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병술년 동안거 입제를 앞두고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종 스님이 결제법어를 내렸다.
다음은 법어 전문.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수산 지종 스님

佛身充滿于法界　부처의　몸이　우주에　충만한데
萬象之中獨露身　삼라만상　중에　법신만이　홀로　드러난다．
迢迢空劫無人識　가없는　공의　흐름을　아는이　없으니
覤破如今覤底人 　간파(看破)하라 간파(看破)하는 나는 누군가
祖意明明百草頭 　조사의　뜻　만물에　역연할진데
豈求名利豈求榮 　그　어찌　명리　따위에　마음을　쓰는가
若要不經閻老案 　염라의　심판을　안　받으려면
最上門中驀得通 　최상승(最上乘)의 관문(關門)을 똑바로 뚫으라

古人心利 纔(재)聞一言　便乃絶學　
옛　사람은　마음이　영리하여 겨우　한　마디를　들으면　문득　배움이　끝났다．

所以　喚作絶學無爲閑道人
이러한　까닭으로　배움을　끊은　한가한　도인이라고　부른다．

今時人　祇欲得多知多解　廣求文義　喚作修行　不知多知多解　
요즈음　사람들은　많이　알고　많이　이해하고자하여　널리　글과　그　내용을　추구하여　그것을　수행이라고　부르지만　많이　알고　많이　이해함이　도리어　장애가　되는　줄을　알지　못한다．

翻成壅(옹)塞　唯知多輿兒수乳喫　消輿不消都摠不知三乘學道人 　皆是此樣　
오직　아이에게　많은　우유를　먹일　줄만　알고　소화하고　소화하지　못함을　알지　못하니，三乘의　수도인들은　다　이　모양이다．

盡名食不消者
모두가　먹기만　하고　소화시키지를　못하는구나．　

所謂知解不消　皆爲毒藥　盡向生滅中取眞如之中　都無此事
이른바　지식과　이해도　소화하지　못하면　독약이　되니，모두가　태어나고　죽음의　길을　향함이요，眞如의　길에는　이러한　일은　없다．

故　云我王庫內　無如是刀
그러므로　"우리　왕의　창고에는　이러한　칼은　없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