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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가도량]신영전 안양개인택시불자회장
하루 종일 택시를 운행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먼저 인사를 건네는 사람, 수고한다며 미소를 짓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저것 꼬치꼬치 묻는 사람, 개인운전기사 부리듯 명령을 하는 사람, 의자 위에 발을 걸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심지어는 욕을 하는 사람도, 술에 취해 주정을 하는 사람도,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나는 사람도 있다.
예의바른 손님을 만나면 기분이 좋지만, 막무가내 손님을 만나면 택시운전기사도 사람인 이상 불쾌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손님을 하루에 한 두 번은 꼭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신영전 회장(오른쪽)과 이대병 지도법사(가운데) 이은형 총무가 신 회장 택시 앞에서 웃고 활짝 웃고 있다

이럴 때 신영전(59) 안양개인택시불자회(법륜회) 회장은 운전석 옆에 놓은 염주를 돌리며 관세음보살을 염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힌다.
“운전기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음 손님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기분 좋은 손님이든 그렇지 않은 손님이든 모두가 똑같은 고객이고, 고객을 안전하게 모시는 것이 제 임무이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신 회장은 손님을 부처님처럼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법륜회 회원들에게도 늘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 회장이 안양에서 택시운전을 한 지는 15년. 하지만 그 오랜 세월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은 택시운전기사에 대한 일반인의 선입견이다. 신 회장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도 이 점이다.
“택시운전기사하면 못 배우고 별 볼일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나이어린 승객조차 무시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요즘엔 고학력자도 많고 고위직에서 퇴직해 택시운전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좋은 일 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택시기사에 대한 편향적인 시각이 하루빨리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신 회장은 현재 안양환경단체연합회 공동대표와 경기환경문제연구소 이사, 환경기구인 ‘안양의제 21’에서 교통환경분과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사회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고, 또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열의가 대단하다.
이렇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에서도 매일 빠뜨리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새벽예불이다. 3년 전부터 신 회장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법륜회 재적사찰인 의왕 용화사에서 새벽예불을 올린 뒤 핸들을 잡았다. 뿐만 아니라 매월 두 세 차례 진행되는 법륜회 자원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불자로서 자긍심을 갖고 일하고 싶었습니다. 신심을 다지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사회활동도 활발히 해야만 우리 법륜회에 대한 일반의 시각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신 회장은 ‘승객 포교’에도 열심이다. 때로는 싸늘한 반응이 돌아오기도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감내해야 할 부분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달리는 법당 안에서 부처님(승객)을 모신다는 자부심으로 핸들을 잡은 신 회장. 핸들을 잡고 있는 신 회장은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2006-11-09 오전 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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