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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노래 맛있는 공양에 어깨춤 들썩~
청원 석문사, '지역어르신 초청 위안잔치'현장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열린 석문사 경로잔치는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지역 불자들의 신행마당으로 자리잡았다.

9월 16일 오전 충북 청원군 남이면사무소 복지관 앞마당에서 열린 석문사(주지 혜전) 주최‘지역 어르신 초청 위안잔치’.
말쑥한 정장차림에 ‘참된 삶 실천운동본부’라는 어깨띠를 두른 이광래 거사가 속속 모여드는 어르신들을 잔치상으로 안내한다. 똑같은 어깨띠를 두른 젊은이들과 불자들은 음식을 나르느라 분주하다. ‘부루나 합창단’이라고 새겨진 진한 주홍색 앞치마를 두른 보살들도 잔치상과 주방을 오가며 부지런히 움직인다.
500여 자리가 꽉 들어차고 시작된 위안잔치. 부루나 합창단 단원들이 어느새 앞치마를 벗고 깔끔한 합창단복으로 갈아입은 채 행사장 앞에 자리했다. 위안잔치가 시작되고 합창단은 ‘지계의 노래’에 이어 유행가인 ‘내가’와 ‘어머나’를 합창해 흥을 돋웠다.
석문사 주최 ‘어르신 위안잔치’는 이번이 세 번째로 충북지역에서는 가장 큰 경로잔치다. 그만큼 많은 어르신들이 참석하다보니 매번 일손이 부족해 애를 먹었다. 이 소식을 듣고 이번에는 많은 지역 신행단체들이 봉사에 나섰다. 주최 측의 요청에 의해서가 아니라 지역불교 활성화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자발적인 의지에서다.
부루나 합창단도 그 중 한 곳이다. 부루나 합창단(단장 노금자)은 용화사, 관음사, 보문정사, 명장사, 풍주사, 평화사 등 청주지역 6개 사찰과 청원 혜은사 합창단, 그리고 태고종 연합 연꽃합창단 등 8개 합창단 불자들 가운데 55세 미만의 불자들로 구성된 ‘불음포교신행단체’다.
지난해 창단돼 올해 4월 창단연주회를 가진 부루나 합창단도 참가해서 연주와 봉사활동으로 어르신들을 즐겁해 했다.

지난해 창립돼 올해 4월 창단연주회를 가진 부루나 합창단은 군 포교를 위해 인근 군부대 수계식 행사에 참가했으며, 이번 경로잔치에 이어 복지시설과 소외지역에서의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공식행사가 끝나고 여흥시간이 이어지자 부루나 합창단원들은 다시 앞치마를 두르고 어르신들 수발들기에 나섰다. 노금자(60) 단장은 어르신들 속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불편한 점을 살폈고, 감사를 맡고 있는 이영숙(49)보살과 총무를 맡고 있는 김성자(49) 보살은 주방에서 음식 준비에 일손을 보탰다.
“부루나 합창단뿐만 아니라 지역 복지관과 봉사단체에 소속돼 있는 회원들이 많아요. 야학 교사를 하는 분들도 있고요. 모두 열심히 신행을 하고 있어요.”
명장사 합창단장이기도 한 이영숙 보살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김성자 보살은 “불교합창단을 알려서 우리 지역 불교를 발전시키는 게 우리 목표” 라며 자원봉사 온 뜻을 설명했다.
같은 시간, 청주 관음사 거사림회장 심재훈(52) 거사는 행사장 한쪽에 ‘간이 미용실’을 차려놓고 어르신들의 머리를 깎느라 정신이 없다. 충북사회복지협의회연합봉사단 회장을 맡고 있는 심 거사는 불자 봉사단원들과 함께 3번의 경로잔치에 모두 참석해 봉사를 했다.
청주 중앙공원에서 무료급식을 하는 불교단체 ‘봉우회’ 회장 이주원(77) 거사는 5명의 봉우회 회원들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음료수를 나르며 일손을 거든다. 충북불교대학 12기 회장인 조보행(53) 거사는 “우리 대학에서도 8명이 봉사를 하러 나왔다”며 음식접시를 나른다.
여흥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이광래 거사가 안전사고에 대비해 부지런히 이곳저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이 거사는 경로잔치를 연 석문사의 봉사단체인 ‘참된 삶 실천운동본부 자비원’ 본부장. 공무원인 이 거사는 바쁜 업무 속에서도 자비원 행사에는 결코 빠지는 법이 없다.
석문사 주지 혜전 스님
석문사 자비원은 한 달에 한 번꼴로 교도소와 소년원, 군부대 등을 다니며 활발한 신행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원의 대표적인 신행단체. 오는 10월 청주교도소에서 독경대회를 개최하고, 연천의 한 군부대에서 위령제를 계획하고 있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전정환(25)ㆍ진미정(25)씨는 자비원 회원이자 학교선배인 손영숙(27)씨의 권유로 자원봉사를 왔다. 전씨와 진씨는 “혜전 스님께서 좋은 일을 많이 하셔서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오게 됐다"며 웃는다.
행사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석문사 주지 혜전 스님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자원봉사를 온 사람들에게 일일이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치마가 너무 예쁘네요.”
혜전 스님의 말에 부루나 합창단 노금자 단장은 “저희들이 스님께 감사하죠.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시는데 당연히 저희가 나서야죠”라며 답례를 한다.
석문사 경로잔치는 3회째를 맞으면서 이제는 지역 불자들의 ‘신행 마당’으로 자리 잡았다. 서로 도우면서 지역불교를 일궈보겠다는 불자들의 땀방울이 청주ㆍ청원불교를 살찌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2006-09-22 오전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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