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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의 핵심코드 ‘가족처럼’
[일터가 도량]서완수 양천구 신정1동장
70대 어르신 두 명이 서울 양천구 신정 1동 동사무소 앞에 차를 주차시키자 서완수 동장이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는 동사무소 4층 탁구장으로 안내한다. 그 사이에 9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동장과 면담하기 위해 동장실로 들어간다. 동장이 없어도 동장실은 누구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올해 2월 신정 1동 동장으로 부임한 양천구청 불심회 회장 서완수(56) 동장은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무장한 자타가 인정하는 ‘진짜’ 공무원이다. 확고한 국가관과 공무원관을 바탕으로 주민편의를 평생의 업으로 여기며 살아왔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직원과 웃으며 업무를 논의하고 있는 서완수 동장(오른쪽)

서 동장의 신정 1동 운영방침은 ‘모두가 가족처럼’이다. 주민들은 물론이고 동사무소 직원들 역시 가족처럼 대한다. 주민과 동사무소 직원들 간의 신뢰는 높을 수밖에 없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오전에 한 시간씩 주민등록 등ㆍ초본을 직접 발급해주며 ‘가족애’를 나눈다. 올 여름 수해 때에는 주민들과 뜻을 모아 평창에서 수해복구 자원봉사활동도 펼쳤다. 무슨 일이든 주민들과 함께 웃고 울며 고민하는 서 동장에게는 주민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다. 양천구청 재난관리계장 시절인 2004년, 서 동장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문구를 넣은 부채를 제작해 양천구 관내 지하철 구간에서 시민들에게 직접 나눠주며 안전생활을 습관화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리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전 세일 행정’으로 언론에 보도됐고, 서 동장은 양천구 ‘스타’가 됐다.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고,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입니다. 저는 이게 보시라고 생각합니다.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편안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겠습니까.”
서 동장이 불교에 입문한 것은 17년 전. 깨끗한 마음ㆍ베푸는 마음을 강조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좋았다는 서 동장은 8년 째 양천구청 불심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구청 불자회 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집단이기주의입니다. 이럴 때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주민들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누구에게나 평등하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니까요.”
이제는 문화와 복지가 대민서비스의 핵심코드라고 강조하는 서 동장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 올릴 각오다.
“고객감동, 고객감동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제는 감동만으로는 안 됩니다. 감성에 호소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불교를 잘 모른다며 겸손해하는 서 동장. 하지만 서 동장은 말없이 부처님 법을 실천하면서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2006-09-22 오전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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