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 신행 > 법문·교리
"바로믿고ㆍ알고ㆍ행해 부처님처럼 되자"
봉선사강설대법회 세 번째, 혜남 스님 <화엄경> 주제 강의
경전수행을 통한 깨달음은 가능한가.
경전에 의지해 수행하는 열 가지 방법을 통도사 율주 혜남 스님은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서사(書寫ㆍ사경하고 따라 베껴 씀)
공양(供養ㆍ항상 경을 찬탄하고 법보시)
전시(轉施ㆍ경전의 내용을 전하여 보임)
청문(聽聞ㆍ법회에 나가 법문을 들음)
피독(披讀ㆍ다른 이들과 나누어 읽음)
수지(受持ㆍ받들어 지님)
개시(開示ㆍ스스로 의미를 통달하고 항시 설법을 해서 남에게 알리는 것)
풍송(諷誦ㆍ항상 노래 부르듯 외움)
사유(思惟ㆍ경전의 가르침을 깊이 생각하고 올바르게 이해)
수습(修習ㆍ스스로 교리를 통달하고 법의 의지해 수행하는 것)
화엄경을 강의한 통도사 율주 혜남 스님

교종본찰 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주지 철안)와 현대불교신문사(사장 혜월)가 공동 주최하는 ‘10대 강백 초청 봉선사 강설대법회’ 세 번째 대법회가 통도사 율주 혜남 스님을 모시고 9월 30일 봉선사 청풍루에서 1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경전 수행을 통한 깨달음’을 주제로 진행되는 강설대법회 세 번째 강의에서 혜남 스님은 <화엄경> 보현행원품을 중심으로 보살행의 실천을 통한 수행과 깨달음을 강조했다.

혜남 스님은 <화엄경>을 강의하기에 앞서 “본래 세상을 살아가는데 괴로운 것의 원인을 궁리하고 소멸 방법을 찾은 것이다. 부처님 재세 시는 부처님께 몇 마디 듣고 열심히 수행해서 해탈하는 시대였다. 하지만 부처님도 세연이 다하면서 제자들은 길을 잃었다. 모두가 슬픔을 이기지 못해 괴로워하는 데 늦게 출가한 한 늙은 비구가 ‘잔소리꾼 부처님이 죽었으니 우리에게 자유가 왔다’고 망동을 하는 것을 보고 가섭이 한탄하며 부처님의 말씀을 결집할 것을 뜻을 처음으로 품었다”며 역사적으로 경전 형성의 계기를 설명했다.

또 “<화엄경> 대개의 경전처럼 부처님이 설한 내용을 기록한 경이 아니라, 타자의 입장에서 부처님의 설한 경전이다. 대개의 경전은 설주가 부처님이지만 화엄경은 설주보다는 교주로만 등장한다. 화엄경 39품 중에서 부처님이 설주로 등장하는 것은 오직 9품이고 나머지는 보살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는 설주로 나온 것이다. 모든 경전의 설주는 부처님인데 <화엄경>에서만 수많은 이들이 부처님을 대신해 설주로 나온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화엄경>의 원래 이름인 <대방광불화엄경>의 뜻도 “대는 오온을 다 덮을 만큼 크다. 방은 품행이 방정하다고 말할 때처럼 법답고 바르다는 것이다. 광은 끝없이 넓다는 것이다. 불은 깨달은 이다. 화는 요즘 단풍같은 아름다운 연꽃보다 더 좋은 사람꽃을 말한다. 보살만행의 꽃이 최고의 꽃이다. 엄은 장엄을 말한다. 보살만행을 장엄하는 것이다. 대방광불 화엄의 도리를 전한다는 것을 줄여 <화엄경>이라 칭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경의 내용의 핵심을 줄여서 말한다면 ‘바로 믿고 바로 알고 바로 행해서 부처님처럼 되자’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논찬자로 나선 성관 스님
이어, 첫 번째 논찬자로 나선 성관 스님은 “오늘날 불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침을 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혜남 스님은 “보리심을 내야 한다. 보리심은 탐진치 3독을 버리라는 것이다. 불국토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불교는 버리라고 하는데 버리기만 해서는 살기가 어렵다. 그 속에서도 원을 세워야 한다. 탐심과 원은 뭐가 다르냐. 탐심은 지금 있는 것을 남을 주지 않고 내가 가지기 위해 경쟁심에서 취하는 것이다. 반면, 원이라는 것은 나와 남이 모두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혜로는 마음을 개발하는 것이다. 보현행현품에는 내가 소원하는 것은 다 이뤄지지만, 나쁜 소원은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설했다.
두 번째 논찬자 금강대 권탄준 교수
두 번째 논찬자로 나선 금강대 권탄준 교수는 “<화엄경>은 깨달음의 보살도를 설하는 경이면서 믿음에 대한 교설이 양이 많다. 믿음이 충만하면 부처를 이룬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이러한 보살도 수행과 단순한 수행의 차이가 뭔가?”하고 물었다.

혜남 스님은 “믿음이라는 말은 화엄경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믿음에 대한 법문이 많이 나온다. 탄허 큰스님은 초발심 강의를 끝내고 발심(아뇩다라삼보리)과 부처가 되는 것이 다르지 않다고 설했다. 우리에게 믿음이야 말도 도에 이르는 으뜸이다. 이 믿음이 보리의 씨앗이 되고 깨달음으로 이끈다. 믿음이 없으면 6바라밀을 아무리 행해도 보살행이 안된다. 경에서는 보리심을 잃고 착한 일을 아무리 많이 해도 그것은 마구니 일이라고 했다. 빗대어 말하면 배고프고, 병들고, 집이 없는 이를 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그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인욕바라밀을 하겠다고 옆 사람이 죄짓는 것을 내버려 두는 것이나, 계율을 지키려 큰물에 떠내려가는 여인을보고서도 내버려 두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다”며 보리심이 뒤따르지 않는 수행은 올바른 수행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경전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찾기 위해 봉선사를 찾은 불자들

한편 추석연휴 기간에 한 주 쉬고, 10월 14일에 열리는 다음 강의에는 강설대법회 네 번째 순서로, 수덕사 강주 응각 스님이 <아함경>을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031)527-1951

남양주 봉선사/글=조용수 기자 사진=고영배 기자 | pressphoto@buddhapia.com
2006-10-01 오전 10:23: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