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현실에서도 어린이포교에 매진해온 사단법인 동련(이사장 지현ㆍ이하 동련)이 창립 20돌을 맞았다.
동련은 지난 1986년 10월 3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15개 지역의 어린이법회 지도자 300여명이 모여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이하 대불어)로 출범했다. 이후 전국에서 열리는 어린이법회를 각 지구별로 지원하고, 교리연구 및 교재발간, 어린이지도자 육성 및 연수교육 등의 사업에 주력하며 불교계의 대표적인 어린이포교 단체로 자리 잡았다.
동련이 매진한 것은 어린이포교를 담당할 인재양성이었다. 지도교사 수급이 어렵고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어린이법회가 개선돼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련은 1987년 화성 신흥사에서 ‘제1차 전국어린이지도자연수회’를 개최한 이래 매년 두 차례씩 어린이지도자연수회를 마련했다. 20년간 2만 8천여명의 지도자가 정식 등록해 연수를 받았다. 이를 거쳐 간 지도자 1명당 연간 최소 30여명의 어린이에게 포교했다고 가정할 때 84만명 가량의 어린이가 불법을 접했다는 계산이 수치가 나온다. 이와 함께 1998년 현 대한불교교사대학의 전신인 동련불교교사대학을 설립해 현재까지 약 800여명의 지도교사도 배출하고 있다.
1991년 <월간 유아>, 1992년 <소년 중앙> 등의 불교비방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항의하며 대사회적 활동을 한 것도 동련이었다. 동련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어린이지도자 2천명의 서명을 담은 ‘어린이법회 활성화 방안’을 1994년 조계종 개혁회의 의장 앞으로 건의했다. 종단의 무관심에 안타까움을 느낀 지도자들이 어린이포교에 대한 종단의 시각이 변화하길 간절히 염원하며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어린이법회를 여는 사찰이 점점 줄어가던 1996년에는 ‘전국 사찰에 어린이법회를’ 캠페인을 벌이며 전국의 사찰에 청원문을 발송하고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어린이법회의 든든한 외호자로 활동했다.
뿐만 아니라 법회에 필요한 자료와 지침서 발간에도 앞장 서 왔다. 1987년부터 어린이포교지 <연꽃>을 자비로 발행, 오늘날까지 전국 600여 군데의 어린이법회 개설 사찰에 무료로 발송하고 있다. 1990년부터 <어린이법회를 위한 레크리에이션> <어린이법회를 위한 설법과 교리연구총서> <어린이법요집> <어린이법회 지침서> 등도 발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창립20주년을 기해 앞으로 더욱 다양한 교육 자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조계종 포교원과 ‘부처님 일대기’ 플레시애니메이션을 공동 제작 중이며, <어린이법회 지침서>도 수정 보완해 재출간할 예정이다. 2007년에도 <어린이포교 자료집>과 <어린이포교자료집 활용지침서> 등을 차례차례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동련은 한때 종단의 지원이 줄어 재정난을 견디지 못해 어린이법회 지도자용 잡지 <동련>을 폐간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연 2차례 열고 있는 연수회 역시 안정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여법한 수련시설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연수회 개최경비를 지원할 재정이 턱없이 부족해 적자가 누적돼가면서도 연수생들에게 비용부담을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동련 이사장 지현 스님은 “동련은 20여년 간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포교 원력을 실천해왔다”며 “앞으로 어린이불자와 지도자 육성을 위한 각종 사업을 더욱 활발히 펼칠 수 있도록 종단과 불자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련은 11월 25~26일 보은 속리산 유스타운에서 ‘초발심으로 다시 서는 어린이포교’라는 주제로 창립2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포교에 헌신하는 지도자와 자원봉사자가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는 창립20주년 기념 축제 한마당, 어린이지도자연수, 제2회 전국불교구연동화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