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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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행복, 견도에 달렸다
법륜스님의 '일상에서의 행복찾기' 강연요지
우리 인생을 되돌아보자. 그때그때 깊이 생각하고 결정해서 선택한 것들이 지나고 보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나타나는 일들이 적지 않다. 행복을 위한 선택이 불행의 근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늘 갈등하고 괴로워한다. 자식 때문에, 사업 때문에, 고부갈등 때문에, 친구 때문에….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만 그럴수록 갈등만 더해간다.
그 모든 괴로움의 원인은 무엇이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법륜 스님(정토회 지도법사)는 일상에서의 수행이 그 열쇠라고 단언한다.
10월 17일 대구 정토회관에서 열린 법륜 스님의 ‘현대인을 위한 깨달음의 강좌-일상에서 행복찾기’ 두 번째 강좌 ‘괴로움이 없는 삶-수행’ 강의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강의를 하고 있는 법륜스님

▨괴로움의 원인은 무엇인가
괴로움의 원인은 모두 나의 밖에서 온 것이다. 돈 때문에 그렇고, 병 때문에 그렇고, 자식이나 아내, 형제, 직장 동료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다. 이것들이 바뀐다면 내 괴로움은 없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뜻대로 안된다. 이게 인간세상의 일이다. 그래서 인간보다 한 발 더 나간 존재인 신에게 빌게 되고, 이런 생각에서 종교행위가 비롯됐다. 하지만 종교도 이런 고뇌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고뇌를 해결해야 한다.

▨불교로 고뇌를 해결할 수 없는가
불교에는 두 가지 개념이 있다. 하나는 다른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종교’로서의 의미가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진리로서의 불법’이라는 의미가 있다. 다시 말해 부처님의 가르침으로서의 ‘불교’요,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길이기 때문에 ‘불도’요, 진리의 법이라 해서 ‘불법’이라 부른다. 불법은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자신의 식견으로 분별하고 판단하도록 한다. 그래서 불교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이 ‘자신’에게 있음을, 그리고 그것이 깨달음임을 가르친다. 그래서 마음의 눈을 뜨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빌고 바라는 종교적 행위와는 근원적으로 다르다.

▨수행이란 무엇인가
꿈 속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이 구하는 행복은 강도로부터 도망가는 것이다. 하지만 꿈을 깨면 강도는 없다. 강도로부터의 괴로움은 꿈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꿈속에서 강도를 쫓아줄 도움을 바랄 것이 아니라 꿈을 깨면 된다. 문제의 원인은 안(나)에 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눈을 뜨는 것이다. 수행이란 빌고 바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을 뜨는 반복적인 노력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놓친 것이 있다 하더라도 놓쳤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면 된다. 이렇게 10번이고 100번이고 반복하다보면 좌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좌절해서는 안 된다. 될 때까지 하는 것이 수행이다.
법륜스님의 강의를 듣고 있는 불자들

▨어떻게 수행해야 하나
수행은 이치를 찾아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무지를 확연히 아는 것이다. 그래서 ‘도를 본다’고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견도’다. 견도 없이는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자리를 틀고 앉아 참선을 한다고 해도 견도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쥐가 쓰레기통을 뒤지다 냄새도 좋고 빛깔도 좋은 음식을 발견하고 덥석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생전 처음 먹었지만 쥐는 죽었다. 쥐약을 먹었기 때문이다. 이 때 쥐는 신을 원망해야 하는가, 아니면 내 죄가 많아서 그렇게 됐다고 한탄해야 하는가, 그도 아니면 팔자라고 해야 하는가. 쥐가 죽은 것은 쥐약인 모르고 먹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모든 괴로움은 무지에서 생기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먹고 있는 것이 쥐약인 줄도 모르면서 수행을 한 들 깨달음에 이를 수 있겠는가. 쥐약을 먹고 안 먹고는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쥐약을 쥐약인 줄 아는 것이 견도다. 견도를 해결하고 수행해야 한다.

▨견도를 여는 방법은
법문을 많이 듣고, 경험하고, 닦고, 알아차려야 한다. 법문을 듣고(쥐약이라는 말을 듣는 것과 같이) 이치를 깨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문혜(聞慧ㆍ들어서 아는 지혜)라 한다. 하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은 법문을 듣고는 깨친 것 같다가도 등만 돌리면 다시 어리석음을 반복한다. 어리석은 행위가 오랜 습관이 돼 있기 때문이다.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이 알아차리는 것이고, 이런 지속적인 노력이 닦는 것이다.
지금 깨우쳐야 행복해진다. 어떤 문제든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스스로 책임지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내 뜻대로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 무지를 깨뜨려야 괴로움 없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법륜 스님의 ‘일상에서의 행복 찾기 강좌’는 ‘화단의 꽃들은 서로 달라서 조화롭다’(11/1) ‘현대인의 어리석음 : 탐ㆍ진ㆍ치 삼독’(11/8)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 : 갈등하는 사회, 화쟁하는 미래’(11/15) ‘진정 행복한 삶 : 경쟁없는 삶은 가능한가’(11/22)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11/29) 주제의 다섯 차례 강좌가 더 진행된다.
강좌는 전국 9개 정토회 법당에서 영상으로 들을 수 있으며, 법륜 스님의 직접 강의는 매회 열리는 영상강의 하루 전 대구 정토회관에서 진행된다. (02)587-8994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2006-10-27 오후 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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