 채로 티베트계 중국 스님의 동작을 따라하며 명상에 잠긴다. 스님 옆에 놓인 TV에서는 잔잔한 음악과 함께 불자들이 하고 있는 동작 그대로를 국제보리법문회 창설자인 티베트 금보리 상사((上師ㆍ스님을 말함)가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하고 있는 동작은 ‘보리법문’이라는 티베트 전통 수행법을 현대인들에게 맞게 응용한 수행법. ‘보리법문’은 어떤 수행이고,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몸을 곧게 펴고, 두 팔을 자연스럽게 벌리고, 천천히 머리의 긴장을 풉니다. 두 어깨, 척추, 다리의 긴장을 풀고…마음을 비우고 눈을 맑게 합니다.”
설명이 곁들여진 금보리 상사의 동작이 이어지면서 불자들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 상태로 1분 정도가 지나자 손동작이 이어졌다.
“관상~, 수정같이 아름다운 연꽃위에 서 있습니다. 즐겁고 행복합니다…두 팔을 우주를 향해 벌립니다. 무한한 에너지를 머리 위로 천천히 모이게 합니다.…손을 모아 몸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돌립니다.”
손동작이 계속되더니, 머리ㆍ목ㆍ허리ㆍ팔ㆍ다리 등 전신을 두드리고 쓰다듬는다. 그리고 나서는 손바닥을 아래로 향해 내리며 숨을 내쉬고 다시 손바닥을 위로 향해 올리며 숨을 들이쉬는 동작을 반복한다. 그런 뒤 합장한 자세에서 ‘아미타’를 10번 복창하고 나서 자세를 푼다. 이런 일련의 동작이 끝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30분.
보리법문 수행을 하고 있는 김홍근 박사(성천문화재단 원장)는 동작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몸의 긴장을 풀고 연꽃을 연상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그런 뒤 두 팔을 벌려 우주를 받아들이면서 무한한 에너지를 모이게 한 뒤 손을 모아 돌리면서 몸을 부드럽게 하고, 몸을 두드리면서 업장을 털어냅니다. 몸들 두드리면 피로한 기운과 병 기운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숨을 내쉬며 손바닥을 아래로 내리면서 나쁜 기운을 내려 보내고, 위로 올리면서 백색광명을 들이 쉽니다. 아미타를 외치는 것은 맑은 기운이 단전에서 머리까지 올라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수행 형태는 매우 간단하고 쉽다. 30분 동안 금보리 상사가 수인과 각종 동작을 하는데, 수행자들은 이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는 방식이다. 초급반은 1주일, 중급반은 10일, 고급반은 15일 과정을 거치며, 고급반 과정에서는 캐나다에 있는 보리법문회 본부에서 금보리 상사로부터 지도를 받게 된다. (02)586-6176

▷경험자들의 반응
“쉽고 재미있습니다. 간화선, 위빠사나 등 다 해봤지만 무엇인가 얻어진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보리법문은 몸과 마음으로 금방 느껴집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도 가벼워진 몸과 마음이 그대로 유지돼죠.”(김정오ㆍ54)
“생활 수행으로는 이만한 수행도 없을 것입니다. 쉽게 할 수 있어 젊은 사람들에게 좋겠죠.”(정철재ㆍ55)
“마음과 몸이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타력적인 요소가 있는 것 같지만 중생심을 버리고 부처님 마음을 닮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는 자력수행입니다.”(이영식ㆍ56)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직접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제가 1기생인데, 남편도 하고 싶다며 2기생으로 입학했어요.”(안애경ㆍ53)
“건강에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 얼굴이 수행하기 전보다 훨씬 맑아졌지요.”(구자민ㆍ67)
한명우 기자

[인터뷰]국제보리법문회 한국센터 주지 각성 스님
각성 스님.
▲보리법문 수행의 특징은?
-수 티베트 전통수행인 ‘관상 수행’을 응용한 것으로, 몸과 마음을 똑같이 중요시여기고 이를 함께 다스려 나간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수행법의 요체는?
-대자비(大慈悲)와 심신쌍수(心身雙修)다. 대자비란 모든 중생의 성불을 발원하며 자신의 마음 속에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선정(禪定)에 들어야 한다. 그리고 선정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몸의 병고와 마음의 번뇌를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함께 닦지 않으면 안된다.
▲티베트 전통수행과 어떤 차이가 있나?
-보리법문 수행은 티베트 전통수행을 현대인들에게 맞게 압축한 것이다. 수행 방식으로는 서서 하는 것과 앉아서 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둘 다 관상(觀想)을 기초로 하고 있다. 관상으로 망상을 다스리지 않으면 선정에 들어갈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실증실수(實證實修)’다. 보리법문 수행은 실제로 해보고 스스로 증명하도록 이끌어준다.
▲너무 간단해 다소 의아한 느낌도 드는데?
-2주전 개원을 했는데 처음 수행하는 불자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고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었다. 하지만 수행을 해보면 모든 의문이 풀릴 것이다.
▲금보리 상사는 누구인가?
-100분 이상의 스승을 모시고 오랫동안 티베트 전통수행을 해 오신 분이다. 그러다가 대중들을 접하면서 그들에게 알맞은 수행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고, 1991년 보리법문 수행법을 창안했다.

한명우 기자 |
2006-12-13 오후 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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